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 헌터 모중석 스릴러 클럽 5
존 더글러스.마크 올셰이커 지음, 이종인 옮김 / 비채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탈리아의 범죄인류학자 롬보로소는 그의 저서 <범죄인론>에서 생래적 범죄인론을 주장했다. 골상학에 바탕을 둔 이 이론은 범죄인과 비범죄인 사이에는 신체적인 뚜렷한 차이점이 있고 이러한 점에 근거해 기회범이나 격정범과는 다르게 이들은 필연적으로 환경 여하를 불문하고 범죄인이 될 수밖에 없다는 이론이다. 지금이야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주장이지만 사이코패스들이 전두엽이 발달해있다는 보고가 있는 것을 보면 아주 무시할 이론은 아니듯 싶은 게 개인적 견해다.

그렇다면 이렇게 범죄인의 신체뿐 아니라 심리적 공통점이라는 것도 존재하는 것일까? 존재한다. 이러한 심리적 공통점을 연구해 체계화하는 작업을 프로파일링이라 하고, 이러한 일을 하는 사람을 프로파일러라고 한다. 범죄현장의 여러 흔적을 모아 범죄자의 성격, 나이, 성장배경, 성별을 유추해 내는 과학적 작업인 프로파일링은 일반적으로 연쇄살인범들이 어린 시절 야뇨증과, 동물학대, 방화의 공통점이 있음을 발견했다.
그런데 이 프로파일링이란 용어는 지금이야 우리나라에서도 꽤 익숙한 용어가 됐지만 사실 그전까지는 미국 범죄 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나, 영화로만 접해오던 개념이었다.
그러면 프로파일링을 최초로 고안하고 실재 범죄에 적용시킨 기관은 어디고 사람은 누구일까? 존 더글라스, 마크 올세이커의 <마인드헌터>에 모든 답이 나와 있다.

<마인드헌터>는 FBI 수사관으로 프로파일링을 실제 사례에 적용해 사건을 해결함으로 범죄수사 방법에 획기적 발전을 이룬 존 더글라스의 회고록이다.
회고록이니 만큼 FBI에서의 수사 활동과 같은 공적인 부분뿐 아니라 그의 성장기, 연애담, 가족사, 가정사까지 솔직하고 사실적으로 이야기한다.
저자는 프로파일링이란 작업이 매우 고통스런 작업임을 얘기한다. 특히 아동강간살인 사건과 같은 범죄에서 범죄자의 입장에서 그의 마음에 들어가 범죄를 재구성하는 작업은 작가의 어린 딸이 생각나 정말 힘들고 진이 빠지는 일이라고 고백한다. 그러한 일에 대한 스트레스와 가정에 대한 소홀로 아내 팸과 이혼하게 된 일을 말할 땐 안타까움을 느꼈다.
또한 영악한 범죄인들이 정신이상을 가장하거나, 교화됐음을 위장해 다시 사회로 나오는 현실에 대해 경계하는데, 특히 강간살인범들의 재범률이 상당히 높음을 지적하며, 범죄자의 인권이 아니라, 그들이 저지른 범죄의 잔혹성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라고 일부 인권지상주의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얼마 전 ‘강호순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자신의 범죄에 대한 죄의식과 염치가 없는 이러한 사이코패스들을 사회로 복귀시키는 미국의 사법체계의 허점이 끔찍하고 무섭다.
<마인드 헌터>는 실재 이렇게 잔인한 일이 있었을까 싶은, 영화에나 나왔을 법한 사건들이 작가가 수사한 실제 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여성들을 납치해 산에서 사냥해(?)죽이는 인간 사냥꾼 찰리 핸슨, 두 명의 소녀를 납치 성폭행 후 살해하고, 가족을 협박한 래리 진 벨의 사례는 공포와 역겨움을 느끼게 한다.
한때는 비과학적 방법이나, 마법 정도로 치부되던 이 수사기법이 과학적 방법으로 인정받으며 FBI내 수사 지원국으로 발전하는 과정은 그 자체가 프로파일링의 발달 과정이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수사관들의 활약은 그 어떤 영화보다도 더 치열하고 흥미진진하게 읽혀진다.

이 책은 단순히 경찰수사관의 회고록이기 이전에 존 더글라스의 수사방법이 개괄적으로나마 집대성되어있는 책이다. 그렇기에 치안관련 직종에 종사하는 분들에게는 필독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범죄심리학에 관심있는 독자, 범죄스릴러 매니아를 자처하는 분들도 꼭 읽어봐야 할 필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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