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팬과 웬디 에오스 클래식 EOS Classic 23
제임스 매슈 배리 지음, 박중서 옮김 / 현대문학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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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적으로는 성장했으나 여전히 어린아이로 남기 바라는 남자 성인의 심리를 피터팬 증후군이라 한다. 이 책에 끌린 나 역시 피터팬 중후군을 앓고 있는 것은 아닐까? 더 이상 자라지 않고 영원히 어린이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어른에게 주어지는 온갖 책임과 의무를 생각한다면.


 <피터팬>은 어렸을 적 TV에 방영됐고, 자주 들어서 잘 안다고 생각했다. 피터팬의 날아다니는 모습만 뇌리에 각인되어 있었다. 그래서 <피터팬>은 순진무구한 어린이의 세계를 그리고 있는 줄 알았다. 수십년이 흘러서 직접 동화를 읽어보니 놀랍다 못해 경악을 했다. <피터팬>은 순수한 어린이의 세계를 그린 동화가 아니라 해적과 인디언이 등장하고 살인을 하는 피터팬이 등장하는 정글 그 자체였다! <피터팬>은 어린이를 위한 동화가 아니라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해야 옳을 것 같다.


14번지에 살고 있는 달링씨와 달링씨 부인은 웬디, 존, 마이클 세 자녀를 키우고 있다. 달링씨와 부인이 외출한 사이에 피터팬과 요정 팅커벨이 아이들 방에 나타나 창문을 통해 그들을 데리고 네버랜드로 데리고 간다. 네버랜드에는 맹수,인디언,해적,아이들이 살고 있다. 그들은 서로 쫒고 쫒기는 사이다. 웬디는 네버랜드에서 엄마역할을 한다. 그런데 그들이 네버랜드를 떠나려 할 때 해적에게 붙잡혀 생사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잃어버린 아이들은 피터가 나타나기를 고대했고, 해적들은 잃어버린 아이들이 나타나기를 고대했으며, 인디언들은 해적들이 나타나기를 고대했고, 맹수들은 인디언들이 나타나기를 고대했다. 그들은 섬을 빙글빙글 돌고 돌았지만, 정작 서로 만날 수는 없었으니, 왜냐하면 모두가 같은 속도로 움직였기 때문이다.p98  


 TV 화면에 나타난 피터팬과 팅커벨의 아름답고 천진무구한 모습을 기대하면서 책을 읽다보니 자꾸 이게 아닌데,이게 아닌데 하면서 책을 읽게 된다. 팅커벨의 못된 성격도 놀랍고,피터팬이 살인을 하는 모습은 더욱더 믿을 수가 없다. 해적 후크선장이 이튼칼리지 출신이라는 것도 놀랍고, 아이들이 살인을 하는 장면이 아무렇지 않게 그려지는 것도 놀라울 뿐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순진무구한 세계라는게 해적,맹수,정글과 같은 날것 그대로의 세계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든다. 원초적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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