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웬디 코프 지음, 오웅석 옮김, 유수연 감수 / 윌마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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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한 오렌지가 눈에 띄는 시집이에요.

웬디 코프의 <The Orange>라는 시에요.

표지의 강렬함과 상큼함에 이끌려 더 읽고 싶었던 것 같아요.

영국의 대표적인 현대 시인으로 유머와 현실적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그녀의 시는 많은 독자들에게 공감을 준다고 해요.

한글 번역 1부와 영어 원문 2부가 같이 실려 있어 감상하기가 더 좋아요.

책과 함께 온 오렌지 스티커 꾸미기도 재미를 더해줘요.


책 제목처럼 '오렌지'라는 시가 눈에 들어와요.

점심시간에 커다란 오렌지를 하나 샀어.

그 오렌지 덕분에 너무도 행복했어.

사랑해. 살아있어 참 좋다.

I love you. I'm glad I exist.

오렌지 하나로 누군가에게는 이렇게 하루가 행복할 수 있구나.

장을 보는 일, 공원을 거니는 일 모든 게 평범한 일들이지만

평화롭고 만족스러움을 느끼는 모습이 읽으면서도 기분 좋게 해요.

나도 하루하루를 감사하게 여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행복은 큰 것에 있는 게 아니라 평범한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구나.

오늘도 가족과 함께 밥상에 모여 얼굴 마주 보며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고맙게 느껴지는 순간이에요.

오렌지를 읽으니 냉장고에 있는 오렌지가 생각나 같이 동봉된 오렌지 꾸미기 스티커로 꾸며보았어요.

'오렌지는 까먹어도 넌 안 까먹어' 너무나 맘에 드는 문구에요.

오렌지를 꾸미며 소소한 행복과 재미를 누려봅니다.


한글 번역과 영어 원문을 같이 감상할 수 있어 좋아요.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고 그런 미묘한 표현을 옮길 수 있다는 게 참 대단한 것 같아요.

화가 조르조 데 키리코의 걸작 <시인의 불확실성>이라는 그림의 제목과 같아요.

궁금해서 그림을 찾아보니 석고상과 바나나 송이가 그려진 그림이더라고요.

시인과 바나나, 좋아한다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한 <시인의 불확실성>을 여러 번 읽어봤어요.

웬디 코프는 무엇을 말하려고 한 걸까 생각해 보았어요.

나는 시인이고 바나나를 좋아하고 나 자신을 좋아하고 또 내가 시인인지를 묻는 문장들 속에서

자신이 시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려고 하고 바나나를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도 말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멋진 문구로 표현하지 않아도 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고 단순한 문구와 반복을 통해 표현할 수 있는 웬디 코프의 유머가 엿보이는 시 같아요.


'자석'이라는 시는 원문을 먼저 보고 번역본을 봐야 이해하기 좋은 것 같아요.

알파벳 'e' 자석이 모자라 단어가 완성되지 못한 시 표현이 재밌어요.

'당신의 코고느 소리마저 조아'

얼마나 좋으면 코 고는 소리마저 좋을까요? 저는 지금 신랑 코 고는 소리 들으면 머리가 아픈데 서로에 끌림을 자석으로 표현한 그녀의 표현이 재미나네요.

꽃을 받으면 기분 좋고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아요.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받은 선물을 보며 사랑하는 마음과 기억은 아직까지도 계속 살아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 같아요.

'당신이 가져다 주려 했던 꽃은 여태껏 이렇게 오래 살아있어.'

신랑이 생일 때 사다 준 꽃이 너무 소중하고 예뻐 계속 간직하고 있는데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져요.

나중에 이 시를 또 읽게 될 때 가지 거실에 꽃이 잘 살아있도록 간직해야겠어요.

웬디 코프에 시를 읽으면 마음이 밝아지고 평범함에 감사하게 되고 또 그녀의 유머에 유쾌해지고 사실적인 표현에 공감하며 웃게 돼요.

한 손에 쏘옥 들어오는 작은 시집이 맘에 들어요.

일상에 지칠 때 상큼한 오렌지 시집을 펼쳐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본 서평은 인디캣 블로그의 서평에 당첨되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오렌지 #theorange #윌마 #wilma #웬디코프 #시 #인디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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