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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헤는 밤의 필사 - 엄마 아빠의 교과서에서 되살아난 말의 풍경
윤동주 외 지음, 백승연 외 엮음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26년 4월
평점 :
ㅡ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된 리뷰입니다 ㅡ

::: 엄마 아빠의 교과서에서 되살아난 말의 풍경
다람쥐 쳇바퀴 굴리듯 정신없는 일상을 보내다
은퇴후 무료한 시간에 서서히 우울감에 빠진 엄마
그런 엄마의 무기력함에 딸이 활력을 불어 넣어 줄 필사를 권했다고
첫장을 넘기면 엮은이의 소개가 적혀있는데
어느세월에 저는 중고등 아이를 키워서 이렇게
엄마 마음을 읽어주는 날이 올까
첫페이지 넘기자마자 부러움에 잠시 멈칫했답니다
필사도서 제목은 <별 헤는 밤의 필사>지만
윤동주 시인의 작품만 필사도서로 묶여 있는거 아니구요
엄마아빠의 학창시절을 떠올릴 수 있게
그시절 교과서 속 다양한 명문장들이
주제별로 하나하나 필사로 묶여져 있답니다

엮은이에게는 엄마지만 제 입장에서 봤을 때는
같은 시대에 학교를 다녔던 동창같은 이기에
챕터 하나하나 들어가기전 엄마인 백승연 님이 적어놓은
저 문구들이 제법 인상적이였답니다.
고3의 시절만 10년은 되는 것 같이 길게 느껴졌었는데
지금은 시간이 왜 이렇게 빠른지
그 빠른 와중에도 나는 겉모습처럼 성숙해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철이 없어지고 있음에 조금은 이 상황이 어색한데요
그런 마음을 담은 저자의 글귀가 각 장마다 있어서 필사하기 전에
공감되는 글귀부터 쭉~ 읽어본거 있죠

한없는 우울감에 젖을 때는 굴러가는 낙엽만 봐도 웃던
여중, 여고시절을 잠시 떠올려보면 잠깐은 위안이 되고
슬픔을 잊게 되는데 어쩜 그 마음을 알고 교과서 속
명문장들을 엮을 생각을 했는지^^
학창시절 내게 가장 와닿았던 시인은 당연 한용운이였구요
학교 숙제로 달달 외워서 테스트까지 했던 상춘곡이 그 다음이랍니다.
애석하게도 안빈낙도의 삶과 봄을 느낄 수 있는 상춘곡은
<별 헤는 밤의 필사>에 수록되어 있지 않았지만
님의 침묵, 나룻배와 행인, 꽃, 향수같이
교과서 속 기억하고 있는 친근한 글들이 많이 있었답니다
'그리고 분명 고등학교 졸업했는데 왜 처음 보는거지?'
라는 의구심이 들 마음을 사로잡는 글귀도 있었어요

보들보들한 우리말로 봄의 느낌을 잘 표현한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김영랑
봄비가 내려서 벚꽃은 이제 안녕한지 오래
색색의 꽃이 여전히 반기고 있고 5,6월이 되면
더 화려한 꽃들이 또 시선을 사로잡아 유혹하겠지만
그래도 사근사근한 봄햇살과 봄의 풀들은
여름의 그것들과는 다르기 한줄 한줄 필사하면서
봄의 향을 눈과 입과 손으로 충분히 즐겼어요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해주는 추억의 문장을 만나는 시간여행
80여개의 작품과 함께 다시 오지 않을 그 기억에 젖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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