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마키아벨리 한비자 리더십 - 중국 고전에서 배우는 위기 돌파의 지혜
임재성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비자는 20대 때 내가 읽은 책 중에서 상당한 충격을 받았던 책이었다. 한비는 어떤 역사적 일화들로 자신의 주장에 설득력을 강화시키는데, 한비자는 제왕학의 도서로서 뛰어난 고전이라는 생각이 든다. 20대 때 한비자를 봤는데 머리 속에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이번에 나온 신간 중에 한비자에 관한 책이 나왔다고 하여 그 내용이 궁금하던 차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목차를 보니까 한비자 책에 관하여 뒤죽박죽된 내 생각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주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한비는 말더듬이였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이렇게 뛰어난 책을 집필했다니 사람은 겉모습만으로 숨겨진 재능까지 파악하긴 어렵다고 본다.


이 책은 내가 20대 때 본 한비자와 다르다. 내가 20대 때 본 책이 원문 해석에 충실했다면 이 책은 현대적으로 한비자를 풀이한다. 내 개인적으로는 내가 본 원문해석 위주로 된 책뿐만 아니라 이 책 같은 부류의 책도 같이 보면 더욱 좋을 듯 하다. 사회경험이 얼마나 많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았느냐에 따라서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분명히 다르다. 따라서 원문해설 위주로만 본다면 내가 보는 수준에서만 그 내용을 이해하는데 그칠 수도 있다. 그러한 상황에서 이런 부류의 책을 같이 본다면 “아! 그렇게 바라볼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처음에는 “뭐지? 어떤지 한 번 볼까?” 했다가 “한자가 그리 많지 않아 보이네.” 했다가 “어? 내가 겪고 있는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있는 것 같네.” 이런 느낌이 들었다.


진행방식은 독자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내 딴에는 살짝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저자가 어떤 생각이나 주장 이런 걸 먼저 전개하기보다는 일단 먼저 한비자에 나온 설을 꺼내놓고, 독자가 한비자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찰나의 시간’이라도 준 다음에, 저자의 글이 진행되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 어떤 글을 보게 되면 저마다의 인생경험과 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문장 해석도 저마다 다를 수 있다. 독자가 한비의 글을 보면서 잠시나마 어떤 생각을 한 다음에 저자가 말하는 내용을 보다보면 한 번 더 생각해보는 시간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건 뭐 독자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보고 어떤 사람인 이 책의 진행방식을 더 선호할 지도 모른다.


 사람 앞에다 두고 뭐라뭐라 조언 듣다보면 꼬아서 듣게 되면 괜히 기분이 좀 그러할 수도 있겠는데, 책을 통해서 보니까 “이 글을 보니까 내 얘기 같다. 좀 찔리는 게. 뜨끔하네. 잘해야겠다.”이런 생각이 들게 되니 피드백 받는 기분이라서 개선하는데 도움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내 나름대로 괜찮은 독서였다. 20대 당시에는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기도 했는데, 그 때보다 시야를 넓히고 저자의 글도 보면서 자성해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았고, 제 나름대로 솔직하게 쓴 주관적인 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