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라틴어 문장 하나쯤 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에게 라틴어 문장 하나쯤 있으면 좋겠습니다
라티나 씨.야마자키 마리 지음, 박수남 옮김 / 윌마 / 2025년 10월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라틴어는 사장된 언어인 것 같으면서도 질긴 생명력을 갖고 있는 언어라고 봅니다. 분명 라틴어로 대화하거나 공식 문서를 쓰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 신학이나 문학 같은 곳에서는 라틴어를 공부하지 않을 수 없고, 라틴어가 영어와 불어 등의 어원이 되는 동시에, 우리 실생활에서도 너무나도 잘 쓰이고 있다는 것이죠. 실생활에서 라틴어 문장이 200개 이상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분명 거의 쓰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살아 숨쉬는 라틴어입니다. 우리가 정말 잘 알고 있는 지금을 즐겨라~ 라고 하는 카르페 디엠(carpe diem) 역시 라틴어입니다.

이 책은 저자 두 명이서 담화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총 8가지 주제를 가지고서 그에 맞는 라틴어 문장을 뽑았고요. 그리고 그 문장에 맞추어서 누가 이런 말을 했고, 왜 이런 말을 했는지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현재의 시점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바라볼 수 있는지에 대한 사견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선 100여 문장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여기서 나오는 대부분의 좋은 문장 혹은 격언들은 라틴 문학의 황금기 시절에서 나왔다고 해요. 하지만 정세로는 로마 역사상 손꼽히는 격동기였다고 하더라고요. 시대를 막론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격언은 불안정한 사회에서 나오는 게 맞는가 봅니다. 하긴 원래 난세에 영웅이 나오는 법이잖아요?

이 책을 보면서 내가 이미 알고 있긴 했지만 라틴어 문장이 어떤지는 몰랐는데 그걸 좀 알게 됐고요. 그와 더불어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 그리고 사람 사는 모습은 로대 로마시절이나 지금이나 매한가지란 생각을 했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라틴어 문장은 대부분 한 번 정도는 어디선가 들어봤을 문장들이거든요? 지금도 결국 이 문장들이 쓰인다는 것은 여전히 우리도 똑같기 때문이 아닐까 싶고, 결국 깨달음은 옛사람이나 지금 사람이나 같읕 방향을 향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3줄의 글로 수익을 만드는 스레드 운영법

3줄의 글로 수익을 만드는 스레드 운영법 - 스레드 브랜딩·마케팅·수익화 실전 전략
이동영 지음 / 한빛미디어 / 2025년 10월

*도서를 무상으로 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요즘은 돈 버는 창구가 다양해졌습니다. 예전처럼 회사를 다니거나 가게를 열어서 돈을 버는 형식보다는 온라인 상에서의 소위 플랫폼 형식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발달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스레드가 되겠네요. 저도 말만 들었지 스레드를 제대로 보거나 사용해 본 적 없어서 이 책을 한 번 할 수 있으면 해 봐야겠단 마음으로 봤습니다.

이 책은 스레드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부터 시작합니다. 스레드의 전반적인 특성, 스레드의 용어 같은 것이요.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부터 차근차근 밟아 나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대부분 스레드가 한국에선 좀 덜 유명하니까요. 나름 자세하게 설명하려고 노력한 티가 납니다. 물론 글을 보다 보면 약간 두루뭉슬하게 넘어가는 영역들이 있긴 한데 그건 차치하고, 나름 스레드를 하면서 각양각색으로 수익화 할 수 있도록 나름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확실하게 알게 된 건 리틀리네요. 유튜브 보다 보면 링크 통해서 구매할 시 수익을 가는 구조가 있는데, 가끔 창이 상당히 깔끔하게 나와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그게 리틀리라는 서비스더라고요. 거기에 가입해서 정확하게 수익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알게 해 주는 거죠. 내가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들은 어떠한 식으로든 수익을 내기 위해서 노력해 왔었다 이 말이죠.

