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추픽추의 시간을 걷는 사람 - 여행 가이드로 페루에서 보낸 30년, 느린 시간의 기록
지수일 지음 / 어깨위망원경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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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블룸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 페루에서 보낸 30년의 느린시간의 기록


1995년 리마 공항에 발을 딛고 안개와 바람

그리고 땅의 기운을 느꼈을 때만해도

그곳에서 계속 살아가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저자

모든 것이 수수께끼로 남아 있는

잉카의 전설이라 불리는 페루 마추픽추

그는 30여년을 그곳에서 여행 가이드를 하며 지내고 있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워낙 많이 떨어져 있는 남미이기에

마추픽추에 대한 궁금증은 사실 전혀 없었는데요

얼마전 방탄소년단 해외투어를 보면서 페루가 나왔었고

95즈가 가고 싶었지만 시간관계상 어쩔 수 없이 못갔다는 이야기..

라방에서 하는거 듣고서는 어떤 곳이기에

아쉬움이 그렇게 남았을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때마침 생생한 사진과 더불어 현지 가이드를 했던 분의

책이 출간되었단 소식을 듣고 방구석 페루여행을 즐겼답니다

800번이나 넘게 마추픽추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같은 마추픽추를 본적이 없었다고 이야기하는

저자의 말에.. 2~3회만 같은 곳을 가도 질리게 마련인데

그정도의 횟수에도 저렇게 다르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나도 신기했고

저 역시 책을 통해서 그런 감정을 느껴보고 싶었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책 읽다가 저자소개 다시 찬찬히 훑어볼만큼

대단한 글솜씨에 놀랐어요

사람과 대화를 하거나 책을 읽을 때

유난히 미사여구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과 책들은 거부감이 드는데요

이 책에서는 생생한 그림만큼이나 글들이 참 예뻐요

어떻게 이런 표현을 쓸 수가 있지? 국문학 전공하셨나 싶을 정도로

표현이 사진보다 더 예술이더라구요

겹겹이 쌓인 시간의 무게

빛이 막히지 않고 흐르는 공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낭비로 느껴지지 않는 곳

미라플로레스를 이렇게 설명글로 표현했는데

정말 입이 떡 벌어진 정도의 표현들이지요?

관광지로만 생각하고 방문한다면 한두번의 방문으로 끝맺음되겠지만

저자에게 페루라는 나라와 그곳의 명소들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하나의 질문으로 기억된다고.. 그래서 한곳 한곳 소개를 할 때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느끼는 곳이 될 수 있게

매번 다르게 느꼈던 그날의 감성들을 글에 녹였는데요

물론 감성적인 경우 외에도 쌍무지개 본 최고의 마추픽추 여행썰과

투팍 아마루 등등 역사적인 이야기까지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어요

고요히 일하고 조용히 견디고

그 누구보다도 강인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

페루의 사람들이라 이야기했는데

거리는 너무 멀지만 순박한 사람들을 보면

내가 나고 자란 시골의 풍경과 사람들이 그려져서

왜 페루를 꼭 다시 가봐야 하는 곳이라고 소개했는지 알겠더라구요

"나는 단 한 번도 같은 마추픽추를 본 적이 없다"

라는 문구에 반해서 펼쳤다가 사람을 매료시키는 글에 푹 빠져서

색사인펜, 볼펜 내려놓지 못하며 읽는

<마추픽추의 시간을 걷는 사람> 글이 사진보다

더 생생하게 느껴지는 올해 최고의 에세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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