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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웃기웃 보름달 ㅣ 즐거운 동시 여행 시리즈 36
박상희 지음, 공공이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2년 11월
평점 :

아이들만을 위한 동시가 아니예요~
박상희 작가님의 첫 동시집
"기웃기웃 보름달"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어린시절 시골에서의
풍경들을 떠올리는 미소 한아름 피어오르게 해주는
동심으로의 여행을 떠나게 해주는 시들로 꾸며진 동시집이랍니다.
너무나도 평범했던 일상들이 주던 소소한 행복들
지나고 나면 그게 다 행복인데
그 시절에는 절대 몰랐던 그런 소박한 일상들이
박상희 작가님의 글과 공공이 님의 그림으로
한줄한줄 한장한장 멋드러지게 표현되어 있답니다.
민족 대명절... 설날이 한달여 남은 상황에서 맞이하는
기웃기웃 보름달... 표지속의 송편은
우리가 우리가 어릴적 만들던 송편과는 사뭇 달랐지만
그 시절속으로 샤샥~ 들어가기게 충분했답니다~^^

박상희 작가님의 동시 55편중에서
가장 먼저 마음을 녹여준 동시는 바로~~
책의 뒷면에도 실려 있는 "무궁화 꽃차"예요
커피가 일상이 된지 오래지만..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서 언제 마신지 기억도 없는 커피..
이제 몸좀 추스리고 따스한 무언가가 생각나서
차한잔 마시면서 봄을 떠올려봤답니다.
시골에서 태어난지라 봄이면 이산저산 돌아다니면서
참꽃을 따서 화전도 굽고 곱게 물에도 띄워 마셨었는데..
무궁화 꽃차는 그런 저에게도 아주 생소한 차
작가님의 할머님의 정성이 담긴 꽃차.
뜨거운 찜솥에서.. 뜨거운 햇빛에서
잔뜩 움추러들었던 무궁화가
찻잔속에서 활짝....
아이의 눈과 입처럼 동그랗게 펼쳐지는 모습이
글과 그림으로 제대로 표현된지라...
저도 무궁화 꽃차는 아니지만
허브차 한잔하면서 무궁화 꽃차 읊조렸답니다.

가문비어린이 즐거운동시 여행 시리즈는
이전에도 읽었던 적이 있는데요..
그때는 아이를 위한 동시가 많아서
초2 아들래미랑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재미있게 읽고 필사도 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 동시집은 초2 아들래미가 이해하기는
조금 어려운 동시들도 제법 많이 수록되어 있더라구요
짧은 글.. 동시가 꼭 저학년 아이들만 읽는건 아니니까...
갑자기 꺼진 컴퓨터처럼 할머니의 기억력에
에러가 생겼다고... 손녀의 눈에 할머니의 치매는
그렇게 한줄한줄 표현 되었답니다.

그리고 아이가 재미있게 읽은 동시 "밥"
급식 먹자마자 하교하는데도 불구하고
현관문 열자마자 하는 소리는 "배고파"
작가님 가족들도 우리집이랑 같은 상황이였는지..
아이부터 아빠 그리고 아버님까지
모두 밥타령^^
마치 슈퍼우먼인양 한공기 가득 푼 밥
그 밥한공기로 가족간의 끈끈함이 온전히 느껴짐^^
개인적으로 주방문 닫은 입장에
이 동시를 아이가 재미있다고 펼쳐드니
미안한마음도 가득...
화요일 격리해제가 되면...
애들 좋아하는거로 장봐서
간만에 온식구 든든하게 밥타임 즐기려구요
가족간의 따스함. 자연이 주는 포근함
그리고 그것들을 대하는 작가님의 마음까지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던
즐거운 동시여행 시리즈 36번째
기웃기웃 보름달
반쪽 분량의 짧은 동시 55편으로
동심에 포옥~ 감기는 시간 함께 가져보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