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루크 아담 호커 지음, 김지연 옮김 / 반출판사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불안과 두려움에 휩싸일 때 잃어버린 것들과 다시 일어나 밖으로 나갈 때 얻게 되는 것들을 보여주며 다시 움직이라는 에너지를 전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함께
루크 아담 호커 지음, 김지연 옮김 / 반출판사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내용이 정말 좋으면 읽고 나서 서평 쓰기가 힘들다. 루크 아담 호커 그림책 <함께> 가 그랬다. 단편 애니메이션을 보듯, 독립 영화를 보듯 슬슬 넘어가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깊은 의미가 담겨 읽고 또 읽고 가족이랑 같이 읽고 혼자 또 들여다보았다.

어느 날 갑자기 우리는 고립되었고, 불안했고, 초조했으며 외로워졌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그렇게 힘들었던 2020년의 생활 그리고 지속되는 우리의 삶이 그림책에 그대로 녹아 있었다. 답답했던 마음이 떠올라 감정이 북받치고 속상했다. 할 수 있는 게 없었던 시간이어서.


"멈추었던 것들이 다시 천천히 움직이자, 보이지 않던 것이 보였습니다."



앞이 캄캄하고 희망이 없을 때 잠시 멈출 수 있다. 쉬었다가 다시 움직이면 된다. 다시 움직일 때 앞에 펼쳐지는 길과 눈부신 희망을 볼 수 있다. <함께>는 불안과 두려움에 휩싸일 때 잃어버린 것들과 다시 일어나 밖으로 나갈 때 얻게 되는 것들을 보여주며 다시 움직이라는 에너지를 전한다.

지금 우리에게 닥친 현실이 없던 것처럼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뉴스에서 말하는 것을 들었다. 상황이 변하지 않을 때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이미 변해버린 환경을 무서워하며 할 수 있는 것을 거부하고 혼자 지내는 일이 옳을까. ‘함께 이겨낸다’는 의미가 무엇일까. 다양한 질문과 해답을 제시하는 그림책이다.

그림책 <함께>는 루크 아담 호커 작가가 할아버지를 주인공으로 그린 책이다. 나이 들어가며 겪게 되는 외로움과 쓸쓸함, 시련을 받아들이고 헤쳐나가는 이야기가 영화의 한 장면 한 장면처럼 멋지게 그려져있다. 오래된 흑백영화를 돌려본 느낌이 든다. 컬러풀하지 않아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드로잉 공작소 - 다짜고짜 펜들기
김정희 지음 / 도서출판 큰그림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먹는 것만 봐도 나도 먹고 싶을 만큼 맛있게 먹는 사람이 있다. 요리하는 것만 봐도 따라 만들고 싶을 만큼 쉽게 요리하는 사람도 있다. 먹방, 쿡방을 보면 자꾸만 냉장고에 손이 가서 다른 쪽으로 관심을 돌렸다. 바로 "그림"이다. 잘 그리진 못해도 잘 그리고 싶은 욕망은 여전하니까.

표지에서 '쉬운 드로잉의 시작!'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쉽게 따라 그릴 수 없는 푸드트럭 펜이 그림을 보여주면서 쉽다고 말하다니, 밥 아저씨인가 싶었다. 언제나 척척 슥슥 바르고 "참 쉽죠?"를 남발하시던 밥 아저씨. 그 아저씨를 보며 나도 그림의 꿈을 키웠던 적도 있었지.

다행인지 <드로잉 공작소>는 참 쉽죠 로우 꼬드기진 않는다. 하나하나 단계별로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알려준다. 어느샌가 복잡한 그림으로 넘어가지만, 기초부터 탄탄히 따라 그리면 어려워도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건 아마 김정희 작가의 힘나는 격려와 응원 때문일 것이다.

"나는 성인들을 위해 그림을 그리는 것을 가르치고,

책을 쓰며, 그림(개인 작업)도 그리는 시간을

참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김정희 작가님은 그림을 그리고, 그리는 것을 가르치는 일을 즐기고 좋아하셨다.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 보다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 보다 못하다'라는 말처럼 그림 작업을 좋아하시는 분이 쓴 책이라 그림 그릴 때의 즐거운 에너지가 풍겨났다. 잘하든 못하든 누가 보든 뭐라 하든 상관없이 그림 그리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응원의 메시지가 가득했다.

<드로잉 공작소>를 읽으며 배운 드로잉 기법은 마지막 마무리를 잘 하는 것이다. 내가 볼 때는 '이쯤 하면 됐다.'라고 생각되는데, 작가님은 그 단계에서 한 가지씩 더 그리셨다. 명암을 넣거나 주름을 넣거나 질감을 표현하는 등 디테일을 살리셨다. 시간을 들여 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일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배운 것이다.