어쨌든 스레드를 중심으로 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그렇다고 하여 스레드에게 국한하지는 않아요. 결국 스레드를 통해서 다른 플랫폼 이를 테면 인스타그램 등에도 어떤 식으로 확장시킬 것인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나를 잘 하게 되면 확장시키는 것은 좀 더 쉽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솔직히 이 책 보면서 좀 하다가 막혔는데... 한 번 제대로 해 보면 대략 감 잡아서 할 것 같은데 이런 쪽으로는 도통 문외한이라서 조금 어렵더라고요. 저는 SNS는 블로그 외에는 사실 거의 안 한다고 봐야 하거든요. 주변 때문에 계정은 있어도 거의 사장된 지 백만 년은 된 터라 여러모로 쉽지 않았어요. 저는 이런 부분은 접근성이 상당히 떨어져요. 하지만 차근차근 하다 보면 앞으로 나아지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 봤어요. 세상은 바뀌고 있고, 익숙하지 않다고 하여 모른 척 할 수 있는 세상은 아니니까요. 하나의 기회로 삼으면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코알라식 의외로 잘 모르는 영단어 도감

코알라식 의외로 잘 모르는 영단어 도감 - 이것은 영어로 뭐라고 말할까?
코알라학교장 지음 / 더북에듀 / 2025년 11월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영어단어책을 많이 보거든요. 거의 시중에 있는 영어단어책을 어떻게 생겼는지 한 번씩은 훑어보는 편인데 이 단어장은 물건이에요. 굉장히 잘 만들어졌고요. 추천하고 싶어요. 코알라가 중점이어서 무척이나 귀엽게 만들어진 점도 높이 사고 싶은데, 상당히 실생활에서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대거 포함시켜 놓고 있기 때문에 무척이나 맘에 들어요. 수험생에겐 별로이겟지만, 초등학생부터는 이 단어장 잘 이용하면요. 훨씬 더 좋을 것 같아요. 사실상 수험생 제외하고는 아동, 성인 가릴 것 없이 필요한 부분들을 담아서 아주 좋네요.

사실 미드를 보다 보면 대부분 줄여서 이야기하거든요. 그런데 이런 것들도 다 포함되어 있고요. 아무래도 알면 좋겠죠? 바로바로 써 먹을 수도 있고요.

그리고 수학표현 같은 것은 무척 맘에 들어요. 우리가 사실 분수나 부등호를 영어로 이야기하라고 하면 침묵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잖아요. 사실 우리는 수학표현을 배울 일이 거의 없어요. 그런데 여기는 수학에 관련된 수식이나 도형 같은 것들도 세세하게 다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좋은 점은 강도에 따라서 설명해준다는 것이에요. 체형에 관한 것도 우리가 말할 때 뚱뚱하다, 말랐다라고 이분법적으로 설명하지 않잖아요. 곰처럼 살쪘다라든가 아니면 때리면 뼈가 부러질 정도로 말랐다라고도 정도를 표현하게 되어 있는데 그런 것들을 여기서는 알려주고 있거든요. 아무래도 표현하는 폭이 넓어질 수밖에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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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언어라는 것은 뉘앙스가 상당히 큰 힘을 발휘해요. 그런데 우리는 강도에 따라서 배우지는 않다 보니까 감을 잡기가 어렵죠. 하지만 그런 부분들을 이 단어장들은 일부 잡았어요. 감정에 대한 것도 기쁘다도 있지만 미치게 기쁜 것도 있고, 살짝 기쁜 것도 있잖아요? 그런 강도에 따른 단어의 설명이 무척이나 강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책 제목 그대로 의외로 잘 모르는 영단어 도감이 맞습니다.

모차르트의 고백

모차르트의 고백 - 천재의 가장 사적인 편지들
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 지음, 지콜론북 편집부 옮김 / 지콜론북 / 2025년 10월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음악의 신동 '모차르트(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보냈던 편지를 모은 책입니다. 주로 수신인은 가족 특히 아버지였습니다. 자신이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고 있고, 현재 상황이 어떠하며, 자신의 여러 이야기를 솔직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편지글을 보면 모차르트는 확실히 통통 튀면서 밝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그대로 전달이 되더라고요.

이 책의 편지는 1769~1781년까지의 편지들을 담았습니다. 이 시기가 모차르트가 신동이란 소릴 들었던 어린이에서 청소년기로 넘어가는 즉 이 시절에는 슬슬 돈 벌고 일해야 할 시기에 나름 모차르트의 고충을 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모차르트와 그 아버지 레오폴드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잡기를 원했습니다만 이 시기에는 모차르트는 안정적인 일자리는 얻지 못했습니다.

이 편지 모음을 보면 번번히 될 것 같으면서도 결국 일자리를 주지 않아서 허탕치는 이야기들이 주로 이룹니다. 이것을 보면서 능력과 일자리는 모차르트조차 별개라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모차르트는 정말로 3살에 피아노를 쳐서 5살에 작곡을 한 정말로 신이 내려준 천재이고, 6살에 연주여행을 다닐 정도로 능력이 아주 출중했음에도 불구하고, 10년이 넘도록 제대로 작곡비와 연주비와 과외비를 받지 못한 때도 많았고, 나름 연줄로 직장을 잡으려고 하지만 번번히 실패하는 것을 보면 안 될 때는 정말 어떻게서든 안 된다는 게 빤히 보였습니다. 편지를 보다 보면 안정적이고 어느 정도의 괜찮은 월급이라면 어디든 상관 없다는 말이 계속 나오거든요. 나름 모차르트도 절박했던 것이죠.

