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을 찾는 중입니다 - 2021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작
키아라 메잘라마 지음, 레자 달반드 그림, 이세진 옮김 / 모래알(키다리) / 202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색깔을 찾는 중입니다





모래알(키다리)출판사에서 나온 색깔을 찾는 중입니다 라는 책을 만났다.

주인공은 어떤 색깔을 찾는 중일까?

그림책표지 미싱위에 한 아이가 앉아 실을 당기고 있다.

아이에 옷 색감과 무늬가 넘 예쁘다.

내가 좋아했던 바느질과 미싱을 보니 이 책에 더 흥미가 갔다.

<안팎정원>이라는 책을 흥미롭게 보았었는데 그 책을 쓴 키아라 메잘라마 작가가 쓴 책이라니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다.

그림을 그린 작자는 레자 달반드로 진정한 챔피언을 쓴 작가라고 한다.

그림체가 간결하고 색감이 예쁘다.

이 두 작가가 만나 멋진 책을 만들다니 설레었다.




 주인공 발랑탱은 색을 좋아하는 아이다.

발랑탱에게 분홍은 우정의 색이다.

발랑탱은 여자아이들과 더 친하고 남자아이들과는 친하게 지내기가 어렵다.

남자애들은 발랑탱의 알록달록한 옷이나 곰살가운 태도를 놀림거리로 삼는다.


하지만 그런 발랑탱을 잘 이해해 주는 사람은 엄마.

멋 내기를 좋아하고, 색의 어울림을 고민해서 옷을 고른다는 걸 잘 아는 엄마는

발랑탱이 좋아할 만한 곳에 가기로 한다.


일 층부터 꼭대기 층까지 옷감이 넘쳐 나는 멋진 곳.

발랑탱의 눈이 번쩍 뜨일 만큼 놀랍고 휘황찬란했던 곳이다.

나도 원단을 보면 설레이는데 발랑탱의 마음은 더 두근두근했을것 같다.

발랑탱은 원단 가게를 나오며

생일 선물로 재봉틀을 받고 싶다고 진지하게 말한다.




쉬는 시간에 운동장에서 친구3명이 발랑탱에게 다가왔는데

발랑탱이 생각하는 그 애들의 색깔은 초록이다.

발랑탱에게 초록색은 나뭇잎의 색, 풀의 색, 호수의 물 색깔이지만

군복의 색, 우악스러운 힘이 떠오르는 색이기도 하다.

나도 초록색하면 자연의 색, 안정된 색을 생각했는데

발랑탱에게는 군복의 색, 우악스러운 힘이 생각난다고 하니

사람마다 같은 색감이라도 생각하는것이 다르구나 느꼈다.


학교에서 뤼카라는 아이가 축구경기를 하자고 제의하는데

발랑탱은 어울리고 싶은 마음 반, 축구 경기를 망칠까봐 두려운 마음 반이다.

친구 한명이 일부러 발을 걸어 넘어뜨렸고

땅바닥에 주저앉은 발랑탱은 울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공놀이를 잘하는 아이도 있지만 못하는 아이도 있는데

그걸로 놀림을 받은 발랑탱은 얼마나 속상했을까?

발랑탱의 마음속 색깔 카드가

붉은색과 검은색으로 뒤죽박죽이 되었다.

발랑탱은 친구의 티셔츠를 잡아당겼고 티셔츠가 찢어지고 말았다.




학교에 가기 싫은 발랑탱.

그런 발랑탱을 아빠는 꼭 안아 준다. 그제서야 마음이 놓인 발랑탱.

남들과 조금 다른 나를 위로해 주고 이해해 줄 수 있는

가족이 있어 든든하고 다행이다.


집에서 쉬고 있는 발랑탱은 생일 선물로 받은 재봉틀을 세팅한다.

발랑탱은 재봉틀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탁, 탁, 드륵, 드르륵, 드르르르륵......

여러가지 색색의 원단조각을 이으며

발랑탱은 싸움, 축구공, 여자아이, 남자아이는 잊어버린다.

작가는 벌어진 흉터를 꿰매는 것 같다고 표현한다.


완성된 티셔츠를 넘어뜨린 친구에게 주려고 만든 발랑탱.

발랑탱은 우정이 세상 모든 색이기를 바랐고,

찢어진 것들이 다시 이어지기를 바랐다.

엄마는 발랑탱에게 미소를 지었고, 그런 발랑탱의 마음을 이미 알고 있다.


발랑탱에게 힘을 주고 위로해 줄 수 있는, 모든 걸 잊어비릴 수 있는

무언가인 재봉틀이 있어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 날 아침, 발랑탱은 제일 좋아하는 옷을 입고

책가방에 작은 꾸러미를 챙기고 집을 나선다.



알록달록 많은 색깔의 실 중에 발랑탱의 색깔은 무엇일까?

여자아이들과 더 친하고, 알록달록한 옷을 좋아하고, 멋내기를 좋아하는

남들과는 조금 다른 발랑탱이 나만의 색을 찾아가는

여정이 아름답다.

나와 조금 다르다고해서 또는 남자아이가 왜 저래? 여자아이가 왜 저래? 하면서

다른 눈으로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지 말자.

요즘은 워낙 개성들이 강해서 예전보다는 편견들이 많이 줄어든것 같지만.

그냥 그 모습 그대로를 바라봐주면 될 것 같다.

각자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모두의 색을 존중하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본다.




본 서평은 모래알(키다리)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히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