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다 하다 앤솔러지 4
김엄지 외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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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다

열린책들 하다 앤솔러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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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다>를주제로한새로운앤솔러지소설집

다섯 명의 소설가가 하나의 주제로 함께 글을 쓴 새로운 앤솔러지 소설집 『듣다』를 만났는데요.

〈하다 앤솔러지〉는 동사 〈하다〉를 테마로 우리가 평소 하는 다섯 가지 행동 즉 걷다, 묻다, 보다, 듣다, 안다에 관해 모두 25명의 소설가가 같이한 단편소설집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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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듣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고 듣는 걸 좋아해서 네 번째 앤솔러지 『듣다』 편이 궁금했는데요.
김엄지, 김혜진, 백온유, 서이제, 최제훈 작가님들의 이야기를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김혜진 작가님과 최제훈 작가님 소설을 필사했는데요.

하루치의 말
저자: 김혜진

📜p.50

그녀는 알 수 있었다.
자신의 말에 귀 기울이는 현서의 표정을 보면 저 사람이 내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는구나 하는 걸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애실이 대화를 항상 독점한 건 아니었다.
그녀는 자신의 말이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단속했고, 현서
가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건 그녀가 맺
어 온 고만고만한 인간관계에서 지켜 온 철칙이었고 그래서
얼마간 몸에 밴 습관이기도 했다.

💬
듣는 것은 상대의 감정을 헤아리고 공감하려 애쓰고 적절한 반응을 서로 소통할 때 관계의 깊이가 더 좋아지는데요.
고민을 들어주는 것 만으로도 의지가 되기도 합니다.

〈애실〉과 〈현서〉라는 두 여성의 관계를 보여 주는 「하루치의 말」에서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거리를 볼 수 있습니다.

전래되지 않은 동화
저자: 최제훈

📜p.167

아, 아, 제 말이 잘 들리십니까? 물론 잘 들리겠죠. 이렇게 또박또박 말하고 있으니까요. 제 입술을 통과하는 한 마디 한 마디의 공기 진동이 당신의 고막까지 잘 전달되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작년 11월 18일 이후로 새삼 느끼는 건데, 사람이 말을 하고 대화를 나눈다는 건 참으로 경이로운 행위예요. 동물들도 울음소리로 소통을 하기는 하죠. 참새는 짹짹, 강아지는 멍멍, 고양이는 야옹야옹, 일본 고양이는 냐냐, 프랑스 고양이는 미아우미아우. 대왕고래 같은 경우는 188데시벨의 저주파 노래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서로 소통할 수 있다고 해요. 인간에게 그런 능력이 없어서 다행이에요.
느긋하게 한강 변을 산책하는 중에 해운대나 설악산에서 누군가 내 뒷담화를 하는 소리가 들린다면 얼마나 피곤하겠어요.

💬
작년에 코로나 후유증으로 한 달간 후각을 못 느껴서 오감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는데요.

청각에 대한 이야를 다루면서 「전래되지 않은 동화」를 통해 어느 왕국에서 일어난 마법사의 말의 저주와 그 저주를 풀려고 애쓰는 왕이 이야기를 들려주며 너무 많은 말이 오가는 이 세상에서 정작 내 안의 목소리는 무엇인지를 말해줍니다.

인간과 동물이 듣는 귀를 다르게 한 이유도 말을 하기 때문일 텐데요.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요즘 과하게 말하고 있지 않은지 질문하게 해줍니다.

나는 얼마나 들으려 했는가를 되짚어 봅니다.

✍️ 열린책들에서 지원받아 주간심송에서 함께 읽고 필사합니다.

@openbooks21
@jugansimsong
@byeoribori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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