그리고 모차르트가 대규모 오페라를 작곡하고 싶어하는 열망도 드러납니다. 하지만 모차르트에게 도통 기회가 오지 않았죠. 작곡한 것조차 후려쳐서 값을 받는 마당에 그런 기회가 쉬이 오지 않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아무튼 이 책의 편지는 모두 나름 모차르트가 진창에서 구를 때입니다. 물론 이 시기가 끝나고 빈으로 옮기면서 우리가 잘 아는 모차르트의 화려하고 낭비벽 가득한 생활로 이어지게 되죠.

이 편지 모음을 보며 새로운 것을 알게 된 건 모차르트가 찰츠부르크를 이 갈리게 안 좋아했다는 것과 플룻(플루트)를 싫어했다는 것입니다. 피아노와 바이올린곡을 쓰는 건 좋아했는데 플룻(플루트) 곡을 쓰는 걸 머리 아프다고 할 정도로 안 좋아했더라고요. 이 부분은 흥미로웠어요.

그리고 이 책은 모차르트를 어느 정도 아시는 분들이 읽으면 훨씬 더 좋을 것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편지도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편지가 아니라 정말로 모차르트가 보낸 편지만을 모으다 보니까 나름 친절하게 지콜론북 편집북에서 각주도 넣어주고, 설명도 넣어주고 했습니다만 배경지식이 없는 것과 있는 것은 다가오는 바가 다르거든요. 저 역시 모차르트에 대해서 아예 모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하여 편지를 모두 다 이해할 정도로 해박한 지식은 갖고 있지 않다 보니까 영화 <모차르트>라도 다시 한 번 더 봐야 되겠단 생각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에 모차르트의 생애라도 인터넷에서 검색한 후에 본다면 훨씬 더 다가오는 바가 크지 않을까란 생각입니다.

개처럼 인생을 살아라

개처럼 인생을 살아라 ㅣ 세계철학전집 6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10월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의 학파 중 하나인 견유학파(犬儒學派)는 소크라테스의 안티스테네스가 창시하였습니다. 견유학파는 자연에 따라 자유롭고 단순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회의 격식이나 관습에 치중하기 보다는 좀 더 본성에 자유로움을 중시합니다. 그러다 보니 견유학파는 무언가를 소유하기 보다는 비우는 쪽이었기 때문에 견유학파 그대로 개처럼 살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정말 떠돌이 개처럼 살았죠. 하지만 그 사상은 나름 고결했습니다.

