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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보는 그림 - 매일 흔들리는 마음을 다독이는 명화의 힘
이원율 지음 / 빅피시 / 2025년 4월
평점 :
ㅡ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된 리뷰입니다 ㅡ

인생의 여유를 느끼고 있을 시기라고 여겼던 마흔의 나이
하지만 돌이켜보면 뭐하나 이룬거 없이
빈껍데기만 남은 상태의 나를 보면
나가지도 서지도 못하는 상황
매일 흔들리는 마음을 다독이는 무언가를 알려주고 싶었던 저자는
자신에게 가장 맞는 방법으로 치유의 방법을 이야기해주는데요
열 여덟 작가들이 그려낸 작품을 통해서
현실의 괴로움, 외로움을 극복하고자 했던 이야기
영감과 위로 그리고 희망까지 품을 수 있도록
예술을 통한 다독임을 알려준 저자
유명한 작품들도 있지만 처음 접하는 작품과 작가로 하여금
그들의 삶을 보면서 마흔에 가지는 밀도높은 휴식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
특히 저자가 추천해준 빌헬름 하메르스회의 삶과 작품이
주는 휴식은 지금까지 생각했던 휴식과는 조금 다른것이여서
묘한 깨우침도 얻었는데요
각기 다른 사연을 품은 열 여덟 작가들의 삶과
다양한 작품들을 보면서 저자분이 전해주는
메세지까지 읽으니 작품과 작가를 보는 시선도
삶을 보는 시선만큼이나 바뀌더라구요
총 네개의 장으로 알려주는 삶을 살아가는 방식
인상깊었던 부분 위주로 보여드릴께요

인생의 모든 순간은 의미로 가득차 있고
위로가 되는 순간에는 그 고요함도 남다르게 다가온다
열 여덟 작가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마흔에 보는 그림은
작가의 말로 이야기를 시작하는데요
저자가 깊은 영감을 얻었다는 빌헬름 하메르스회
때로는 인생의 모호함이 우리를 발전시킨다
분명 쉬는 거라고 하지만 쉴틈없이 무언가를 하고 있는 사람들
하메르스회의 그림은 휴식의 기능을 잊은 우리에게
잠시 그 순간에 젖어들어서 온전히 나와 마주하는
쉼의 시간을 주는 작품을 그렸는데요
오랜 유학생활에 지쳐서 생애 가장 긴 휴식을 취하던 때
자신의 집에 머무르면서 그렸던 그림들
그리고 저자가 이야기해주는 그림에 대한 조언
들끓는 갈증을 잠시나마 줄이려면
하던 일을 멈추고 잠시 깊게 심호흡을 하는 것이다
이젤이 있는 인테리어는 그런 의미에서
이전 작품들과 다르게 제대로 된 멈춤과 쉼을 줄 수 있는 작품이다

버텨야 하는 순간
슬픔은 깊이를 만들고, 아픔은 강인함을 만든다
굽이 치는 인생에서 흔들리지 않는 법
작가는 폴 세잔의 작품을 통해서
인생에서 진정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한 인내에 대해 이야기하는데요
법조인 집안에서 태어나서 부모의 반대를 이겨내고
독특한 화풍을 위해 고난의 시간을 보냈던 폴 세잔
5년만에 완성한 정물화로 소개된 사과와 오렌지
사물의 겉모습만 뚫어지게 관찰해서 그리는
기존의 정물화와는 다른게 느껴지더라구요
기존의 화풍과 다르게 보이는대로가 아닌
느껴지는 대로 그리는 하나의 장르를 개척한 그의 그림
사전에 전혀 몰랐던 작가이고 작품이였는데
인생 역전에 가까운 삶을 살다간 그의 작품들을 보면서
긴 무명의 고립과 주변의 냉대 앞에
스스로의 집념을 놓지 않았던 삶
언제까지 라는 물음앞에 놓여있는 사십대라면
한 걸음만 더 라는 해답을 얻게 해주는 작가와 작품이 아니였나 싶어요

끝으로 소개할 작품은..
누구에게나 도망칠 곳이 필요하다.. 라고 소개된
에드워드 헨리 포타스트예요
해변 풍경의 대가라 불리는 그를 소개한 작가의
소개멘트가 더 멋졌는데요
도피처가 있어야 더 용감히 싸우고
지는 추세여도 피난처가 있으면 재정비에 힘을 쏟을 수 있다
바쁜 일상속에서도 편안하게 쉴 곳이 있다면
충분히 이겨낼만한 일들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도피처랄 곳이 없었더라구요 ㅠㅠ
누구나 일상에서 쉼이라 생각하는 그 공간
바로 바다인데요
우리 지역 인근에는 바다가 없다보니
멍하니 바라보면서 쉴 수 있는 공간을 숲으로만 생각했답니다
70세의 나이에도 평생 그림에만 몰두했던 그가
뉴욕이라는 도시에서 쉼이라는 것을 느끼기 위해 했던 작업
화창한 날씨에 파도
그리고 자신만의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한적한 바닷가 풍경
당장 바닷가로 갈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그의 작품을 꺼내놓고 파도소리를 들으라는 저자의 조언
손바닥만한 책 그리고 그보다도 더 작은 그림에서 오는
특유의 부드러움이 현실에 갇혀 있는 우리를
잠시나마 작품속에서 머물게 해주는 것 같았어요
위대한 작가의 작품을 통해서
마흔의 삶을 쉴 여유
그 쉼이 고픈 이들을 위한 책으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