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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지키는 감정 필사 - 오롯이 나로 살아가는 심리학과 치유 글쓰기 ㅣ 필사 예찬 2
한경은 지음 / 서사원 / 2025년 11월
평점 :

감정을 다루는 책은 많습니다. 저 역시 내 마음을 알고 싶어 여러 책을 읽었지만, 덮고 나면 늘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이론적으로는 알겠는데, 정작 내 마음은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거든요. 그러다 만난 책이 서사원의 <내 마음을 지키는 감정필사>입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거창하지 않음'에 있습니다. 심리 상담가인 한경은 저자는 우리에게 대단한 분석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대신 하루에 딱 하나, 내 감정의 한 조각을 천천히 깊게 들여다보게 합니다.
특히 '손으로 쓴다'는 행위가 주는 힘이 놀라웠습니다. 마음을 어지럽히는 경고 같은 감정들, 쉽게 떠나보내지 못하는 감정들을 눈으로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손으로 꾹꾹 눌러 적다 보면, 어느새 소란스럽던 마음이 차분해지고 평정심을 되찾게 됩니다.
질문들은 어렵지 않습니다. "자존심이 상했던 순간은?", "내가 아름답다고 느낀 때는?" 처럼 툭 던져지는 질문들에 깊게 고민하지 않고 답하다 보면, 내가 회피하고 싶었던 두려움이나 결정적인 감정의 민낯을 마주하게 됩니다. 억지로 꾸며내지 않고 솔직하게 내뱉는 그 과정 자체가 치유였습니다.
출판사의 소개처럼 이 책은 "당신의 모든 감정은 옳다"고 말해주는 듯합니다. 100일 동안 매일 나를 직면하는 이 여정을 마치고 나면, 내 감정의 진짜 욕구를 이해하고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는 단단한 마음 근육을 얻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 내가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하루 한 장의 위로 : 많은 양이 아니라 딱 하루 한 페이지. 내 감정의 한 조각을 깊게 들여다보는 시간.
질문의 힘 : "언제 자존심이 상해?", "언제 가장 아름다워?" 어렵지 않은 질문에 답하다 보면 나도 몰랐던 내 본심이 툭 튀어나온다.
손글씨 테라피 : 짧은 문장을 따라 쓰며 찾는 평정심. 마음이 소란할 때 펜을 잡으면 신기하게 차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