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 (물방울 에디션)
김지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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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블룸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 일상의 위로를 받는 공간에서의 삶


아주 오랜만에 아이들 관련된 도서가 아닌

긴장의 끈을 내려놓고 읽을 수 있는 장편소설을 만났어요

종이책만 읽던 내게 다른 공간에서의 책들은

아직 낯설기만 했고 종이책으로 나왔을 때만해도

소설류에는 흥미가 없었던지라 조용히 넘겼었는데

이렇게 물방울 에디션으로 종이재질의 장편소설을 만났답니다.

아이들의 시험이 모두 끝난 뒤 조금은 한가해진 주말에 펼쳐든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 공감의 시간

다 읽고 나니까 나도 빨래방을 한번 가볼까?

그러면 그곳에 내 이야기를 써놓을 연두색의 다이어리

아니면 그것을 대체할 무엇인가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답니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게 지극히 정상이 시대에 살고 있는 요즈음

그렇게 서로의 존재를 모르다가 빨래방이라는 공간에서

서로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김지윤 장편소설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에는

여러 인물들이 등장한답니다

아내와 사별해서 이제 강아지를 자식처럼 의지하며 키우고 있는 장영감

외동아이 하나 키우며 맞벌이를 하다 경력단절녀로 살고 있는 미라

등단을 꿈꾸며 보조작가 생활을 하고 있는 여름

세상 전부인줄 알았던 존재가 하루아침에 타인이 되어버려 낙담한 연우

어디에서나 존재할만한 인물들이 그렇게 서로를 모른채 살다가

빨래방이라는 공간에서 서로를 알아보고 위로의 말을 건네는 이야기

우연히 펼쳐든 연두색 다이어리에는

각각의 고민들과 그 고민들에 대한 생각이 담겨있는데요

마치 내가 적어 놓은 글에 대한 해답이라도 들어 있는 양

스토리도 스토리였지만 저는 그 메모에 더 눈길이 가더라구요

"아무 근심없이 행복했던 시절

우리는 흙을 만지며우울한 기분을 씻어냈을지도 모른다"

더이상의 바닥은 없다고 낙담하며 살아가는 미라에게 닥친 현실은

바닥까지 뚫고 들어갈 정도로 비참했지만

장선생님이 건넨 작은 토마토 화분 하나로 인해

다시 영글어 가는 모습

그림 하나 없는 장편 소설이였지만

그 모습들이 눈에 선할만큼 그려지더라구요

"삼켜내기 힘든 하루가 있잖아? 그럼 퉤 뱉어버려

굳이 그렇게 쓴 걸 꾸역꾸역 삼켜낼 필요는 없어 마음도 체한다"

"큰 바람이든 작은 바람이든 어차피 버티면 지나갈 바람이다"

어디에 꺼내놓지도 못한채 마음속에서 갈등으로만 꾹꾹 눌러담았던

극중 인물들의 속마음이 연두색 다이어리에 차곡차곡 적히면서

누구나 마음 한켠에 고민들을 가지고 살고 있고

또 나 역시 그 고민에 한두줄의 위로를 남길 수 있는

존재의 가치가 있는 사람이였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따스한 이야기

소설이지만 어딘가에는 있을법한 이야기인지라

그렇게 위로받고 위로해주는 빨래방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

나까지 주변인이 되어서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였어요

중간중간 나오는 따스한 위로의 멘트를 기억하며

그렇게 오늘도 사람속에서 같이 숨쉬는 하루를 만들어봅니다

#연남동빙굴빙굴빨래방 #물방울에디션 #김지윤 #팩토리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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