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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의 과학 - 최첨단 과학으로 밝혀낸 유대의 기원과 진화, 그 놀라운 힘
리디아 덴워스 지음, 안기순 옮김 / 흐름출판 / 2021년 7월
평점 :
조카가 초딩이라서 이 시기에는 친구간의 우정이 돈독히 쌓고 좋은 친구들을 사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우정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늘어나고 친구들과 대면해서 우정을 쌓는 기간은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 조카가 성장하는데 도움주고자 하던 차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10 여 년 전쯤인가 어느 방송인이 안 좋은 일어서 SNS에 글을 올렸는데, 당시 수많은 사람들은 그 사람을 조롱했다. 내가 봤을 때는 그 사람이 심각한 불안함을 느껴서 자기자신을 살려달라고 표출한 것 같았는데, 사람들은 그리고 또 다른 저명한 방송인까지 더해서 그 사람을 조롱했다. 결국 그 사람은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그런 사건이 지난 몇 년 뒤에 어느 방송인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 내가 봤을 때는 그 사람이 불안해보였다. 그러다가 재개활동하기 시작했는데, 그러는 모습을 보고 또다시 사람들은 그 사람을 조롱했다. 결국 그 사람도 극단적인 재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나는 이런 사건들을 통해서, 이 세상에는 공감력이 결여되었거나, 남 잘 되는 걸 너무 못 보는 돌아이들이 너무나 많다는 걸 느꼈고, 사람을 보는 시각이 성선설에서 성악설로 변했으며, 사람에 대한 정이 팍팍 떨어지지 시작했다. 그렇게 몇 년을 보내다가 마트에서 물건을 사거나, 어느 약국에서 들렀던 적이 있었다. 거기에서 마트직원과 약국 알바생의 소소해보이는 행동에 얼어붇은 마음이 움직였었다. 그러면서 아직 이 세상에는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사람이 있다는 걸 느끼면서, 사람을 만난다면 이런 사람들을 만나야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정 떨어지는 인간들을 멀리하고 챙기고 싶은 사람들만 챙기자는 생각이 들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는데, 이 책을 보다보면 우정이 우리가 살아가는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통상적으로 부모는 자녀보다 일찍 생을 마감하게 되고, 결국에는 자녀에게 맞는 사람이 곁에 있게 되는 것이 자녀의 인생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요즘에는 30여년 전과 달리 학교폭력이 더욱 심해지고 있고, 왕따사건들이 빈번한데, 제대로 우정을 돈독히 쌓지 못한 아이들이 바라보게 될 인생관과 그들의 인생을 생각하자니 마음이 편치 않다.
아이들에게 있어서 어떤 좋은 희망을 품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따뜻한 우정인데, 이 책에서는 그런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애착과 유대관계도 살펴볼 수 있다. 책에 나온 동물 실험은 마음 아프지만, 동울 실험을 통해서 무언가 얻는 것이 분명히 있으리라고 본다.
학교교육이 얼마나 잘 이뤄지는 건지 내가 현장에 있지 않아 모르겠지만, 우정이 어떻게 아이들의 인생에 변화를 주는 것인지 현장교육자들이 이 책의 내용을 살펴보고 지도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전에 대학 다녔을 때, 어느 교수님께서는 웜하트(Warm Heart)를 강조하시곤 하셨는데, 이 책을 보면서 이 단어가 생각나기도 했다. 배우자를 고른다면 마음이 잘 통하는 사람을 만나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았고, 제 나름대로 솔직하게 쓴 주관적인 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