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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랑이 온다
이정하 지음 / 문이당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고등학교때 시를 참 좋아했다.
작은 책에 많지 않을 글들이 마음을 울리고 위로해주었다.
그 중에 제일 좋아하던 시인이 이정하 시인이다.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당신이 그리운 건 내게서 조금 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등 그의 시집은 내 가방 속에 있었고,
그 시집엔 내 그 시절 추억이 적혀있었다.
지금은 책에 낙서하는 걸 싫어하지만 학창시절엔 읽으며
좋았던 부분은 형광펜으로 칠하고, 옆에 내 생각들을 적었었다.
그 시절 내 꿈은 시인이였다.
그렇게 내 꿈과 내 추억이 적혀 간직되던 시집의 시인.
이정하 시인의 신작 시집이 12년만에 나왔다.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중간 중간 소설과 산문집은 나와서 챙겨 보고 있었다.
하지만 정말 기다려지는 건 아무래도 그의 시였다
감수성이 가장 풍부했던 나의 사춘기시절
그의 시에 감동했던 그 기억들을 잊을 수 없어서였다.
그의 시는 사랑을 이야기한다.
사랑을 하면 누구나 유치해지고, 누구나 관대해지며, 누구나 질투를 한다.
그리고 누구나 뜨겁게 시작해서 누구나 이별을 한다.
그 방식들이 다 다를 뿐 모두 사랑하고 행복해하며,
불안해하고 그 사랑에 아파하며 이별을 한다.
이정하시인의 시는 강렬하기보다 잔잔하고,
사랑했던 순간을 이별했던 순간을 떠올리게 만든다.
풋풋하고 뜨거웠던 첫사랑을 기억하게 하는 그런 시들이다.
사랑을 하면 영원한 사랑을 꿈꾼다. 이별하지 않을 거 같던 사랑도 이별을 하고,
사랑에 목숨걸지 않을거 같던 사람도 사랑에 목숨을 걸게 하고,
이별에 쿨할거 같던 사람도 이별의 아픔에 많은 눈물을 흘린다.
그게 사랑이고 이별이다.
시집을 읽으면서 너무 좋았다.
학창시절의 생각도, 첫사랑의 생각도,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랑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