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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 꾸준히, 천천히, 묵묵히 삶을 키우는 나무의 지혜
리즈 마빈 지음, 애니 데이비드슨 그림, 박은진 옮김 / 아멜리에북스 / 2025년 8월
평점 :
▶▶ 미자모 카페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꾸준히, 천천히, 그리고 묵묵히 삶을 키우는 나무의 지혜
40권이 넘는 동물에 관한 책의 작가인 저자가
혼란스러운 일상 속에서 나무를 통해 얻은 영감들을
삶의 지혜로 녹여 한글자 한글자 채워놓은
식물도감 자연에세이 <나무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표지만으로도 힐링되지만
180도 펼침북 스타일의 제본이라 읽고 마음에 드는 구절
필사하기에도 좋고 삶의 자세와 지혜를 담은 반페이지 분량의 이야기에
멍하니 글과 그림을 보며 하루를 식히기에 좋은 도서예요
책의 2/3을 덮은 표지(?) 띠지(?)를 펼치면
나만의 아늑한 숲을 만들기에도 안성맞춤인데요

이렇게~~ 커버를 살짝 벗겨서 4칸 병풍처럼 세워두고
나만의 공간에서 조용히 그날의 식물 감상하기~~
"지금 이 순간을 오롯이" 라는 제목의 왕벚꽃 이야기랍니다
매년 4월이 되면 한달도 채 되지 않은 그 짧은 기간동안
다른 화려한 모든것을 제치고 사람의 시선을 끄는 것이 있죠
이것저것 복잡한 생각 여기저기 쌓인 일들은 잠시 내려놓고
눈앞에 빛나는 지금 이 순간을 감사히 누리고
매 순간 충만하게 살라는 아름답고도 황홀한 메세지의 왕벚나무
나무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이렇듯 삶의 한페이지로 녹여내는 방식
60가지의 식물에게서 배우는 삶의 지혜와 방식이
이렇게 한장에 그려지고 쓰여져 있어요

끝나지 않을 듯한 여름방학이 끝나고 어느덧 9월
아직 가을이라고 부르기에는 날씨가 너무 무덥지만
그래도 달력 한장 넘기고 나니까 작년 빨갛게 물든 단풍 생각 나더라구요
이런 날은 또 제일 뒷페이지로 가서 소개된 나무 훑어봐요
12. 단풍나무가 있어서 페이지로 건너갑니다~
오늘의 삶의 지혜를 담은 문구는
"시작은 작고 더디지만"
참고 견디며 기다리는 인내의 시간을 단풍나무로부터 배울 수 있었어요
산속에서의 더디지만 혹독한 계절의 변화를 겪어내며
기다림의 미학을 자신의 삶에 오롯이 담은 샛빨간 모습의 단풍
세상 화려한 색을 뽐내고 있는 단풍나무는
그렇게 인내의 시간을 버텨서 시간이 흐른 뒤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고
사람의 삶도 그렇게 자신만의 색을 빛내는 순간까지
묵묵히 인고의 시간을 버텨야 됨을... 마음에 붉게 새겨요

비교가 일상이 된 요즘
타인과의 지나친 비교로 인해 바닥난 자존감으로
번아웃에 허덕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제목만 봐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문구예요
다르다는 건 의기소침 주눅들 일이 아니라 근사한 일이야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나만의 아이덴티티
그게 결국 나를 더 돋보이게 해줄테니
그것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줄 날까지 꾸준히 정진하기
좋아하는 나무와 식물들 그리고 꽃들 보면서
매일매일의 고단한 날들을 흘려 보내며 힐링하는 시간
식물도감과 삶의 지혜가 한장에 담긴 자연에세이로
오늘도 마음의 위안을 받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