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안녕을 말할 때
이명희 지음 / 샘터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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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안녕을 말할 때
저자: 이명희

🔖
중증장애아의 엄마로서 버텨 온 나날을 뒤로하고
완전히 무너졌던 세계를 다시 쌓아 올리다

남들보다 조금 이르게, 작게 태어난
아이가 네 살이 되던 해, 원인불명의 뇌손상으로
사지마비가 되고 시력마저 잃었다.

죽지 않는 한 삶은 계속된다. 혼자 움직일 수 없고, 앞이 보이지도 않는 아이는 어느덧 열세 살이 되었다.

이전과 달라진 눈으로 바라보니 가족과 친구는 물론이고 제한된 일상에서 마주치는 이웃이나 아들의 활동 보조 선생님, 수영 강사와 수강생과 나누는 짧은 대화마저 새롭다.

작가는 도로 위 점선과 실선에서 사람 간의 적정 거리를 말하고, 원하는 답이 나올 때까지 계속 질문하는 이들의 심리를 짐작하는가 하면, 사람을 유형별로 나누는 MBTI 테스트에서 타인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을 읽어낸다.

📝p.29
인간은 복잡한 존재다.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언제나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며 나를 최우선으로 지키는 나‘로 곧장 변신할 순 없을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도 어떤 이유가 있었으리라는 게 나의 생각이다. 그때 내가 똑똑하지 못하게 말하고 행동하고 선택한 것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지 않을까?

📝p.63
즉, 감사란 이미 일어난 일(과거)이나 일어날지도 모를 일 (미래)을 기준으로 현재의 상황을 비교하고 판단하는 분석 작업일 뿐이라는 것이 나의 입장이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내가 지금 가까스로 피한 불운과 불행‘을 도출해 내는 인지적 작업에 불과한 것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거기에 현재 시제를 쓸 수는 없다는 주장.

📝p.141
아무리 유연한 시선으로 편견 없이 통합적 사고를 한다고 해도, 장애와 비장애는 같을 수 없다. 우리 애를 쳐다보 고 간 이에게 당신 애랑 우리 애랑 하나도 다를 거 없다고 소리치고 싶었던 날들도 있었지만 사실, 그 애랑 우리 애는 절대 같지 않음을 알고 있었다. 장애와 비장애의 차이가 없다고 외치고 싶던 마음은 그 차이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던 내 충격과 상처에서 기인했다.

💭
첫 장부터 읽다가 울컥🥹
마음이 아파 다시 덮고 다음 날 다시 펼쳐서 읽었다.

아픈 아이의 기준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힘든 시기를 이겨내면서 얼마나 많은 아픔이 있었는지를 책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예전보다는 사회의 시선이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했는데 더 많이 바뀌길 희망하며 안녕이라는 인사를 해주고 싶다. 아니 깊은 포옹을 해드리고 싶다.

수 많은 우월감에 좌절을 경험한 저자는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시작으로 지금껏 맺고 스쳤던 많은 인연을 돌이켜 보며 혐오와 사랑을 반복하면서 끝없이 흔들리겠지만 불안과 불완전 속에서도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회복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중요한 건 감사할 일이 있느냐가 아니라 감사할 결심이었다고 한다.

저자는 상담심리 전공자로서 여러 이론을 끌어와 보지만 자기 자신조차 다 알 수 없는 복잡한 존재인 인간에 대한 이해는 결국 타인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으로만 가능하다는 것을 말해 준다.

살다 보면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고 저마다 각자의 고민과 불안 속에서 깊이에 따라 인생의 숙제들을 풀어 나간다.

감사한 결심을 낼 수 있었던 계기가 있었다.
수술의 경험 암이라는 한 글자가 내겐 전환점이 되어 기쁨과 감사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줬다.

큰 고통 앞에서 웃을 수도 감사한 마음도 내기 힘들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내 삶의 기준만 흔들리지 않는다면 다 감내할 수 있기에 감사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관계의 소중함을 알기에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이타적인 행동을 하려고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넘어 가도 되는 점선과 넘지 말아야 하는 실선 구간이 있다고 한다.

보이지 않는 저 먼 곳까지도 품을 수 있는 마음을 내고 싶고 중도의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안녕이라는 인사를 반갑게만 여기고 살고 있는 요즘 또 시절 인연을 생각하게 하며 사랑과 이해, 용서와 안부를 모두 담은 한마디, 안녕을 마음에 새겨 본다.

삶을 더 유연하게 살아 낼 수 있게 용기를 북돋아 준다.

✍️ 샘터 출판사에서 지원받아 주간심송에서 함께 읽고 필사합니다.

@isamtoh
@jugansimsong
@pages.by.se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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