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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집 보는 날 책 읽는 우리 집 12
모리 요코 글.그림, 김영주 옮김 / 북스토리아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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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집 보는 아이의 심리를 멋진 상상력으로 풀어낸 그림책인

북스토리아이의 <혼자 집 보는 날>을 아이들과 읽어보았답니다.

전 이 그림책을 봤을 때 우선 책표지가 눈에 확 들어오더라구요.

펜으로 그린 듯한 흑백의 배경과 함께 엄마와 아이의 옷은 컬러가 입혀져 있는데

전체적인 느낌은 참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 들었어요.

<혼자 집 보는 날>의 글과 그림을 그린 모리 요코 작가는 주로 펜과 연필을 이용하여

따뜻한 작품들을 그리고 있다고 하는데 그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그림책이랍니다.

 

북스토리아이 / 책읽는 우리집 12

혼자 집 보는 날

 

 

펜과 연필만으로 이렇게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의 그림을 그렸다니 이야기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가끔 아이들을 두고 잠깐씩 나갔다 올 때 아이들은 어떤 심리를 느끼나 무척 궁금했어요.

어린 아이들에게 집에 혼자 있는 것은 분명 두렵기도 하고 참 어려운 일인데

<혼자 집 보는 날>을 읽어보며 그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지 않을까 싶어요.

 

 

 

 

요즘 우리 7살 홍군이 자주 읽어보고 있는 책 중의 하나가 바로 <혼자 집 보는 날>이예요.

엄마와 잠자기 전에 몇 번 읽어보았는데 그 뒤로 종종 혼자서도 잘 보더라구요.

책 속에 나오는 아짱은 우리 아이들과 비슷한 또래의

아니면, 한 두살 어린 나이인 듯 해요.

 

할머니께서 몸이 편찮으셔서 엄마가 잠깐 외출할 일이 생겼는데

혼자 집에 있을 수 있겠다고 말하는 아짱이예요.

하지만, 아짱 혼자서 집을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랍니다.

 

 

 

집에 혼자 있게 된 아짱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갑자기 조용해진 집안에서 간식을 먹고, 인형과 말하고, 블록을 쌓고, 책을 읽기도 해요.

혼자 집에 있게 된 아이의 심리를 그림으로 잘 엿볼 수 있는 부분이예요.

 

 

 

 

집 안이 어두워져서 아짱은 불을 켰어요.

모리 요코의 작품은 흑백과 컬러의 미를 조화롭게 잘 살려서 따뜻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째깍, 째깍 시계 소리만 들리는데 아짱은 목이 마르기 시작하네요.

 

 

 

 

아짱이 물을 마시려고 주방으로 갔는데 어디선가 "딸그락"하는 소리가 나고,

마루가 "삐걱"하고 울렸어요.

어둡고 썰렁한 주방을 무서워하는 아짱의 심리를 잘 표현하고 있어요.

 

 

 

 

"똑-" 하고 수도꼭지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순간

잠들어 있던 주방 도구와 채소들이 일제히 눈을 뜨네요.

아짱은 화들짝 놀라서 탁자 속으로 기어 들어가게 되요.

 

혼자 있는 집안...그러나, 집에는 아이 혼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멋진 상상력이 발휘되는 부분이랍니다.

 

 

 

모리 요코는 펜과 연필만을 이용해 따뜻한 작품을 많이 그렸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흑백 대신 따뜻한 빨강톤으로 되어 있어요.

아짱이 숨어 있는 이 곳을 따뜻하게 느끼고 있다는 심리를 표현한 게 아닐까 싶어요.

 

 

 

 

아짱이 잠깐 동안 몸을 숨긴 채 가만히 있는데 여러 가지 소리가 들려오네요.

"무슨 소리지?" 궁금해하는 아짱에게 곰 인형이 대답을 해주네요.

"난 알아. 주방 도구들은 녹슬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채소들은 더 맛있어지기 위해서.

집에 아무도 없을 때 체조를 하는 거야."

 

곰 인형이 해주는 이 말이 우스운지 읽으면서 웃는 홍군이예요.

집에 아무도 없을 때 주방도구와 채소들이 체조를 한다고 움직인다는 건

아이들에겐 정말 멋지고 놀라운 상상력을 떠나 즐거움이 아닐까 싶어요.

 

 

 

 

마트료시카 인형도 곰 인형의 대답에 맞다면서 순서대로 퐁퐁 튀어나오며 말하네요.

마트료시카 인형이 신기한 우리 홍군이예요.

 

 

 

 

체조를 한다는 말에 탁자를 덮고 있는 담요를 살며시 들어올리고 밖을 보니

주방에서 주방 도구들과 채소들이 즐겁게 움직이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네요.

이제 아짱에게는 집에 혼자 있는 무서움이 사라지는 부분이랍니다.

 

 

 

 

"와, 재밌겠다!"

이건 아짱의 말이면서 우리 홍군의 말이기도 해요.

아짱과 함께 다 같이 노래를 부르고 탁자 주변을 뱅글뱅글 돌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맘이 들지 않았을까 싶어요.

 

 

 

 

하지만, 이런 비밀스런 축제는 이제 끝인가봐요.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려왔거든요.

모두 눈 깜짝할 사이에 제자리로 되돌아가 아까 전의 일은 생각조차 할 수 없게 되었어요.

 

 

 

 

녹슬지 않기 위해, 맛있어지기 위해 열심히 체조를 해서인지

엄마의 손에 맞춰 주방 도구들이 척척 움직이고 있어요.

이 사실을 아는 건 오직 아짱과 책을 읽고 있는 우리 홍군 뿐이랍니다.

그리고, 이제는 혼자 집 보는 날이 와도 결코 무서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을 것 같아요.

집에 아무도 없을 때 주방 도구들은 녹슬지 않기 위해서,

채소들은 더 맛있어지기 위해서 체조를 할테니 말이지요.

 

 

 

 

이야기가 시작되는 앞쪽에 보면 엄마와 아짱이 손을 잡고

유치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그려져 있더라구요.

엄마의 미숙한 솜씨로 표현을 해보고 우리 홍군이 살짝 색칠해보았어요.

 

혼자 집보는 아이의 심리를 멋진 상상력으로 풀어낸 그림책 <혼자 집 보는 날>은

조금씩 혼자 있음에 익숙해져 가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유쾌하게 잘 그려낸 작품인 것 같아요.

모리 요코만의 세심하고 따뜻한 그림과 함께 환상적인 상상력이 더해져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으로 추천하고 싶어요.^^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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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5 14: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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