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이름 붙이기 - 보이지 않던 세계가 보이기 시작할 때
캐럴 계숙 윤 지음, 정지인 옮김 / 윌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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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학의 측면에서 서술하는 자연과학의 내용을 읽어보고 싶어요. 알면 알수록 철학적인 분야인 분류학에 유일한 초점을 맞춘 도서라 매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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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의사의 사계절
문푸른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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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생활에 삶이 찌든 한 초보의사가 원치 않게 가게 된 섬에서 겪은 1년간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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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라는 직업. 점점 더 살기 팍팍해지는 현실에 고소득이 보장되어 있는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메리트가 점점 부각되고 있는 요즘이다. 조금만 공부를 잘한다고 생각되면 어떻게서든 의사가 되도록 하고, 의사가 되기만 하면 장밋빛 인생과 밝은 노후가 보장될 것만 같은 상상. 그리고 사실은 어느정도는 현실이기도 한 그런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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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의사로서의 삶은 어떨까. 우리가 생각하던 그런 '좋은' 모습은 주로 경제적인 면에 치우쳐 설명하는 경우일 것이다. 그러나 그 경제적인 여유 뒤에 의사들의 실제적인 삶은, 특히 인턴의 삶은 정말 치열하고도 비참하다. 인턴과 레지던트,(물론 이 작가는 레지던트 과정은 밟지 않았지만) 그리고 공중보건의로 넘어가는 그 치열한 과정의 적나라한 얘기를 이 에세이는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다.


의사는 항상 아픈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이다. 내 손톱 아래 가시가 가장 고통스럽다고 하듯, 의사가 봤을때는 별거 아닌 일임에도, 환자 스스로는 내가 가장 아프고 가장 힘들기에 내 병을 제일 먼저 고쳐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의사를 찾기 마련이다. 혹은 반대의 극단적으로, 의사가 봤을때는 촌각을 다투는 위급한 상황인데도 환자 스스로는 당장 겉으로 아프지 않으니 '내가 알아서 하겠소' 하며 무작정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필연적으로 마주치는 경우가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진상 환자. 책에서는 '진상'이라는 표현까지 쓰지는 않았던 것 같지만, 이러한 다양한 '진상'의 예시를 보여주고 있다. 위급함을 본인만 알아채지 못하고 다음날 돌아가신 환자, 혹은 공권력을 휘둘러서까지 본인의 상태를 위급환자로 위장하여 우선순위를 확보하는 환자. 그렇게 열심히 공부해서도 결국은 '진상'을 만날수밖에 없는거라면, 과연 의사라는 직업은 정말 좋은 직업일까? 실제 의사가 겪은 에피소드를 들여다보며 문득 든 생각이었다.


