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감정 - 나쁜 감정은 생존을 위한 합리적 선택이다
랜돌프 M. 네스 지음, 안진이 옮김, 최재천 감수 / 더퀘스트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안 좋은 상황과 그 때의 기억은 쉽게 잊을 수 없다. 사람과의 만남에서 불쾌한 감정이 생기기도 하는데 좋게 풀어나갈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혼자 꽁한 상태에서 아까운 시간을 날리는 경우도 많다. 화나게 만든 상대방측은 혼자 룰루랄라 신나게 살 수도 있겠지만, 당했다는 기분이 드는 입장에서는 심신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흥망성쇠가 있고 한 번 웃고 한 번 울고 잘 나갔다가 퇴보하는 것이 인생이라고 하지만, 언제나 청춘이고 싶고 나날이 발전하고픈 건 남녀노소 누구나 마찬가지다. 안 좋았던 일들을 건설적으로 생각해서 한층 더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던 차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책은 경우에 따라서 이 책의 목차를 살핀 다음에 원하는 부분부터 봐도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내가 이 책을 보기 전에 이 책의 이미지는 살짝 딱딱한 것 같은 듯해서 읽는데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막상 읽어보면 알게 모르게 그 다음 내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그런데 때로는 내 언어이해력이 부족한 건지 어떤 부분에서는 문장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어떤 책을 보든지 간에 독자 입장에서는 문장 일부를 끊어 읽어줘야지 그 문장을 이해하기 편한데, 책 문장 중에는 숨표(,)가 일부 부족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숨표를 정확히 어디에 써야 하는지 나는 편집자가 아니라서 잘 모르지만, 나 같은 경우 내 말 의사전달이 잘 이루어질 것 같지 않다면, 숨표를 남발(?)해서 문장이해가 되도록 유도하곤 한다. 그 결과가 그렇게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책 320쪽을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관대한 행동은 고마운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배반을 예측할 때는 의심이 솟아나고, 배반을 실제로 경험하면 분노가 일어난다. 상대를 배반하려는 유혹은 불안을 낳고, 배반은 죄책감을 불러일으킨다. 불안과 죄책감은 성급한 이기적 행동을 억제한다. 당신이 약속에 위배되는 어떤 행동을 하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면 불안이 솟아나 성급한 이기적 행동을 억눌러준다.>


나는 이 내용을 읽자마자 한국 법률에 있었던 간통죄가 생각났다. 간통죄 폐지에 대해 말들이 많았지만 나 같은 경우 간통죄라는 법률이 바람을 피운 배우자가 수치심과 죄책감을 느껴서라도 가정의 평화를 지키게 만드는 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실제로 부모님 외도를 자녀가 알게 될 경우 그 충격으로 트라우마가 생기거나 ADHD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어느 책에서 본 적이 있다.

 배신당한 사람의 분노표출이 구타, 살인 등 폭력적으로 변하기 전에 그런 강도를 줄일 수 있는 게 법적인 ‘처벌’이라고 생각했고, 배신당한 사람에게 분노를 어느 정도 ‘위안’을 주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사람마다 간통죄 폐지에 대한 생각은 다르겠지만, 여하튼 나는 이 책의 이 내용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책 후반부 부분에는 유혹당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접근이 어려워야지 그런 것들을 시도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나와 있다. 이걸 보니까 인터넷 뉴스의 사회면에 잠깐 나왔던 청소년들의 콘돔사용 접근을 쉽게 해야 하느냐 그렇지 않아야 하느냐에 대한 뉴스가 생각나기도 했다. 내 어렴풋한 기억상 그 뉴스에 대한 댓글은 찬반논란이 팽팽하기도 했다. 나 같은 경우에 콘돔사용 방법 등을 알려주더라도, 성접촉시 어떤 질병들이 발생할 수 있는지를 그런 정보를 학교 같은 곳에서 더 많이 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15년 전쯤인가 내가 편의점에 들러 물건을 계산하려고 했다. 그런데, 어떤 성인 여자가 들어오더니 계산대 앞에서 “뭐 주세요.” 라고 말하지 않고 나를 계속 의식하더니 괜히 내 눈치를 보고, 죄책감을 느끼는 것처럼, 손가락으로 어디를 가리키고 편의점 직원에게 그거 하나 달라는 식으로 몸짓했다. 담배였다. 당시 그 여자는 흡연자였던 것이다. 나는 비흡연자인데 “21세기 남녀평등시대에 남자도 담배피우면 여자도 담배피워도 아무렇지 않은 게 평등사회가 아닌가?”하고 생각하며 살던 사람인데, 눈치보면서 담배 사는 여자의 그런 모습이 안타깝기도 했다. 뭐 담배는 남녀노소에게 해롭다.

 여하튼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이 책에서 말한 것처럼 접근이 어려워야지 약물남용에서 멀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말에 공감한다.


 읽다가 눈에 들어오고 나중에 기억에서 뭔가 놓칠 것 같은 부분이 있다면, 밑줄 치면서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나는 반듯하게 밑줄쳐두는 걸 좋아한다. 독자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내 딴에는 나름대로 유익한 독서였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았고, 제 나름대로 솔직하게 쓴 주관적인 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