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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와 나의 10가지 약속
사이토 아카리 지음, 박현아 옮김 / 슬로디미디어 / 2016년 7월
평점 :
10년을 함께 한 반려견을 떠나보낸 적이 있었다.
어릴 때부터 강아지를 많이 키워왔지만 반려견이라는 생각이 드는 강아지는 처음이 였다.
어릴 때의 개들은 개는 개답게 커야한다는 엄마의 강한 생각에 내가 오면 반가워해주고,
종종 놀아주고, 밥을 주는 거 끝이 였다.
목욕을 한날은 겨우겨우 허락을 받아 품에 안고 하루 자는 정도 그 정도였다.
하지만 아지는 품에서 같이 자고 같이 먹고 같이 놀고 같이 생활을 했다.
그제서야 반려견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내 동생이자 엄마의 막내딸이 였고, 우리는 가족이 였다.
아지의 죽음은 나뿐 아니라 엄마에게도 큰 후유증을 남겼다.
병으로 떠난 아지의 죽음에 죄책감도 많이 남았다.
그때 내가 잘했어야 하는데... 좀 더 빨리 발견했어야 하는데...
아지를 떠나보내고 힘들어하던 어느 날 애견샵 창문에 붙어 있는 글을 읽고 많이 울었다.
그게 강아지와 10가지 약속이 였다.
정말 많이 울었다.
미안하고 미안해서, 그리고 너무 고마워서였다.
이 책의 주인공 아카리는 엄마의 죽음으로 아빠와 둘이 지낸다.
강아지를 키우고 싶었지만 아빠의 반대로 키우지 못하다, 엄마가 죽기 전 아빠와 한 약속으로 비오는날 엄마가 제일 좋아하던 방석위에 앉아있던 강아지를 키우게 된다.
그 조건은 엄마가 죽기 전 아키라와 한 10가지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그렇게 가족이 된 강아지 삭스.
하지만 아버지의 이직으로 이사를 하게 되면서 더 이상 삭스와 함께 살 수 없게 된다.
책은 극적이지 않고 잔잔하다.
하지만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가끔은 나도 모르게 귀찮게 느껴질 때도 있었는데 나만 기다렸을 아지.
잘못했다고 때리기도 하고, 화도 냈던 일들, 내가 사랑했던 거 보다 더 큰 사랑을 받았다는 생각.
이런저런 생각들이 참 많이 들었다.
지금 나와 함께하는 반려견 별이에게 더 관심을 갖고 사랑하고, 지금의 시간에 감사해야겠다.
나도 강아지와 10가지 약속을 지키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