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공화국 1 - 아이들만 사는 세상
알렉상드르 자르뎅 글, 잉그리드 몽시 그림, 정미애 옮김 / 파랑새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아이가 읽고 싶다고 해서 주문해줬다.제목에서 풍기는 느낌이 그냥 무난한 어린이용 책 일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굳이내가 먼저 읽어보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우연히 다른 분들의 리뷰를 읽어보고 나서 내가 먼저 읽어보고 나서 사줬어야하는 책이아닌가? 의문이 생겼다.그래서 읽어야겠다고 달라고 하니 아이가 자기책의 소유권을 주장해서 나는 어쩔수 없이 2권을 먼저 읽고 1권을 나중에 읽었다.그래서 따귀선생을 쳐단하는 장면은 뒤늦게 알게 됐다.

 남태평양에 있는 작은 섬 델리브랑스.델리브랑스는 '해방'이라는 뜻이다.
아리샹스는 빨강머리의 열살짜리 남자아이다.아리는 엄마와 아일랜드 해군 소령과의 불륜으로 태어난 아이다.빨강머리가 그 증거다.그래서 가족들은 모두 아리를 괴롭힌다.엄마가 아이에게 화장실변기 청소를 시키자 나는 경악을 했다.폭풍으로 피해를 당한 이웃의 피엣칸섬 주민들을 도우러 간 마을의 어른들이 올 때가 지나도 돌아오지 않게 되자,마을에는 실루엣선생(따귀선생)만이 남게 된다.

 

세상에 따귀선생과 같은 선생님은 없겠지만,뉴스보면 따귀선생과 같은 선생님이 가끔 있기도 하지만..
따귀선생의 횡포에 지쳐 있던 아이들은 따귀선생을 사형시켜버리기로 한다.따귀선생이 먼저 총을 빼들었지만,따귀 선생을 총으로 쏴버리는 겨우 열살밖에 안된 고독한 반항아 아리의 행동에 나는  경악했다.따귀선생을 쳐단한 후 아이들은 몸에 알록달록 그림을 그려서 옷을 대신한다.그들은 시계와 거울을 파괴해 버리고 영원한 아이들만의 세상을 꿈꾸며 살아간다.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오만가지 생각이 들게 만든 책이다.엉뚱한 생각과 창의적인 발상들은 높이 평하고 싶다.하지만 따귀선생을 총으로 쏘고 목을 잘라서 해골을 발로 차는 ,아리의 공포스럽고 엽기적인 행동은 이 책이 과연 어린이가 읽어도 괞찬은지 의문스럽다.아마도 내가 1권을 먼저 읽었다면 5학년 딸아이는 이 책을 내게 빼앗겼을 것이다.하지만 아이는 이미 읽었고,어쩔수 없이 느낌을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내 생각보다는 아이가 이런 내용을 판단하기에 어리지 않다는 것을 알게되어서 안심했다.

 

 어린이들보다는 오히려 어른이 읽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책으로 보인다.읽으면서 아이들을 대하는 어른들의 행동을 반성하게 만들고,어른들의 삶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만든다.습관처럼 옳다고 믿으며 살아가고 있는 어른들의 세계라는 것이 과연 얼마나 진실된 것인지 그 어떤 책보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그리스로마신화를 읽은 아이라면 이 책을 읽어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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