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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속의 타인
임수진 지음 / 문이당 / 2025년 9월
평점 :
ㅡ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된 리뷰입니다 ㅡ

"우리는 불완전하고 타자에 의해 규정되는 존재이다"
작가가 이야기한 이 한줄을 보고서
소설속 주인공들이 하나같이 평범하지 않음을 깨달았어야 했는데...
소설을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특히나 어두운 소설들은 읽고나서 유독 힘들더라구요
저는 에세이나 자기계발서를 주로 읽는데
여덟 편의 단편 중에서 유독 신경이 가는 내용이 있어서
그것만 보고 펼쳐들었다가 이야기가 하나같이 어두운 내용이라서
배우들이 연기를 한 후 한동안 배역에서 빠져 나오지 못해
힘들어 한다는 이야기.. 그 이야기에 공감이 되었답니다.
작가분은 과연 어떤 삶을 사셨길래..
이런 단편 들을 쓸 수 있었던 것일까..
공포물인듯 미스테리 속에서도 살짝 살짝 미소를 짓게 되는
그래서 뒷 이야기가 더 궁금한 소설
도서 제목은 < 내 속의 타인 > 이지만
제가 이 책을 펼쳐든 이유는 유리 벽이라는 단편소설에 끌렸기 때문이랍니다.

아이를 낳자마자 사회와는 단절이 되어서
혼자 여행한번 가보지 못한 주인공
철저한 계획 끝에 친구와 여행을 떠나기로 계획하고
신랑한테도 아이를 부탁하며 그렇게 하루하루 긍정회로를 돌리던 어느날
묻지마 사건의 용의자가 주인공이 여행갈 바로 그 장소로
숨어들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답니다.
가뜩이나 불안불안한데 신랑의 잔소리에 집을 나섰지만
여자들의 약속이 어디 잘 지켜지던가요? ㅠㅠ
멀쩡하다가 당일날 애 열나거나 양가에 일터져서 발목 묶이기를 다반사
주인공도 어김없이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된답니다.
둘만의 여행을 꿈꿔왔는데 당일 아침 갑자기 취소를 하는 친구
또 그런 친구를 이해해야하는 주인공
그렇게 혼자서 정선행 버스를 타고 택시를 타고~
민박집에 도착하게 되는데..
꼼꼼치 못하게 폰충전기도 깜빡, 할머니가 주인이라는 민박집은
갑자기 사위가 떡하니 장사를 하고 있고
공교롭게도 그 남자는 흉악범의 몽타주의 닮은 곳이 한둘이 아님 ㅠ
과연 우리의 주인공은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으려나요?

태어나는 것 자체부터가 너무나 충격적이였던 아이의 성장
그리고 그 차별 속에서 결국은 무너져내리는 모습!
가정폭력으로 끔찍한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아이의 삶!
코로나로 인해 아무런 준비없이 가족을 떠나보내고 남은 이의 삶!
이야기 하나하나가 상상할 수도 없이 기괴한 부분도 있었고
그럴수도 있겠구나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구요
칠십이 가까운 나이에 홀로 선 여인의
"늙어서 운이 좋은 날이란 별 탈 없이 하루를 보내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다"
라는 문구가 책을 덮은 후에도 여전히 남아있어요
이야기 하나하나가 도입부에도 이야기했듯
유쾌하게 읽을 내용은 아닌지라 묵직함이 오래 기억될 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