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골인데 은퇴해도 되겠습니까? 청귤 시리즈 1
트리누 란 지음, 마르야-리사 플라츠 그림, 서진석 옮김 / 북극곰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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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인데 은퇴해도 되겠습니까?> 제목이 독특하고 재미난 그림책이에요.

해골은 주로 해부학 실험실에 있을 법한데 그런 해골이 은퇴한다니, 은퇴해서 어디로 가는지 궁금하더라고요.

연필로 스케치한 그림들이 매 장마다 눈길을 사로잡아요.

슥슥 그린 듯한 그림이 정겹기도 하고 해골과 잘 어울려요.

할머니 할아버지에 구수한 사투리 억양도 재미나요.



학교에서 해골 모형으로 지낸 해골 요한은 학교에서 사는 게 지겨워져요.

요한은 은퇴하고 싶었고 학교 선생님은 그런 요한을 평생 숲속 마을에서 사신 할아버지 할머니 집으로 보내요.

할아버지 할머니는 해골에 이름을 요한이라 지어줘요.

요한에 손가락을 고쳐주는 할아버지에 모습이 사랑스러워요.



할아버지는 집안 동물들에게 요한을 소개해 주는데 마치 손자를 대하는 것 같아요.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사랑을 받는 요한은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벗이기도 해요.

요한은 마을에 나타난 낯선 사람들을 놀라게 해서 달아나게 하고, 할아버지를 위로해 주기도 하고,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다투었을 때 할머니 곁에서 말없이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돼요.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 손주들이 놀러 왔을 때 친구가 되어 주는 해골 요한.

요한이 할머니, 할아버지, 어린 손주들의 친구가 되어주는 모습이 정겹고 따스해요.

밤을 무서워하는 아이들에게는 든든한 지킴이가 되어주고, 겨울에는 할머니에 눈사람이 되어줘요.

추운 겨울 연못가에 있는 사우나에 가는 장면이 너무 부러워요.

사우나실에 장작불을 지피고 뜨거운 돌에 물을 붓고, 증기를 쐬는 풍경을 상상하니 너무 재미날 것 같아요.

엄마 아빠와 아이들 같이 찜질방에 가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눈 위에 할아버지가 요한을 위해 만들어준 눈 천사가 멋졌어요.

나이가 들고 늙어간다는 건 슬픈 일이기도 하지만

요한과 할머니 할아버지의 나이 듦은 서로 함께 하고 즐겁고 따스한 것 같아요.

이런 즐거운 생활 속에서도 앞으로 서로 볼 날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겠다는 할아버지의 말에 죽음은 무엇일까?

나는 그 나이쯤에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할머니가 할아버지와 요한이 함께 관에 들어가 있는 모습을 상상한 그림은 죽음을 무서워하기보다는

언젠가 다가올 미래를 편안하게 서로 웃으며 준비하는 것 같아요.

나도 나이가 들어 죽음을 생각할때쯤 마음에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고 내 곁에 누군가가 있다는 건 참 다행이고 고마운 것 같아요.

할아버지가 요한과 함께 참피나무 꽃잎차를 마시며 할머니와 교감하는 장면은 울컥하게 해요.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고 다시 교감할 수 있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져요.

이 글은 그림책으로 보이지만 나이 듦과 죽음을 편안하고 아름답게 따스하게 표현한 어른을 위한 동화 같아요.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함께 나이를 먹어가는 것과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따스한 책입니다.



본 서평은 도치맘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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