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루의 바다
히로코 무토 지음, 구혜영 옮김, 모리다 아즈미 그림 / 삼진기획 / 2004년 3월
평점 :
품절


일본인 작가 히로코 무토가 쓴  어른을  위한 철학동화다.페이지가 표시 되어 있지 않고,분량이 얇다.삽화도 예쁜 책이다.세상으로 부터 버려져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고양이 토루의 삶을 헤쳐나가는 방법과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사랑을 찾아서''음의 지도를 찾아서' 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다.

 

상자에 담겨 바닷가에 버려진 고양이를 길냥이 '보스'가 살려낸다.그리고 혼자 살아 남으라는 말만 남기고 떠나간다.홀로 지쳐 쓰러진 고양이를 꼬마 겐과류가 발견하여 '토루'라는 이름을 지어 준다.겐과류의 엄마에게 들키는 바람에 토루는 다시 버려진다.세 번 버려졌지만 제법 자란 토루는 혼자의 힘으로 세상에 적응해 간다.

 

 고양이들이 모여 사는 소나무 숲 공원에서 토루는 다시 보스와 우연히 만나게 되지만, 토루는 보스가 자기를 구해 준 것은 잊고, 버리고 간 것에 대한 증오만 키워간다.시간이 흘러 토루는 공원의 지배자가 되어,떠났던 보스를 다시 만난다.늙은 보스가 숲을 양보해 달라고 하지만 토루는 그를 받아 주지 않는다.보스는 "그러니까 넌 바로 나의..." 이 한 마디를 남기고 떠난다.얼마 지나 보스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토루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보스가 죽고 나서 토루는 목표를 잃고 괴로워 하다 길을 떠난다.

 

 "저기요,당신은 사랑받는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알고 있나요?" 토루는 사랑을 찾아 나선다.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으면 네가 먼저 누군가를 사랑해 보려무나" "너 자신이 가장 정직해 지는 곳으로 가보렴" 노인냥이의 말대로 토루는 바다로 떠난다.그 곳에서 토루는 보스가 그랬던 것 처럼 상자에 버려진 두 마리의 새끼냥이를 살려낸다.그러면서 토루는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다.토루는 보스와는 다른 방식으로 새끼냥이들을 키운다.

 

 제법 나이가 든 고양이 토루는 인생(묘생)을 달관한 모습이다.'케사라세라!-될대로 돼라 야옹~'걱정하는 것도,우는 것도 다 좋아! 지금은 괴롭겠지만 먼 훗날엔 꽤 괜찮은 추억으로 남을 거야.파란만장한 삶을 지나온 토루는 삶의 풍요로움을 누리고 있다.

 

 '산다는 건 투쟁이야!'보스가 한 말이다. 산다는건 정말 어쩔땐 처절한 투쟁이다.토루가 걸어온 길은 우리들이 걸어가는 길이고,또 걸어가야할 길이다. 사회라는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쩔수 없이,선택할 기회도 주어지지 않은채 삶의 바다에 우리들은 던져진다.토루의 아버지 보스는 토루를 강자로 살아남게 하기 위해 ,어쩔수 없이 선택한 방법이 토루를 홀로 두는 방법이었으리라.보스가 선택한 교육은 스파르타식 교육을 떠오르게 한다.보스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대물림 되어온 스파르타식 교육에 길들여져 있지는 않았을까? 하지만 조금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삶을 대한다면 토루의 아버지 보스의 삶보다 토루가 택한 느긋한 모습의 삶도 있으리라.토루가 깨달은 삶의 방식을 모두 이해하기 위해서는 내가 조금더 연륜이 쌓여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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