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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검체일치의 검도본
이종원 지음 / 가나북스 / 2021년 3월
평점 :
조카랑 컴퓨터로 진삼국무쌍5을 즐겨해서 그런지 몰라도, 이 녀석 칼싸움 하자는 게 늘었다. “어디서 본 건 있어가지고!” 코로나로 야외활동이 줄다보니 이 녀석도 나름대로 쾌감을 얻어야 하나보다. 하긴 인간은 남녀노소 쾌감을 좆고, 그런 쾌감을 어느 정도 느껴야 본업에 집중도 잘 할 수 있기도 한다. 장난감 칼과 봉이 솟구쳐 올랐다 내리기를 반복하게 된다. 나는 칼싸움을 잘 못하고 그냥 본능적으로 휘두르고 막을 뿐이고 조카도 그렇다. 요새 같이 불황에는 돈 적게 들이고 배우고 싶은 것이 본능이다. -..-;; 좀 더 제대로 배우고 싶은 마음에 있다가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칼을 쓰는 것에도 도가 있어서 검도라 할 것이다. 초보자가 따라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데 무척 궁금했다.
추억의 영화들을 보면 무술인이 그림이 그려진 종이를 넘겨보면서 무술을 익히는 장면이 간간히 나오기도 했는데, 그 때 나도 그런 영향을 받기도 했다. 오래 전에 검도를 배우 싶어서 구입한 책이 있긴 한데, 사진보고 따라해 보려다가....“안 해!” 이러고 말았다. <맥가이버> 드라마를 보면 성냥개비를 벽에 마찰시켜서 성냥개비에 불붙이는 장면들이 자주 나오곤 했는데, 나도 그렇게 따라했지만 매번 실패했다. “안...안 돼!”
그런데 혹시 누가 오면 운동 좀 한 사람처럼 보이려고 책장 한 곳에는 오래된 그 검도 교본이 꽂혀져 있다. ㅋㅋ;
이 책은 과연 어떠할지 궁금했다. 내가 이 책을 보면서 느낀 점은 이렇다. 어떤 사람의 경우 어떤 것만 대충 보더라도 “아! 이렇게 하는 거로구나!”하면서 금방 따라한다. 나는 모든 분야는 아니지만, 어떤 걸 보면서 어떻게 하라는 건지 대충 따라해보기도 한다. 그렇지만 매번 또는 만사가 그런 건 아니다. 이 책을 보면서 어떤 스텝을 따라해본다는 건 글쎄다. 독자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좀 쉽지 않아 보인다. 스텝에는 번호가 나와 있는데, 그림을 작게 줄이면서 번호표시까지 작게 표시되었다. 자세히 보면 1, 2, 3, 4 숫자를 대략적이나마 알아볼 수 있는 경우도 있고, 내 눈이 나빠진 건지 좀 더 확대해서 봐야 하는 것도 있다. 숫자가 선명하게 나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나 같은 경우 스텝같은 걸 따라해보는 건 잘 쉽지 않을 것 같고, 사진 속에서 몸의 움직임 위주를 보게 되었다. 설명은 되어 있는데 검도를 해본 적이 한 번도 없고, 몸치 기질도 있고, 상상력도 좋은 편이 아니어서 설명을 봐도 상상이 좀 안 된다. 칼라사진도 있긴 한데, 내 입장에서는 좀 더 사진이 더 많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혹시나 대련 장면을 너튜브 같은 곳에서 볼 수 있다면 이 책에 나온 장면들에 대한 이해와 습득은 훨씬 빠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대도와 소도의 대련 장면은 나 같은 경우에 “아! 이런 경우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나는 평소 작은 칼이 큰 칼에 꿀릴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이 책을 보면서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정도 검도를 수련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아! 맞다!”이런 생각이 들면서 해당 자세에 대한 이해가 쏙쏙 될 것 같다. 아쉽게도 나에게 있어서는 따라하기에는 벅찬 감이 있다.
그런데 뭐 이건 독자마다 자신의 기준과 능력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다고 본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았고, 제 나름대로 솔직하게 쓴 주관적인 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