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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옆 마음인문학 - 정신과 의사가 들려주는
이안백 지음 / 미래북(MiraeBook) / 2025년 7월
평점 :


개인적으로 제목이 나름 타당하다고 할까,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진짜로 그런 느낌이 나요. 화장실에 가서 잠깐 볼 일을 볼 때 읽을 수 있는 분량이거든요. 겉보기엔 책이 다소 두껍기 때문에 그렇게 안 느낄 수도 있는데 이 책의 구성을 보면 딱 그럴 만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책의 구성은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장의 주제에 맞추어서 우리가 알고 싶었던 아주 사소하고 혹은 시덥잖은 심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거든요. 그래서 조그마한 주제로는 거의 100개 가까이가 되는데, 그 조그마한 주제의 분량이 길지 않습니다. 3페이지에서 5페이지 정도에 불과하기 떄문에 정말로 화장실에다가 놓고서 볼 일 볼 때 한 가지 주제 읽고, 다음에 또 읽고 그럴 수 있다 싶어요.
그리고 진짜 사소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로 또 나름 재밌어요. 한 때 난리 났었던 깻잎 논쟁을 풀어줄 줄이야. 이게 논쟁이 된 건 4가지 이유가 있다고 하네요. 첫째는 연인 간의 경계 차이고, 둘째는 질투에 대한 민감도 차이, 셋째는 문화적 배경의 차이, 넷째는 신뢰의 기준의 차이 때문이래요. 그리고 저자는 이렇게 말하죠. 4가지 이유가 뭐고 다 필요 없고, 내 연인이 싫어하면 안 하면 된다고(웃음).
또한 설명이 너무 진부하지 않아요. 개념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철학자 이름도 나오고, 이론도 나오긴 합니다만 애초에 그걸 가르치려고 만든 책이 아닌 만큼 간단하게 언급하고 휙휙 넘어가서 마음 편하게 오호~ 하고 넘어갈 정도로 가볍게 갈 수 있어서 부담 없이 읽기도 무난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냥 자기 전에 몇 페이지 읽고 자기 딱 좋은 그런 책인 것 같아요. 책은 읽어야겠는데 부담스러운 분들은 정말 한 10페이지 읽고 자면 마음 뿌듯한 책이랄까? 아~ 난 오늘도 책을 읽는 사람이다~ 난 자기 전에 책 읽는 사람이야~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란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