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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5 - 사과와 링고
이희주 외 지음 / 북다 / 2025년 8월
평점 :
▶▶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소설류는 추리소설류만 즐기는 1인인지라
단편소설 수상작 집이 상당히 낯설긴한데
가끔 이렇게 수상작이 수록된 단편소설들을 읽으며
진지한 삶으로 들어가는 것도 좋아한답니다.
대상수상작도 수상작이지만
수상작 한편한편의 소재가 특히나 공감되어서
작가분들의 다른 책들도 같이 찾아보게 되는 묘미를 주는
내겐 조금 낯설고 색다른 수상작품집
단편소설로 묶인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5이예요

각 단편마다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책 뒷편의 간단한 소개를 보고 마음이 이끄는 소재부터 차근차근 읽어봤어요
제 시선을 먼저 끈 작품은 김경욱 작가님의 "너는 별을 보자며"였답니다.
늦은 나이의 덕질은 삶의 활력소인데
그것을 다른사람도 아닌 남편이 공감해준다면
그 삶은 얼마나 행복 그 자체일까?
읽는 내내 내가 책속 주인공의 와이프가 된 양 빙의해서 읽었어요
우연한 기회에 대타로 나온 모임에서 아내와 만남을 가지고
그렇게 조금은 다른 인연으로 만나 함께 아내가 덕질하는 가수의 공연을 보러 가기
"아름다운 건 멀찍이 두고 바라봐야 된다"
덕질 부부(?)의 일상을 읽고 난 뒤 머릿속에 가장 오래 기억남는 부분은
바로 저 한문장 덕질이라는 소재에 솔깃해서 읽었다가
그들의 풋풋한 천문관측 데이트(?)에 더 심쿵^^

"선생님은 좀 허술해요. 모든 게, 다."
선생으로서 아이에 대한 배려로 행한 행동이
오히려 화살이 되어서 선생의 가슴에 꽂혀버린
김남숙 작가님의 "삽"
미성년자 성추행과 무고에 대한 이야기
소설인걸 알면서도 읽는데 뒤에 주인공이 어떤 행동들을
할때마다 괜히 걱정되어서 맨뒷장을 먼저 살폈던 이야기
결국 그가 자기 자신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허접한 존재라고
이야기하며 모든 분노를 자기에게 겨누며 끝을 맺을 때
다 읽고 나서도 한동안 말못할 무거운 기운들이 느껴지더라구요

마지막 이야기는 대망의 심사위원 만장일치의 대상수상작
이희주 작가님의 사과와 링고랍니다.
K장녀의 이야기가 소재였는데
동생의 응급상황마다 엄마도 아닌 언니가
끝없이 지원을 아끼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 도움을 당연히 여기며 오히려 언니로 인해
자신이 덜 사랑받고 덜 챙김 받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
그런 상황에서도 결국 한마디 싫은 소리 하지 않고 꾹꾹 참으며 계속 희생하는 언니
인간은 누구나 먹여주길 바라고, 재워주길 바라고
이유없이 사랑받고 싶어 하는 애완동물이 되고 싶어 한다며
그런 관계속에서도 오로지 호구로서만 지내다가
"모든 건 자기가 자기 손으로 하는 거야"라는 이야기에
참았던 분노를 터트리는데..
극과 극의 소재에 널 뛰드는 감성으로 읽어 내려간
이효석 문학상 수상작품집 2025
도서 편식이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픈 단편작품들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