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독증의 이해와 교육방법 - 난독증 아동 청소년을 위한, 2021 세종도서 학술부문 우수도서 선정
Cynthia M. Syowe 지음, 박재혁 외 옮김, 조미아 감수 / 글로벌콘텐츠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난독증 환자는 늘어나면 늘지 줄어들지는 않을 듯 하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는데 그 몇 가지를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대량의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 세상에서 어떤 걸 먼저 봐야 할지 선택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디지털 화면은 글로만 구성된 종이로 보여주는 것보다 훨씬 자극적이어서 책 읽는 것을 귀찮아하게 된다. 사회양극화와 가정불화로 인해 이러한 충격으로 ADHD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게 되고, 정서불안으로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게 되어 자연스럽게 글자와 멀어지면서 난독증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난독증>이라고 하면 소수가 겪고 있는 증상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내가 말한 경우들로 바라보고 내 멋대로 판단했을 때 더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지 않을까 한다. 문제만 바라보면 답을 찾기 어렵기에 답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다룬 책을 살피다가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예전에 나는 난독증에 관한 책을 본 적이 있지만, 내 입장에서는 살짝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면서 이번에 보는 이 책은 과연 내가 원하는 정보를 줄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기대만 의구심 반이었다.


독자마다 다를 수 있을 텐데, 이 책에서는 특수교사와 인터뷰한 부분이 있다. 95쪽을 보면 특수교사 왈 “아이들이 노력을 안 한다거나 능력이 없다거나 의욕이 없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교사들은 본인의 교육방법이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면 그 즉시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요.” 이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사실 나도 산만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그러면서도 책을 보려고 한다. 그런데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때는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괴로워한다. 이런저런 방법으로 노력하는데, 제일 마음에 들지 않고 불쾌한 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겉만 보고서 “노력도 안 하네”이런 말을 들을 때다. 내가 이런 경험이 있다 보니, 내 조카도 좀 산만한 편인데, 내가 이 책을 본 이유가 조카에게 상처를 덜 주면서 학습의욕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다. 나 같은 경우 조카가 스스로 원하는 책을 살펴본다는 걸 조카에게 말해줌으로써 “너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워주려고 한다. 이 책에 나온 특수교사를 보니 그런 노력을 하려고 하는 것 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사실 산만한 사람들 보면 마음이 여린 경우가 적지 않다. 겉은 산만해도 어떤 경우에는 살짝 미친 것 같아보일지 모르더라도, 그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관찰력이 더 좋고 감수성도 더 좋고 민감한 사람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난독증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아동 청소년을 위한 책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이 책을 살펴보면 특정대상에 한정되어 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본다. 성인도 책 보는 것을 귀찮아하고, 학습에 대한 두려움과 어려움을 겪기도 하는데, 이 책의 98~110쪽 <지도 방법의 10대 원칙>이라는 부분을 살펴보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있는 부분으로 보인다. 산만한 아이들을 살펴보면 그들의 에너지는 보통 사람들보다 넘친다는 것을 확인할 수도 있는데 이런 사람들의 위한 공부법은 묵묵히 공부하는 사람들의 공부법과 달리 해야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책에 나온 지도방법은 산만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어떤 공부법을 다룬 책을 보더라도 자신에게 큰 도움이 안 되거나 효과를 볼 수 없다면 무조건 낙담하지 않기를 바란다. 나는 OOO독서법, OOO공부법에 관한 책들에 대해 묻고 싶은 게 있다. 그런 책을 쓴 사람들 중에 저자 본인이 산만하거나, 산만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특수교육 이라는 걸 해봤는지, 특수교육을 했다면 효과를 봤는지 말이다. 만약 저자가 산만하지 않거나 산만한 사람들을 전용의 특수교육을 해본 적이 없다면, 그런 상태에서 OOO공부법을 말한 거라면, 그건 그런 부류의 사람들을 위한 공부법인 것이다.

 그런 부류의 책들만 봐오다가 난독증과 같은 이런 분야를 다룬 특수교육에 관한 지도서를 본다면 내가 보는 공부법의 시야를 한층 넓게 해줄 것이며, 자신만의 공부법을 만들어가고, 즐겁게 배울 수 있다는 희망을 주리라고 본다.


 이 책에 대한 평은 독자마다 다를 수 있다고 본다. 책이름은 살짝 딱딱해 보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책이름만 번지르르하고 알맹이는 별로 없는 소비성 책들보다는, 이 책이 훨씬 담백하고 유익하고 희망을 주는 책이라고 평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았고, 제 나름대로 솔직하게 쓴 주관적인 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