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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은 망하지 않았음 - 귀찮의 퇴사일기
귀찮 지음 / 엘리 / 2019년 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귀여운 캐릭터가 귀찮이에요.
귀찮이라니!!!!
제목부터 완전 매력적이랍니다.
필명 귀찮
진짜이름 김윤수
[이번 생은 망하지 않았음]
엽서 두장은 선물로 왔지요.

SNS에서 이미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사람이라는 걸
나는 왜 이제서야 알았을까요??
귀찮이라는 필명에서 느껴지는 동질감
어딘지 모르게 참 끌린다.
이번 생은 망하지 않았음을 펼쳐봐야겠다.
펼치면 엔딩까지 눈을 뗄 수가 없다.

육아휴직을 결정하기 전 내 심정
회사 없이도 잘 살 수 있을까?????
돈만 아니면 나는 잘은 아닐지라도
살 수는 있다!
근데... 혼자라면 가능했을까?
이 책을 읽기 전 내게 던진 질문이었다.
"내가 만약 남편이 없었다면
나는 회사 없이 살수 있을까???"

나 자신의 가치?
난 그저 월급이 적다고만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다른 대형 병원에 비해서
내가 하는 일에 비해 복지며 월급이 적다는 불만을 한 적이 있었다.
바꿔 말하면
"병원에 오래 다닐 수 있게 나의 가치를 인정해달라는 것! 경제적 대가를 더 지불해달라"
라는 뜻이었다.
복직 후 나의 가치는....
윗 분들에게 세뇌를 당한 건지...
"간호사는 하늘의 별이다.
간호사 인력 하나 늘리는 게 그만큼 힘들다.
그래서 간호사는 별이다"
이런 특급 칭찬의 말을 들었던 나에겐
이젠 난 퇴사할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
왜??
난 하늘의 별이니깐요~~
어떤 환경에서 사람이 기분 좋게 하는지는
진심 말만으로도 엄청나게 달라질 수 있구나를 느꼈답니다

나에게 확신이 있을까?
귀찮은 퇴사를 결정하지요.
회사가 없어도 잘 살 수 있다는 확신이 땅속 깊이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었으니요.
그러나
나는 병원에서 나를 찾을 확신이 꿈틀대기 시작했기에
향후 몇 년은 열심히 출퇴근할 것이다.
퇴사라는 것 진심 어렵다는 걸 많이 느낀다.
만약 그 사람이 귀찮과 다르게 다른 분야에 재능이 없다면 더욱더 퇴사는 쉽지 않은 결정...

그렇게 귀찮은
좋아하는 일을 위해 퇴사를 한다.
정말 응원하는 마음 가득해지는 상황
귀찮은
본인이 원하는 일을 찾아서 일을 시작한다.
(내 속마음: 그저 부러울 뿐이고...)

자극으로
결심으로
시작한 귀찮의 SNS의 도전
백수였기에 가능했다고 말을 하고 있지만
백수라도 어려울 수도 있는 도전이 시작되면서
귀찮은 더욱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가까이 가게 된다.

돌이켜 보면
나에게 육아휴직이 없었더라면
과연 다시 병원으로 돌아갈 수 있었을까??
2년 반이라는 휴직이 내겐 정말 달콤했던 시련의 시간이었던 것 같다.
몸도 마음이 다 아팠던 경험도 하고
아이들과 즐겁게도 놀고
그러면서 블로그도 시작하게 되었으니...
참 고마운 나의 육아휴직기간
2년을 더 쉬면 더욱더 완벽했을 육아휴직이
현실의 벽앞에 조기 복직을 선택했지만
간호사는 하늘의 별이라고 말씀해주시는 윗 분들과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
새로운 부서에서의 도전들
지금이 더 나를 이 자리에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음에 감사할 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공감되었던 익숙해졌던 나의 모습
"난 여전히 학교나 회사처럼
확인 도장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었나 보다."
여전히 나는 확인 도장을 받는 행동을 하고 살고 있지만
그건 모르는 업무적인 면이라 받아들이는 중
내겐 적지 않은 새로운 면이었길래
나에겐 자극이 되는 문장으로 남아있다.
복직 후
다시 꿈을 꾸고 있다.
직장 내에서도
즐겁게 일할 수 있고
퇴근 후 저녁이 있는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꿈을
[이번 생은 망하지 않았음]은 독특한 형식과
한 문장씩 던지는
그림으로 표현하는 메시지가
내게는 다시 꿈꿀 수 있는 자극을 주는 고마운 책이 되었다
복직 후 되돌아간 나의 병원
병원 안에서도 자유를 볼 수 있게 되었음에
공감한다.
이런 깨우침이 더 늦지 않아 감사할 뿐이다.
진짜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고 있는 양파엄마
귀찮의 [이번 생은 망하지 않음]
가볍지만 결고 가볍지 않은 위안이 되는 책이랍니다.
사회인이라면 한번씩 읽어보면
공감가는 내용이 가득하답니다.
또 힘을 내보아요.
책을 읽기전 질문에 대한 답변은...
질문:남편이 없었다면 회사없이 살수 있었을까?
답: 난 어떤 일이든 정규직으로 일을 하는 삶을 선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