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체 밸런스 리셋 - 하버드 의대가 밝혀낸 젊은 몸으로 오래 사는 법
네고로 히데유키 지음, 이지현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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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 태어나서 왜 새우등으로 사는가?



아! 이것이야말로 이 책을 관통하는 단 한 줄의 요약이지 않을까. 저 문구를 보는 순간 언제부터인지 줄곧 새우였던 나도 등을 한번 펴 본다.



어깨와 뒷목의 통증이 언제부턴가 사라지지 않는 삶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자고 일어나면 개운하던 몸이 이제는 자고 일어나는 아침 햇살 아래에서부터 아이고야 하고 몸을 일으키는 몸이 되었다. 뻐근한 몸이 주는 신호를 무시하고 살아온 나는 추후 도수치료를 받으러 병원에 다니는 몸이 되었고, 급기야 어깨 회전근개 파열이라는 무시무시한 진단을 받게 된다. 쉬어야 낫는 병이라 잘 쉬었지만, 쉬기만 하면 100퍼센트의 몸상태로 돌아올 것이라는 마지막 희망은 무참히 깨졌다.



건강 관련된 많은 상식들은 오늘도 인터넷에, 유튜브에, 쇼츠에서까지 볼 수 있지만, 언제나 그랬듯, 우리가 몰라서 못하는건 아니다. 되려 너무 많이 알아서 이제는 아무리 정보를 봐도 참신하게 다가오지 않아 무시하고 넘기기 일쑤다. 이 책은 딱 그러한 기본 중의 기본을 짚고 있다. 책도 매우 얇고, 어쩌면 책에서 제시하는 운동법도 이게 무슨 비법이야? 싶을 정도로 운동같지 않게 느껴지는 '습관'을 담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돈이 아까워서 가게되는 PT 수업보다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이 더 힘들고 강력하다는 사실을.


이 책의 내용의 전부는 스트레칭 법과 호흡법. 그나마 이것조차도 전혀 새로운 정보가 아니다. 요가 수업이라도 한번 들어본 사람이라면 요가 선생님이 매 수업시간 매 분초마다 짚어주시는 내용이 바로 이것이라는걸 단번에 알 수 있다. 그만큼 기본 중에서도 기본, 어쩌면 아직 몸이 유연한 십대들은 이런 것들은 아무 운동도 되지 않을 그런 '동작' 들인데, 우리는 다르다. 어른은 운동이 된다. 아니, 꼭 해야 하는 운동인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읽고 난 다음날부터 실천해보기로 한다. 아침에 일어난 침대에 걸터앉아 눈도 제대로 뜨지 않은 상태에서 짧은 동작 몇개를 해본다. 찌부둥한 몸이 깨어나는 듯 하지만 이미 수 년간 결려온 내 어깨는 이 한번으로 아무 효과도 느끼지 못한다. 그런데 이게왠걸. 스트레칭 후 샤워를 하러 들어가 따뜻한 물에 어깨를 지지는데, 어제의 어깨와는 다르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개운함'이다. 아 이렇게 금방 느낄 수 있는거였는데, 그동안의 나는 얼마나 내 몸을 홀대했다는 걸까 내심 미안해진다.

이 책의 마지막장을 넘기며, 불현듯 학창시절 체육시간에 하던 국민체조가 생각났다. 어릴땐 왜 맨날 체육시간 시작 때 국민체조를 하는지, 이런 쓸데없는 시간을 왜 보내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바보같은 어른들은, 하루에 한번 국민체조만 해도 훨씬 건강한 삶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비싼 돈주고 헬스장에 필라테스 다닐 필요 있을까. 방구석에서 국민체조라도 한번 해보는 그런 내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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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우주의 첫 순간 - 빅뱅의 발견부터 암흑물질까지 현대 우주론의 중요한 문제들
댄 후퍼 지음, 배지은 옮김 / 해나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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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주는 멋지다. 우주는 광활하다. 우주는 미지의 공간이다. 그래서 인간은 항상 우주를 바라보고 우주를 탐구한다. 인터스텔라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 영화의 바탕이자 전부인 킵 손 교수의 논문 - 블랙홀과 웜홀 그리고 시간여행에 대한 연구 - 를 찾아서 보던 기억이 난다. 물론 논문의 내용을 이해하기엔 너무 짧은 지식이었지만 인간이 우주에 대해 연구하고 알아낸 것들이 굉장한 수준이구나 하고 놀랐던 경험이었다. 어려운 물리개념이지만 나도 같이 이해하고싶은, 그래서 나도 우주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고싶은 그런 욕심이 생기는 순간이었다.



몇 년이 지나 이 책을 접하면서, 그 당시 우주에 대해 알고싶었던 욕심이 다시금 피어올랐다. 빅뱅의 발견부터 암흑물질까지, 현대 우주론의 중요한 문제들을 잘 정리한 입문서라니. 이 책만 읽으면 우주를 알고싶은 나의 바람이 조금은 이루어지는건가 기대가 되었다. 그러나 첫페이지부터 그 기대를 깨져버렸다.



