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의자 뺏기 - 제5회 살림청소년문학상 대상, 2015 문학나눔 우수문학 도서 선정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92
박하령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5년 9월
평점 :
▶▶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십대를 위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92번째 장편소설!
표지를 봐도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낄 수가 있죠?
쌍둥이는 아니지만 자매를 키우고 있고
또 저 역시 자매로 자랐기에 제목을 보고
요거 재미있겠구나 싶더라구요
하나의 의자를 두고서 둘 중 하나가 앉아야 되는 상황이라....
두 소녀는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궁금증 가지고 책을 펼쳤어요

초등 5학년 은오와 지오는 쌍둥이 자매예요
은오가 언니 그리고 지오는 동생
엄마의 임신으로 인해 둘 중 하나는
부산의 외할머니 집으로 가게 될 상황인데요
그날 밤 은오는 부모님의 대화소리에 눈이 떠지고 말았어요
둘 중 누구를 외할머니 댁으로 보내냐는 이야기
연로하신 할머니가 키우기에는 무난한 은오가 제격이고
결론도 그렇게 났건만 뜻밖의 사건으로 인해
외할머니 댁으로 가게 된 것은 지오가 아닌 바로 은오였어요
의자 뺏기는 바로 은오의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답니다

내가 임신을 했다면... 과연 힘든 상황이란 핑계로
초등 5학년 짜리 아이를 할머니 댁으로 보낼 것인가??
미취학 아이도 아니고 남자아이도 아니고 여자아이라면
식사정도만 차려줘도 다른 집으로 안보내고
내가 건사할 상황이 충분할텐데..
도대체 은오와 지오의 엄마는 어떤 사정을 가지고 있길래
아이를 외할머니댁으로 굳이 보내야했던 것을까..
읽는 내내 의문을 가졌었는데...
그리고 그 의문은.. 그날 밤 부모님의 대화를 들은
은오도 마찬가지로 가지고 있었답니다.
뒷부분에 나오지만.. 차라리 임신으로 인해서
자기가 할머니댁으로 보내진거라면 그나마 상황을 이해하겠지만
그게 아닌 다른 이유라는 것을 알고나니
"인질이면서, 땜빵이면서, 솎음용이기도 했던 나
그런 내가 불쌍했다. 차라리 누군가를 향한
분노의 삿대질을 했다면 좋았을 것을...."
은오의 슬픔을 표현한 속마음에 같이 분노하게 되더라구요

이야기가 초등5학년 은오가 쌍둥이 동생과 떨어져서
부산 할머니댁에서 자라며 성인이 된 후
그 시절을 곱씹는 이야기인지 알았는데
마지막에 보면 겨우 고등학생 ㅠㅠ
고등학생 아이가 겪는 일들이 너무나도 잔인해서
결론이 어떻게 날지 읽는 내내 궁금해졌답니다.
저자는 마무리글에 의자 뺏기가
경쟁사회의 살벌함을 뜻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지만
살벌한 경쟁사회에서 살아 남기 위해
따스함을 충분히 느끼며 살았어야 할 청소년기!
다른 이도 아닌 가족에게 받은 차별로 인한 불안!
이야기 말미에 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결국 자매가 함께 살게 되고
불안은 나만 겪은게 아니라 동생도 겪고 있었다는 이야기에
서로 의지하며 이해하게 되긴하지만
저자가 말한 건강한 내 몫의 의자를 찾기 위한 여정이
보통의 아이들과는 너무나도 달랐던 주인공 이야기에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았어요
중학생 딸아이는 어떤 부분에 더 공감하고 읽을런지
아이에게도 살포시 추천해주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