또 하나 이 책의 현실적인 포인트는, 바로 의사선생님의 힘든 사랑이야기 이다. 남들과 다르게 바쁜 삶의 패턴을 이해하지 못하는 전여친과, 내 삶의 패턴을 이해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1년간의 고독한 섬생활에서부터 비롯된 오해와 사정을 이해하기엔 여전히 힘든 현여친. 결국 그런 모든 이벤트는 내가 의사였기 때문이라는 점에서 비롯된 것인데 우리는 어디까지 이해하고 어디까지 이해해주길 바랄 수 있는걸까. 사랑은 의사에게도 그리고 그 누구에게도 쉽지 않은 영역이라는 부분을 차분하게 써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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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이 다소 의외로 다가와 조금은 충격이었지만, 현재 이 의사선생님의 삶은 이 책에서 말하는 시기보다는 훨씬 행복한 삶이기를. 그리고 그 행복과 함께 조금 더 훌륭한 의사로 성장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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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사의사계절 #문푸른 #모모북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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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디저트 여행 - 나만 알고 싶은 카페, 베이커리, 킷사텐, 일본식 간식부터 편의점 디저트까지
김소정 지음 / 빅피시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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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디저트 여행 자주 가는 사람으로서 최신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아 정말 기대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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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샵 마스터 클래스 - 만들면서 배우는 포토샵 입문
정규민.반병현 지음 / 생능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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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샵은 십수년 전만 해도 아무나 쓸 수 없는 프로그램과 '기술'이라고 생각하는 분야였다. 컴퓨터와 익숙하지 않은 나에게는 특히 더 그랬다. 워드나 파워포인트 정도나 다루지 엑셀도 함수라는 영역에 들어가는 순간 헉 하던 나에게 포토샵이란 꿈도 꿀 수 없는 대상이었달까. 그러나 요새는 영상 편집도 취미로 하는 사람이 많아질 만큼 프로그램도 발전하지만 사람도 발전하는 시대가 되었다. 여전히 사진이나 영상 편집엔 겁부터 먹는 나에게, 도전의 용기를 일깨우는 책을 만났다. 포토샵을 마스터할 수 있는 클래스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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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못할거니까 지레 펼쳐보지도 않던 그간의 포토샵 관련 책들을 뒤로하고, 처음으로 내 손으로 펼쳐본 포토샵 수업 책자는 생각보다 무섭지 않았다. 마치 토익이나 토플 공부를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설명하듯 하루에 할 분량을 나눠놓은 12일차 학습표를 보는 순간, 아! 정말 12일만 한번 연습해 볼까? 하는 자신감이 샘솟는다. 일단 1일차부터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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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을 전공해서 관련 업계에서 일하는 지인이 있어서 누끼를 딴다는 말은 백번이고 들어봤었다. 대충 무슨 느낌인지만 알았지 정확하게 뭐냐고 묻지도 못했던 나에게 1장부터 누끼가 뭔지 설명을 해주고 있는 이 책이 왠지 더욱 고맙고 친근하게 다가온다. 배경을 제외하고 내가 선택하고 싶은 대상만 따내기. 복붙을 하기 위한 1단계구나 생각한다. 포토샵 화면을 캡쳐한 사진을 보며 작업 순서를 따라갈 수 있고 중간중간 용어에 대한 설명이 있어서 생초보인 나같은 사람도 책만 보고 포토샵을 실행해 볼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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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어에 색조와 채도를 변형시킨다는 부분에서, 결국 포토샵은 실행자의 감각이 살아나는 부분이구나를 다시 한번 느낀다. 정답이 있는게 아닌 감각에 의존해서 조정해야 하는 것이라 옛날에는 참 어렵다고 생각했던 것이, 요새는 인스타 사진 편집으로 색감 밝기 명도 등을 조정하는게 익숙해져서일까, 포토샵이 한층 더 가볍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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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과 같은 챕터를 마치면 과제가 주어지는데, 연습문제처럼 가볍게 주어지면서 배운 기능을 숙지할 수 있게 도와주는 부분이었다. 과제를 하면서 한 챕터를 내가 소화했구나 하는 자신감을 심어주도록 구성된 것이 아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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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중반부 이후로 넘어가면 인스타 광고에서나 볼법한 디자인 제작법이 나오는데, 이 책을 따라가며 연습하다 보면 나만의 제품 카피나 디자인이 가능할 것 같아서 꼭 배우고 싶어진다. 누구한테 부탁해야 그런 디자인이 나올까 생각했던 수준도 포토샵 (12일만?) 익히면 내가 충분히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제는 워드와 엑셀만이 아닌, 포토샵도 필수로 익혀야 하는 프로그램이구나 하는걸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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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샵마스터클래스 #정규민 #반병현 #생능북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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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예술로 빛난다 -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대답
조원재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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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펼쳐들었을 때 나의 첫인상은, 미술작품이 많이 수록되어있구나, 회화에 대한 개인적 해석과 그로부터 시작되는 작가의 감상이나 느낌을 다룬 책일까. 그러나 첫페이지를 펼치는 순간 완전히 다른 감정에 사로잡혔다. 이 책은 내면을 성찰하고 나 스스로의 가치관을 다시한번 점검해 보는 책이구나. 너무 매력적인 책의 내용과 구성에 한 문장 한 문장을 허투루 넘기기가 매우 어려웠다.


온 카와라 작가의 ‘오늘’ 연작을 통해, 우리는 반복으로 점철되어 있는 일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삶은 반복이며 지루하고 종국엔 권태를 느끼게 하는 존재인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같은 것의 반복 속에서 재미 혹은 더 나아가 의미를 찾을 줄 아는 삶을 살아야한다. 반복되는 삶이 얼마나 무의미하고 지루하냐고 생각하는 순간, 그리고 나보다는 타인의 삶이 무작정 더욱 다채로워 보이고 멋져 보이고 부러워지는 순간, 우리는 일상이 모여 전부가 되는 내 삶을 하찮게 여겨버리는 바보같은 착각에 빠지고 마는 것이다. 그토록 멋있어 보이던 타인의 삶도 결국 그에겐 반복과 반복의 연속일 것이다. 그 연속에서 나와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것은 타인의 삶이 다채로워서가 아니라 타인과 나의 삶 자체가 다른 것에서 기인하였을 뿐이라는 점을 알아야 우리는 반복에서 다름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정말 신기하게도, 예술작품을 통해 작가가 느끼고 찾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지금 책을 읽고 있는 나에게 동시에 자문자답할 수 있도록 만든다. 렘브란트의 평생에 걸친 자화상을 보며, 지금 나는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지금의 나와 10년 전의 나는 어떻게 달랐던 것인지, 앞으로의 내가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 것인지 차분히 생각할 기회를 준다. 작품 감상의 색다른 해석 방법을 제시함과 동시에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것이 단지 책을 읽는 그 순간 가능하다. 정말 오랜만에 천천히, 그리고 다시 한번 읽고싶게 만드는 책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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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예술로빛난다 #조원재 #다산북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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