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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멈추기·차기 절대 기술
가자마 야히로 지음, 이지호 옮김, 조세민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6월
평점 :
학창시절 공부나 대충 하고 공놀이를 거의 안 했다. 해봤자 친한 친구들끼리의 어쩌다 농구였다. 살면서 축구는 거의 안 하고 살았다. 중고등학교 때는 수업 끝나면 집에 가기 바빴고, 초등학교 때는 다들 학원 가느라 같이 공놀이할 친구들이 없었다. 한 번은 체육시간에 골키퍼할 사람이 없어서 얼떨결에 내가 원하지도 않았지만 골키퍼를 보게 됐다. 골킥으로 공을 찼는데 공이 정면으로 나가지 않고 위로 솟구쳤다. 그 때는 운동장을 여고와 같이 썼었고, 주위에는 여학생들이 계단에 쭈루룩 앉아서 남학생들의 운동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 나이에는 여학생들의 시선에 몹시 민감했던 터라 많이 부끄러웠다.
축구 공차기 기술을 알려준다는 책이 나왔다고 한다. 나는 여전히 축구를 못 하고, 그만큼 별 관심도 없지만 그래도 공 잘 차면 기분 좋고, 사람들과 친해지기 쉽다. 사람들과 친해지거나 말거나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초등 조카가 있는 터라 이 녀석이 공놀이를 할 줄 알면 친구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조카에게 도움주고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가 축구기술을 다룬 다른 책을 안 봐서 그런지 몰라도 이 책은 나에게 있어서 나름대로 친절하게 축구 기술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다. 기초적인 공을 차고 공을 멈추는 기술을 알려주고 있다. 내가 학창시절 이런 책을 본 적이 있었다면 고딩 때 쪽을 판 것 같은 기분은 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 나 같은 경우 내가 관심 가지는 운동 외에는 스포츠에 큰 관심 없는 터라 저자가 누구인지도 몰랐다.
책 속에는 파란색이 아닌 녹색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눈이 덜 피로하고 좋다. 파란색으로 가득 채워진 글씨나 배경을 보면 나 같은 경우에는 눈이 피로해져서 짜증이 나기도 하는데, 녹색계통이어서 마음에 든다.
공차기에 관심 있고 축구를 배우고픈 왕초보자라면 이 책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축구를 하고픈 사람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이 책을 보게 된다면 기술을 익히고 싶은 의욕이 생길지도 모른다. 요새 저렴이 축구공이 마트에서 1만원대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축구 기술을 익히고 싶은 독자라면, 마트에서 축구공 산 후에 책에 나온 내용대로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다. 학창시절 쪽팔림은 잊을 수 없지만, 이 책에 나온 기술들을 따라해보려고 한다면, 기초기술을 익히지 못했다는 미련은 어느 정도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책을 보면 녹색 테두리 안에 저자의 조언이 있는데, <배우지 말고 뛰어넘으라>는 내용이 나온다. 배우기만 하면 평생 못 따라갈 테니 뛰어넘으려고 노력하라는 뜻이다. 이 문장은 단순히 축구에 관해서 말한 것이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적용 가능한 말로 들린다. 나 같은 경우 회사에서 기술을 배우는 중인데, 내 개인적으로 이 문장이 기술 익히려고 하는데 자극이 되어 기분 좋았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았고, 제 나름대로 솔직하게 쓴 주관적인 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