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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만에 배우는 심리학수첩
일본능률협회 매니지먼트센터 지음, 김정환 옮김, 우에키 리에 감수 / 미래와사람 / 2022년 3월
평점 :
심리학을 일상생활에 써먹는데 도움얻고자 하던 차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책이름이 교양입문서인데, 나는 이 책을 보기 전에 단순한 지식을 쌓고 그만인 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그런데 막상 책을 펼쳐보고 읽어보니까 지식을 쌓는 정도가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응용해볼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이런 실용적인 내용들로 구성돼서 내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마음에 들었다.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그림이 더해져서 책내용을 부드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책 속에서는 상대방에게 맛있는 음식을 접대하면, 상대방이 내가 제시하는 어떤 의견에 대해 동조해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건지 모르겠지만, 따지고 본다면 어쩌면 이런 내용 조차 너무 자연스러워서인지 깨닫고 있지 못했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솝우화의 <학과 여우>에서 식사초대를 하고 음식을 먹게 하는데 서로 불편하게 만들어서 기분 나쁜 감정만 들게 만든다. 이 책에서도 오히려 음식 먹는데 불편하게 만들면 사이가 멀어지게 될 수 있다고 나온다. 생각해보니까, 왜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본능적으로 맛집을 찾아서 서로에게 맛있는 음식을 먹게 하거나, 사이좋게 먹으려고 하는 건지 알 수 있는 것 같다. 회사 회식 때 왜 자리가 불편했는지도 이 책의 이 내용을 통해서도 대략적으로 알 수 있다. 회식자리에서 술 마시기 좋아하는 사람이 술 마시기 싫어하는 사람에게 술을 계속적으로 권하는 건, 비즈니스 관계에 있어서도 그런 회식은 사내 단합력을 높이는 것보다 오히려 그렇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만약 회사를 이끄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이런 내용을 살펴보고 어떤 회식자리를 가질 것인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 겉표지에는 30일 만에 볼 수 있다고 되어 있다. 현대인들이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집중력이 점점 짧아지는 것을 고려하여 책을 한 번에 다 보는 것도 아니라 하루 15분씩 짧은 분량으로 꾸준히 볼 수 있게 한다는 취지로 보인다. 물론 책을 하루에 집중해서 다 볼 수 있다. 그런데 밥벌이로 인한 심신피로로 독서와 멀어지는 경우도 생기게 되는데 1회에 다 보려고 하는 욕구는 오히려 의욕이나 독서습관을 멀어지게 할 수도 있기에 어쩌면 짧게라도 해서 독서하는 것이 성취감도 주고 좋은 습관이 될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
보고 싶은 부분부터 봐도 무방한 편이며, 큰 기대나 부담 따위 갖지 말고 아무 생각없이 보다보면 알게 모르게 얻는 게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심리학 책이고 보니까 교양입문서 시리즈 중 한 권이다. 심리학 책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유용한 정보를 얻게 돼서 다른 책들은 어떠한지 궁금해진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았고, 제 나름대로 솔직하게 쓴 주관적인 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