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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의 밤에 읽는 치유의 시 50 - 정신과 전문의 노먼 로젠탈이 건네는 마음 처방
노먼 로젠탈 지음, 고두현 옮김 / 토트 / 2026년 4월
평점 :
ㅡ 본 리뷰는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ㅡ

::: 정신과 전문의 노먼 로젠탈이 건네는 마음처방
의과대학 정신과 임상 교수로 재직중인 작가분의 도서
전문성을 겸비한 이런 도서가 저는 참 좋더라구요
몸이 아무리 피곤해도 우울할 틈은 오고
잠은 안오는 상황에 정신은 또 말똥말똥해지고
잠까지 제대로 잘 수 없는 상황에 놓여지면
억지로 잠을 청하지 않고 그냥 멍때리거나 책을 펴서 읽다가
엎드린채로 잠들곤 했거든요
자기계발서나 소설류를 주로 읽었었는데
잠못 드는 밤 시를 읽는다는 생각은 전혀해보지 못했는데
함축적인 언어의 향연인 시를 소리내어 읽고 몰입하면
자야 된다는 강박에서 자연스레 벗어나고
또 조용히 읽는 묵독과 달리 오감을 활용하기에
마음처방의 효과가 더 큰게 맞겠더라구요
단순한 지적활동이 아닌 모든 감각을 열고
시를 경험하고 오롯이 완성하라는 저자의 조언
책에서 제시하는 해석도 해석이지만
나만의 해석을 자유롭게 하며
그렇게 사유의 시간을 즐기면서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져주라는 조언
이야기가 있는 소설류 대신 이런 시가 더 치유가 된다는 것
이 책이 아니면 평생 모를 뻔했어요

엘리자베스 비숍 <한 가지 기술>
제목도 제목이지만 상실에도 기술이 있을까 라고 적힌
저자분의 코멘트가 더 시선을 사로잡았어요
시간이 약이라고는 하나
뭔가를 잃는다는 것, 그것이 물건이 아닌 사람이라면
그런것도 경험이 더해지면 기술이 생긴다고 볼 수 있을까?
오히려 경험이 더해지면 더 할수록 정신이 피폐해질 것 같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엘리자베스 비숍은 연인을 잃은 슬픔을 시로 승화시켰는데요
매일 무언가를 잃어라
너무 많은 것들이 잃어버릴 의도를 지닌듯하니
잃는것이 재앙은 아니다
그러면서도 잃는 기술을 익히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이야기해요
시의 막바지로 향하면 이정도 잃는 것은 일도 아닌양
점점 더 큰 것들의 존재가 등장하는데요
고통을 부인하면 오히려 더 슬픔이 커지는만큼
오롯이 그 고통을 인정하면 오히려 기분이 전환되는 순간이 온다고
바꿀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온전히 받아들이라는 조언을 읽고 있노라니
내 능력밖의 것을 가지고 고민을 하는 것이 참 의미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러디어드 키플링 <만약에>
영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던 시라고 소개되었는데요
시를 한줄한줄 읽고 있노라면
이건 완전 성인군자의 통달의 상태더라구요
'읽을 때마다 이게 사람이 가능한거라고?'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는데요
"속임을 당하고도 그를 속이지 않고
미움을 당하고도 그를 미워하지 않는다면
승리와 재앙을 만나고도
이 두 사기꾼을 똑같이 대할 수 있다면"
뒤로 가면 갈수록 역시 더 버텨야 하는 인고의 순간들이 나열되는데요
의심을 받는 순간에도 감싸 안으라는 말
의심하는 자의 의견도 버려서는 안된다는 말이
정말 성인군자를 떠오르게 하더라구요
나이가 들면들수록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을
굳이 설득해서 내편으로 만드는 체력의 소모가 필요할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거리만 두려했지 상대의 의견을 인정할 생각은 못했는데
삶을 그리고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알게 되었답니다
불안한 마음에 잠 못 드는 밤 시로 치유받는 위안의 시간
외국시는 생소해서 공감대 형성이 되지 않을지 알았는데
사람이 느끼는 감정은 다 비슷하다고
저자의 번역과 풀이로 제대로 된 마음챙김의 시간 가질 수 있었어요
읽고 다시 읽을 때 또 다른 느낌이 나는만큼
소장가치 충분한 도서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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