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메레르 1 - 왕의 용 판타 빌리지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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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근대인 1805년, 사람과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입에서 불을 뿜는 용이 전쟁에 참전한다면 과연 어떨까? 과거 판타지 소설이라 하면 중간계 등의 가상의 공간이나, 고대나 중세를 배경으로 마법사와 요정, 기사들이 활약하던 시대의 이야기만을 생각해 왔다.

하지만 나오미 노빅의 “테메레르, 왕의용”은 판타지의 배경을 근대로 설정해서 독특한 소설을 쓰고 있다.

다정다감하고, 지적 호기심이 매우 강한 중국 고귀한 혈통의 용“테메레르”는 해군 대령 출신의 로렌스를 자신의 주인으로 선택하고, 그와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우정을 키워나간다. 입에서 불을 뿜는 전설의 동물 용은 파충류 이미지를 물려받아 사악하거나, 또는 동양적 신성함을 이미지로 가지고 있는 것이 보통이지만 여기에선 더없이 따뜻하고, 사랑스런 동물로 묘사해서 그려내고 있다.

사람의 말을 하고, 본능을 인간처럼 억제할 줄 알고, 인간의 군대에서 훈련교관으로 일할 정도로 리더십과 지능을 가진 존재로 묘사해서 소설속 등장하는 어떤 인간보다 더 개성있고 인성을 가진 존재로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테메레르, 왕의용”은 대체 역사 판타지 소설이다.
아직 6권중 1권이 국내에 출간된 상태에서 역사를 어떻게 변화 시킬지는 모르지만 나폴레옹이 유럽에서 맹위를 떨치던 시대에 난데없이 공군으로 활약하는 용과 비행사들을 등장시켜 유렵의 정세와 트라팔가르 해전 같은 역사적 사실을 그려내고 있다.
작가는 역사와 용이라는 판타지를 자연스럽게 융합시켜서 나타내는데 용이 말을 하고, 동물이지만 인간의 비행 교관을 할 정도로 지능과 인격을 가지고 사람과 교감을 한다는 뻔뻔한 거짓말을 하고 있으면서도, 사람이 변해서 용이 되었다는 중국의 신화를 소개하며 그런 일은 전설 일뿐 실재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며 주인공들의 대화를 통해 말하고 있다.
이 대화를 통해 자신이 보여주는 용과 인간의 세계를 판타지로 볼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실로 인식하고 작품에 집중 하라는 듯하다.

작가는 자신이 만들어놓은 수많은 판타지 요소와 함께 세상의 규범들을 작품에 표현하며 전혀 새로운 세계를 우리에게 소개하는데, 예를 들어 용과 함께 임무를 수행하는 공군은 자신의 일상을 희생해야 하기 때문에 사교계에서 인기가 없다던가, 공군은 해군에 비해 상하 관계, 남녀 관계에서 자유롭다던가, 또는 중국과 프랑스가 친밀한 국가라던가 하는 얘기를 하며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식이다.
읽어 나갈수록 처음에는 뻔뻔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차차 그 세계를 자연스럽게 인식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늘을 나는 용이라는 새로운 전투 병기를 사용해서 작가가 펼쳐놓는 기상천외한 전술과 전투는 역사 속 넬슨과 빌뇌브의 트라팔가르 해전만큼이나 흥미롭고 재미있으며 전투에서 죽어가는 군인들을 보며 이 소설이 말하는 용이 등장하는 동화가 아니라 피와 살이 튀는 전투를 그리는 소설임을 다시 인식하게 된다.
책은 좀더 진화한 판타지 소설이란 느낌을 준다. 마법도 엘프도 등장시키지 않고, 용을 등장시킬 뿐이지만 용을 공군이란 현실의 세계에 접목시켜 사실성과 판타지적 요소를 함께 표현하고 있다.
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를 읽고 판타지에 갈증을 느낀 독자라면 새로운 소재의 "테메레르"을 읽는다면 그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 할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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