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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업고 레디, 액션! - 한 편의 영화로 남은 한국 첫 여성 감독 박남옥 ㅣ 바위를 뚫는 물방울 15
김주경 지음 / 씨드북(주) / 2022년 11월
평점 :

성별조차도 핸디캡이 되던 그 시절에
세상을 향해 던진 소녀의 투포환..
한국 최초라는 타이틀로 돌아오다!
흑백의 필름속에 한컷한컷 역동적으로 담겨있는
소녀의 인생 한컷한컷!
이 이야기는 한편의 영화로 남은 한국 첫 여성 감독
박남옥 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답니다.
화려한 무대위의 주인공은 아닐지라도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정신으로
세상의 편견의 벽을 시원하게 뚫어나간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바위를 뚫는 물방울 시리즈
벌써 15번째 신간도서인데요
요즘이야 성별에 따른 차별이 거의 없어졌다고 하지만..
박남옥 님이 살았던 시절에는
교육의 기회조차도 여성에게는 쉬 허락되지 않았었답니다.
아이에게 이 이야기를 하니
좋았겠다는 철없는 소리를 ㅠㅠ
배우고 싶은데 못배우는거랑~~~
안배우는거랑은 천지차이라고...
먹고 싶은데.. 먹을수 없다고 생각해보라고 하니까..
단박에 이해를 ㅡㅡ;
아무튼... 경북 하양에서 10남매중 셋째로 태어났다고 하니
그뒤로는 굳이 말 안해도 사정 아시겠지요?
물론 그나마~~~~ 도시(?)에서 살아서..
학교를 다닌것만해도... 보통의 그시대 여성과는
다른 삶을 살았을것 같은데요..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에 굴복하지 않고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감독이 된 박남옥님의 이야기..
바로 들어가볼께요..

한 편의 영화로 남은 한국 첫 여성 감독 박남옥의 이야기인
"아기 업고 레디, 액션!"은
1인칭 시점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술술 푸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답니다.
그래도 마치 내가 그 현장에서 이야기를 보고 있는것처럼
더욱 더 생생하게 한장면 한장면 볼수 있구요..
또 주인공이 처한 가슴 아픈 장면들은 마치 나의 이야기처럼
더 가슴 찡하게 느끼면서 읽을 수 있었답니다.
투포환 선수로 학창시절을 보내던 박남옥은
허름한 책방에서 낯선 여행지로 발을 들이게 된답니다.
지금까지 자신이 알아 왔던 것과는 너무나도 다른..
뭔가의 끌림을 느끼게 되죠..
그게 바로 영화와의 첫 만남이였는데요..
뭔가 배우고 싶었지만..
학생에게는 영화관람조차 허용이 되지 않던 시절
박남옥은 첫 좌절을 여기서 겪게 된답니다.

하지만 현실에 안주한다면 주인공이 아니겠지요?
지옥같은 전쟁이 끝나고 해방이 찾아온 시기
드디어 영화일을 하기 시작..
하지만 그 조차 쉬운 일은 아니였어요
불법 밀입국까지 시도하며 영화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다시 어딘가를 향해 투포환을 던질 계획을 맘속으로 품게 된답니다.

아기 업고 레디, 액션! 책 표지에도 등장하지만..
상황을 가장 잘 드러낸 장면이
바로 이 장면 같은데요
누구하나 봐줄 사람이 없어서
애를 포대기에 싸고 나와서 레디 액션을 외치는 장면
이런 열악한 상황속에서 완성된 작품을
새해초부터 여자가 녹음하면 부정탄다며
거부했던 상황들까지...
하나하나 글로 표현되지 않았지만
그 시절 얼마나 많은 난관들이 있었을지...
그녀가 한컷한컷 담고 녹음했던 작품은
그 시절의 여성상을 잘 담고 있는 '미망인'으로
개봉을 했는데요. 지금도 여성감독이 드물긴하지만
이렇게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분야를
멋지게 개척한 신여성이 있었기에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나가고 있는거겠지요?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림자체도 우리 어릴때로
돌아간듯 옛느낌 그대로 살려낸 멋진 그림책
뭔가 자꾸 움추려들때 의기소침해질 때
도전정신에 불씨를 지펴주는
바위를 뚫는 물방울 시리즈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는거 강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