분명 입문서랬는데, 나는 입문서에 입문하기가 너무 힘들다. 슬슬 책장을 넘기며 알고 넘기는 것 반 모르고 넘어가는 것 반 으로 흘려보내기엔 내용이 너무나 잘 정리가 되어 있는 책인데, 나는 모르는게 반이 넘는 듯 했다. 나름 자연과학 분야를 전공한 사람인데도, 학생때 배웠던 나의 지식으로는 한 페이지를 온전히 이해하고 넘어가는게 꽤나 오래 걸렸달까. 일반상대성이론은 물론 거대 강입자 충돌기의 발명에서 발견된 힉스 보손이며 우주의 탄생을 재현하기 위해 실험했던 역사적인 사건들까지. 어디선가 한번쯤 들어본 적 있는 것들의 나열이었지만 왠지 이 책을 완독하면서 꼭 이해하고 넘어가고 싶다는 욕심이 들다보니 한페이지 넘기는데 꽤 많은 시간이 들어간다. 교양서적이 아닌, 대학교 교양 수업을 듣는 느낌이라 시간은 더디게 걸리지만 책의 내용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느껴졌다.

인류가 우주에 관심을 가지면서 어떤 과정을 통해 우주의 비밀을 밝혀가고 있는지 시간순으로 나열하고 있기에 그 역사의 순간순간을 함께 따라가는 느낌을 들게 하는 구성이다. 내 부족한 지식을 하나하나 채워가며 읽어야 해서 완독을 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 책을 마무리할 즈음에는 우주를 좀 더 이해한 내가 되어있기를 기대해본다.


#우리우주의첫순간 #댄후퍼 #해나무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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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이름 붙이기 - 보이지 않던 세계가 보이기 시작할 때
캐럴 계숙 윤 지음, 정지인 옮김 / 윌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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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학의 측면에서 서술하는 자연과학의 내용을 읽어보고 싶어요. 알면 알수록 철학적인 분야인 분류학에 유일한 초점을 맞춘 도서라 매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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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의사의 사계절
문푸른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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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생활에 삶이 찌든 한 초보의사가 원치 않게 가게 된 섬에서 겪은 1년간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집.

의사라는 직업. 점점 더 살기 팍팍해지는 현실에 고소득이 보장되어 있는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메리트가 점점 부각되고 있는 요즘이다. 조금만 공부를 잘한다고 생각되면 어떻게서든 의사가 되도록 하고, 의사가 되기만 하면 장밋빛 인생과 밝은 노후가 보장될 것만 같은 상상. 그리고 사실은 어느정도는 현실이기도 한 그런 삶.

그렇다면 의사로서의 삶은 어떨까. 우리가 생각하던 그런 '좋은' 모습은 주로 경제적인 면에 치우쳐 설명하는 경우일 것이다. 그러나 그 경제적인 여유 뒤에 의사들의 실제적인 삶은, 특히 인턴의 삶은 정말 치열하고도 비참하다. 인턴과 레지던트,(물론 이 작가는 레지던트 과정은 밟지 않았지만) 그리고 공중보건의로 넘어가는 그 치열한 과정의 적나라한 얘기를 이 에세이는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다.


의사는 항상 아픈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이다. 내 손톱 아래 가시가 가장 고통스럽다고 하듯, 의사가 봤을때는 별거 아닌 일임에도, 환자 스스로는 내가 가장 아프고 가장 힘들기에 내 병을 제일 먼저 고쳐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의사를 찾기 마련이다. 혹은 반대의 극단적으로, 의사가 봤을때는 촌각을 다투는 위급한 상황인데도 환자 스스로는 당장 겉으로 아프지 않으니 '내가 알아서 하겠소' 하며 무작정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필연적으로 마주치는 경우가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진상 환자. 책에서는 '진상'이라는 표현까지 쓰지는 않았던 것 같지만, 이러한 다양한 '진상'의 예시를 보여주고 있다. 위급함을 본인만 알아채지 못하고 다음날 돌아가신 환자, 혹은 공권력을 휘둘러서까지 본인의 상태를 위급환자로 위장하여 우선순위를 확보하는 환자. 그렇게 열심히 공부해서도 결국은 '진상'을 만날수밖에 없는거라면, 과연 의사라는 직업은 정말 좋은 직업일까? 실제 의사가 겪은 에피소드를 들여다보며 문득 든 생각이었다.


또 하나 이 책의 현실적인 포인트는, 바로 의사선생님의 힘든 사랑이야기 이다. 남들과 다르게 바쁜 삶의 패턴을 이해하지 못하는 전여친과, 내 삶의 패턴을 이해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1년간의 고독한 섬생활에서부터 비롯된 오해와 사정을 이해하기엔 여전히 힘든 현여친. 결국 그런 모든 이벤트는 내가 의사였기 때문이라는 점에서 비롯된 것인데 우리는 어디까지 이해하고 어디까지 이해해주길 바랄 수 있는걸까. 사랑은 의사에게도 그리고 그 누구에게도 쉽지 않은 영역이라는 부분을 차분하게 써내려가고 있다.

결말이 다소 의외로 다가와 조금은 충격이었지만, 현재 이 의사선생님의 삶은 이 책에서 말하는 시기보다는 훨씬 행복한 삶이기를. 그리고 그 행복과 함께 조금 더 훌륭한 의사로 성장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섬의사의사계절 #문푸른 #모모북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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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디저트 여행 - 나만 알고 싶은 카페, 베이커리, 킷사텐, 일본식 간식부터 편의점 디저트까지
김소정 지음 / 빅피시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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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디저트 여행 자주 가는 사람으로서 최신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아 정말 기대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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