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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1년 살아보기 - 네, 지금 행복합니다 1년 살아보기
박선정 지음 / 미니멈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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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1년 살아보기 / 미니멈

요즘 내 손을 떠나지 않았던 미니멈 출판사의 <제주에서 1년 살아보기>를 모두 다 읽었다.

제주도는 우리나라이면서 이국적인 풍경이 함께 하고 있는 곳이라 늘 조금은 특별한 곳으로 생각되어졌다.

요즘 비행기를 타면 적어도 1시간내에 도착할 수 있는 제주도 하지만, 내가 제주도에 발을 디딘 것은 고작 3번 정도이다.

그런면에서 한라산이 보고 싶다고, 사려니숲이 보고 싶다고 비행기를 타고 찾아간 작가가 조금 부럽기도 했다.

 

이 책의 작가는 오랫동안 교육 출판업계에서 교재 개발 및 마케팅 관련 일을 했던 이력을 가졌고, 제주도에서의 삶을 꿈꾸며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제주도에서 1년간 머무는 계획을 생각이 아닌 행동으로 옮긴 사람이다.

요즘들어 제주도에 정착해서 사는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막상 내가 가진 것들을 포기하고 새로운 곳에서 정착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님을 알기에 우선 작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제주에서 1년 살아보기>는 다른 여행책자처럼 제주도의 유명한 곳이나 음식 등을 자세하게 알려주지는 않는다.

일상에서 제주도로 가게 된 동기와 정착하기 위한 준비, 제주에 머물면서 겪게 되는 소소한 일상과 함께 작가가 자주 가는 곳을 사계절로 보여주고 있다. 제주도에 갔다하면 주로 유명한 관광지나 둘러보면서 빽빽한 일정을 채우곤 했었는데 작가가 알려주는 쉼의 여행지가 책을 읽는내내 마음에 와닿았다.

 

 

이 책을 읽다보면 '사려니숲'을 많이 만나게 된다. 사려니숲? 태어나서 처음 들어볼 정도로 나에겐 생소한 곳이다.

사려니숲길은 아름다운 도로인 비자림로의 봉개동 구간에서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의 사려니오름까지 이어지는 숲길로 다양한 수종이 자라는 울창한 자연림이 넓게 퍼져있다고 한다. 요즘은 널리 알려져서 피톤치드를 마시며 삼림욕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제주의 비경이라고 하는데 이 좋은 곳을 제쳐두고 제주여행을 했다는 게 참 안타까웠다.

사려니는 '살안이' '솔안이'에서 유래된 말로 '신성한 곳'이라는 뜻을 품고 있다고 한다. 작가는 이곳을 자주 찾으며 삶의 위안을 얻기도 하고, 쉼을 얻기도 하는데 이 책을 읽다보면 작가가 전하는 다양한 사려니숲의 느낌을 접하게 된다.

 

작가의 제주에서 1년 살아보기 프로젝트(?)라고 하면 좀 그렇지만 작가는 제주에서 1년동안 머물기로 하고 계획을 세우고 찬찬히 준비를 해서 마침내 그 꿈을 실행에 옮기게 된다. 우리에겐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제주앓이를 하는 작가에겐 충분한 동기가 있었다. 제주에 머물면서 가보고 싶었던 곳을 마음껏 가보고, 그림도 그리면서 함께 한 소소한 일상을 이 책에 풀어놓았다.

제주에서 살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쩌면, 작가처럼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길 기회가 될지도 모르겠다. 혹은, 마냥 제주를 동경하는 사람에게는 책을 읽으며 간접적으로라도 위안을 받는 시간이 되기도 할 것이다.

작가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마침내 계획했던 일을 실행으로 옮겼고 그렇게 제주에서 맞는 첫 아침은 벅찰 수 밖에 없었을 것 같다.

책을 읽는내내 나와는 다른 사람이지만 제주에서의 소소한 일상에 공감을 했고 제주에서 살아보는 것도 참 멋질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제주에 살기 전까지 작가는 늘 빼곡한 스케줄대로 사는 아주 계획적인 사람이였다. 심지어 여행까지 빽빽한 스케줄대로 움직이는...... 하지만, 제주에 살면서부터 이런 계획이 무계획으로 변해가고 자신을 완전하게 무장하기 보다 자연에 동화되고 느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게 된다. ​도시에 살고 있는 우리가 하늘을 보면서 "예쁘다"고 말할 수 있기는 할까? 하늘하늘 거리는 길가에 핀 꽃을 보며 "참 좋다"라고 느낄 수 있기는 할까? 너무 바쁘게 살다보니 잊었던 감성과 여유를 작가는 그렇게도 바라던 제주에서 느끼고 찾아가게 된다. 생각해보면, 삶은 너무 급하게 살 이유가 없는 것이다. 매 순간순간에 감사하고, 느끼고, 즐기면서 살면 될 것을 우리는 무엇을 쫓아 그렇게 앞만 보고 사는 걸까?

 

 

이 책에서는 작가가 자주 찾아갔던 제주의 오름도 만나볼 수 있다. 제주에는 오름이 많다고 듣긴 들었는데 이렇게 다양하고 멋진 오름이 있다고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언덕보다는 조금 높은 언덕(?)정도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오름에 대한 내 생각을 달리하게 되었다. 다랑쉬오름, 아끈다랑쉬오름, 앞오름, 금오름 등 다양한 오름을 접해보고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기회가 된다면 작가가 극찬했던 아끈다랑쉬오름에 우리 아이들과 함께 가보고 싶다.

 

<제주에서 1년 살아보기>는 제주에서 1년동안 머물면서 마주한 작가의 소소한 일상과 함께 봄, 여름, 가을, 겨울 달라지는 사계절의 풍경을 담고 있다. 꿈에 그리던 제주도에서의 여행 같은 삶이지만 산다는 것은 여행과는 또다른 느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행복하다는 것을 느꼈고 아름답다, 예쁘다, 환상적이다, 좋다 등 제주가 선물해주는 풍성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던 시간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러면서, 작가는 제주도에서의 삶을 눈물나게 춥고 외로웠지만 후회없는 선택이었다고 돌아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작가와 함께 제주의 많은 곳을 여행하는 기분이었다. 사려니숲길을 함께 걷고, 아끈다랑쉬오름의 바람을 함께 느끼고, 작가가 걷는 올레길을 함께 걸었다. 작가처럼 제주에서 살아볼 용기는 내지 못하지만 제주도에서의 삶을 동경하는 이들에겐 분명 용기가 되어줄 것이고, 함께 걷는 동반자가 되어줄 책인 것 같다. 진짜 여행같은 삶을 사는 그녀가 부럽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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