이 학파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은 이 책의 주인공인 바로 디오게네스입니다. 이 사람에 관련된 유명한 일화가 2가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가 광장에서 자위행위를 한 것이고, 또 하나가 세계를 정복했던 알렌산더 대왕이 자신을 찾아왔을 때 한다는 소리가 "햇빛 가리지 말고 비켜 달라"라고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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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가지 일화를 보고서 어떠한 태도를 취하면서 디오게네스가 삶을 살아갔는지 알 수가 있죠. 물론 광장에서 자위행위를 하는 것이 올바르지 않으나 디오게네스 입장에선 먹는 것이나 성욕을 해결하는 것이 별반 다를 것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죠. 결국 인간의 3대 욕구가 식욕, 수면욕, 배설욕인데 소위 먹는 것과 자위가 무슨 차이가 있냐는 것입니다. 먹는 걸 남에게 보이는 건 괜찮고, 자위행위는 남에게 보이면 안 되는 것 자체가 인간이 만들어낸 하나의 규율에 불과하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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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햇빛을 비켜달라는 일화는 상대방의 지위에 따라 행동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남들이 우러러 보는 것들이 그에겐 별로 대단하지 않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남들은 알렌산더 대왕의 업적을 칭송하고, 그가 갖고 있는 재물과 권력이 부러운 동시에 두려웠겠지만, 디오게네스는 그런 것을 갖고 싶은 마음도 없고, 알렉산더 대왕이라고 자신이 쬐고 있던 햇빛을 가질 권한이 있는 건 아니니까요. 편안하게 볕 잘 쬐고 있는데 난데없이 찾아온 것이 오히려 불편하고 짜증날 일일 뿐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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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디오게네스는 세상의 것과는 분리되어 살았기 때문에 평생 깨진 항아리를 집 삼아서 그야말대로 무쇼유를 실현한 동시에 괴짜 짓을 하지만 그 안에서 또 다른 깨달음을 주는 존재였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사람들이 한편으론 손가락질을 하면서도 배우길 원했던 것이죠. 그래서 디오게네스 말년에는 많은 제자들이 함께 했습니다.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마다 세부주제가 약 5~6개 정도 들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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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야기의 진행 방식은 '디오게네스의 일화 → 엮은이의 현대적 해설 → 디오게네스의 말'로 끝을 맺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어야 하는데 너무 급하신 분들 같은 경우에는 각 주제별로 마지막 디오게네스의 말만 봐도 대략 어떤 느낌인지 알 수가 있습니다. 디오게네스의 핵심적인 말을 다시 한 번 끝에 언급해주는 것이 좋았던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재미있게 본 책이고요. 공감가는 요소들이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였어요. 이런 책 오랜만입니다. 추천하고 싶은 책이네요. 또한 부러웠던 요소들도 상당했던 것 같습니다. 엮은이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만 굳이 디오게네스처럼 살 필요는 없죠. 겉모습은 꼭 닮을 이유는 없습니다만, 그의 가치관이나 처세는 현대사회에서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대나 현대나, 동서양 막론하고 사람 사는 모습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개처럼 살아가는 것 같지만 그 안에서 비수처럼 꽂아드는 속 시원함과 통찰력은 우리 마음에 좀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 책은 뭐 하나 꼽기엔 디오게네스의 말과 행동들이 너무 주옥 같아서 뽑기가 어렵네요. 맘에 안 드는게 없어서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마음에 와닿았던 말들을 몇 가지 추스려 보면 다음과 같아요.

첫 번째로 디오게네스의 실천론에서 나오는 '무례한 말에는 헛소리로 대답해야 한다'입니다. 어느 날 디오게네스 행동을 보고 어떤 사람이 "너는 하는 행동이 짐승 같다"고 하니까 디오게네스가 받아친 말이 "그럼 너는 인간이네" 라고 했습니다. 전 이거 보자마자 빵 터졌거든요. 이런 식으로 순간적으로 답변할 수 있는 사람 몇이나 있겠어요? 상대방의 상처 주고자 하는 말에 무심하게 대하는 것도 살아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 같아요.

두 번째로 디오게네스의 통찰노에서 나오는 '세상의 가장 무거운 짐'입니다. 디오게네스는 세상의 가장 무거운 짐으로 무식한 사람이라고 답변해요. 전 진짜로 이 말에 너무 공감합니다. 무식한 사람은 무지한 사람과 다르거든요. 자기 고집만 세서 자기가 아는 것만이 전부인 사람을 뜻하거든요. 그런 사람이 주변에 많이 고생스럽죠. 일이 진행이 더디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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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로 디오게네스의 통찰론에서 나오는 '사람을 알려거든 분노하는 지점을 봐야 한다'입니다. 왜냐하면 분노의 방향과 대상은 그 사람의 삶의 태도와 도덕적 기반을 드러내기 때문인 거죠. 뉴스에서 동물을 잔인하게 죽였다는 사건에 대해서 분노하는 사람도 있지만, 별 것도 아닌 일인데 괜히 시끄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잖아요? 분노한 사람은 동물의 생명존중이 좀 더 강한 사람일 것이고, 후자는 그렇지 않겠죠. 후자에게 동물보호에 대한 이야기는 씨알도 안 먹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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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디오게네스의 성장론에서 나오는 '큰 것만 좇다 작은 것을 잃는다'입니다. 저는 이 부분이 너무 맘이 아팠어요. 저에게 유달리 해당되는 이야기였기 때문인데요. 거창한 목표와 원대한 이상만 붙잡고 있으면 정작 당장의 삶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죠. 큰 뜻을 품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지만 그로 인하여 나를 둘러싸고 있는 소소한 것들을 등한시 한다면 그 또한 불행의 한 단면이 될 수 있잖아요. 결국 균형이 중요한데 저는 이 부분이 많이 약했던 터라 마음이 아팠어요.

견유학파, 한자로 풀이면 개와 선비거든요. 개처럼 살지만 선비처럼 고고한 가치관을 가지면서 산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그 중에 가장 유명하고 대표적인 디오게네스의 일화를 통해서 우리의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조금 실천할 수 있다면 좀 더 본질에 가깝게, 그리고 나답게 살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