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메론 2 밀레니엄 북스 62
보카치오 지음, 허인 옮김 / 신원문화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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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메론1>편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그래서 2편도 읽게 되었다.2편도 1편과 똑같이 이야기가 진행되고,내용 또한 비슷하다.약간 다른 점이 있다면 2편의 마지막장에 보카치오의 생애와 작품 해설을 싣고 있는 점이다.

 수도사들의 타락에 대한 신랄한 풍자는 읽으면서 박장대소 하게 되고,특히 남자가 앙심을 품으면 더 무섭다는 것도 새삼 느꼈다.어쨌든 사람 사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기독교적 윤리의 관점에서 쓰인 이야기이면서도,인생을 상당히 운명론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래서 어리석은 사람은 운명을 장님이라고 하지만,운명에는 천개의 눈이 있고 자연은 대단한 사려와 분별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더라면,자연이나 운명을 저주했을 것입니다..이 세상의 지배자라고 말할 수 있는 이 자연과 운명을 그들이 소중히 하고 있는 것을 가장 천하다는 직업의 그늘에 숨겨 두기도 합니다.P80

이 책을 읽으면서 보카치오에 대해서 새로운 점을 많이 알게 되었다.보카치오가 사생아 였다는 사실도 놀랍고,이 책의 이야기 진행자 중 한 명인 피암메타가 그의 왕족 연인인 마리아의 이름에서 차용한 점도 놀랐다.책의 많은 부분에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기 때문에 단테가 먼저일까? 보카치오가 먼저 일까? 상당히 의문스러웠는데,그가 단테의 신곡을 좋아해서 강의를 했다는 점이 의문을 풀어줬다.

 이 책에 실린 많은 이야기 중 이탈리아의 서적,프랑스의 옛날 이야기,우화,동양의 전설 등에서 채택한 부분도 있다. 1권에서 보카치오는 페스트로 우울한 시기에 여인들게 웃음을 주기 위해서 이야기를 쓰게 되었다고 말한다.그래서 보카치오는 페미니스트로 일컬어진다.

<데카메론 1,2> 두 권 모두 대학생이상의 성인에게 권하고 싶다.중세 수도사들에 대한 타락을  풍자한 성적인 내용이 많기 때문에 성적인 가치관이 확립된 상태에서 읽어야만 이 책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책에 대한 가치를 옳게 평 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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