천천히 부담 갖지 않고 드로잉 취미를 즐기시고 싶은 분들께, 그 시작을 <드로잉 공작소>와 함께 하시라고 권하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과학자의 미술관 - 캔버스에 투영된 과학의 뮤즈
전창림 외 지음 / 어바웃어북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성적일 것 같은 과학자가 감성적인 미술을 좋아하고 찾아본다니, 어딘지 어색하다. 과학과 예술의 관계는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을 것 같은데. 과학자의 눈으로 그림을 바라보면 미술가가 발견하지 못하는 새로운 점을 발견한다고 한다. 미술 작품 감상을 좋아해서 해설집도 여러 권 읽다 보니 다른 각도에서 그림을 보는 방법도 궁금해졌다. 널리 알려진 모나리자, 자주 보는 고흐의 해바라기, 누구나 아는 뭉크의 절규를 과학의 지식으로 바라보면 얼마나 다르게 보일까. 그래서 <과학자의 미술관>을 읽게 되었다. 

<과학자의 미술관>은 화학자, 물리학자, 수학자, 의학자가 예술을 찾아 떠나는 책이다. 이미 많은 사랑을 받은 <미술관에 간 지식인>에서 가장 호응이 좋았던 내용을 뽑아 한 권으로 엮었다고 한다. 600페이지에 이르는 두꺼운 책이지만 몰랐던 지식을 얻는 즐거움과 미술 작품을 보면서 더 많은 것을 느끼게 되는 유익함 덕분에 지루할 틈 없이 읽었다.

화학자의 미술관에서는 미술 재료에 초점을 맞췄다. 물감 성분이 무엇이고, 유화는 언제 만들어졌으며, 세월이 지날수록 그림이 변색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화학자를 그린 그림 등에 대해 설명한다. 미술 재료에 따라 색상이 다르게 표현된다는 점이 새로웠다.

물리학자의 미술관에서는 빛을 이야기한다.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이 빛을 받아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이유, 파동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물결, 반사와 투사의 차이를 담은 그림, 차원을 이해한 그림 등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세심하게 빛을 관찰하고 표현한 작품을 보니 미술가에서 물리학자의 면모가 엿보였다.

수학자의 미술관에서는 거리에 대해 말한다. 착시, 황금 비율, 점선면으로 보면 다르게 보이는 미술 작품이 나온다. 8등신의 이상적인 신체를 그린 뒤러는 수를 가지고 남자와 여자를 그렸다고 한다. 비율이 맞는 인체화를 그리려면 수학을 제대로 배워야 한다. 또한 황금비율이 사용된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한 최적의 관람 지점을 알아낼 때도 수학은 필요하다. 

의학자의 미술관에서는 미술 작품에서 전염병, 의사, 병 등을 읽어낸다. 전 세계를 강타했던 페스트와 스페인 독감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당시 상황을 그린 미술 작품을 통해 볼 수 있다. 초상화에서는 인물의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다.

<과학자의 미술관>은 미술에서 시작해서 과학으로 갔다가 다시 미술로 돌아오는 경험을 제공한다. 과학적 지식이 풍부한 분들께는 미술을 쉽게 받아들이게 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고, 미술을 좋아하는 분들은 미술 작품에 담긴 과학적 지식을 배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한민국 자동차 캠핑 가이드 - 캠핑카부터 차박까지 차에서 먹고 자고 머무는 여행의 모든 것 대한민국 가이드 시리즈 5
허준성.여미현.표영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눈 내리던 겨울이 가고 꽃 피는 봄이 왔다. 칼처럼 파고드는 바람이 사라지고 얼어붙은 세상을 녹이는 따스한 바람이 다가왔다. 예전 같으면 삼삼오오 모여 여행 가고 나들이 갈 텐데 코로나로 인해 사람이 붐비는 관광지는 가기 어렵다. 그러나 콧바람은 쐬고 싶으니 다들 산 찾아, 물 찾아 떠난다. 자동차에 캠핑 장비 잔뜩 싣고 힐링의 장소로.

작년까지만 해도 나는 차박이나 캠핑에 대해 무지했으며 관심도 없었다. 굳이 고생하며 불편한 장소로 여행 가고 싶지 않았다. 그러던 내가, 코로나가 계속되고 신랑이 차박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나도 덩달아 '차박을 해볼까? 하는 마음이 들게 된 것이다. <대한민국 자동차 캠핑 가이드>는 캠핑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나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었고, 간단하고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노하우와 캠핑장과 여행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주었다. 유튜브를 통해 어렵게 찾아봐야 하는 캠핑장 장소를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자료를 보니, 캠핑장에 대한 선입견이 사라지고 잊고 있었던 캠핑에 대한 로망이 살아났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바라보며 신랑이랑 커피 한 잔 마시는 장면, 눈부신 해가 떠오르는 바다를 보며 아침을 맞이하는 장면, 도시의 소음이 아닌 빗소리나 새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휴식하는 장면.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이었다.

<대한민국 자동차 캠핑 가이드>에는 캠핑카부터 차박까지 차에서 먹고 자고 머무는 여행의 모든 정보가 담겨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지역별 여행 정보가 마음에 들었다. 계절별, 테마별로 캠핑장을 추천해 주고, 지역별로 나누어 캠핑장과 주변 여행지를 소개한다. 꼼꼼하고 세세한 캠핑장 정보뿐 아니라 같이 둘러보면 좋을 관광지 정보, 추천 맛집도 알려준다. 한마디로 이 책 한 권이면 따로 인터넷 검색하느라 에너지를 쏟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올해 여름에는 산에 가려고 마음먹었다. 멋진 산을 즐기는데 <대한민국 자동차 캠핑 가이드>가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