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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지혜를 깨우는 K-민담
김을호 엮음 / 힘찬북스(HCbooks) / 2025년 2월
평점 :
ㅡ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된 리뷰입니다 ㅡ

입에서 입으로 내려오는 구전동화 K민담
한국인 고유의 정서를 담은 삶의 지혜와 교훈
사람과 사람사이의 정과 효에 대한 이야기
조금은 고리타분하게 느낄 수도 있는 내용들이지만
어릴 적 할머니 손에 자랐던 사람이라면~~~
할매랑 이불 포옥 덮어쓰고서
옛날옛날에~~ 하며 이야기해주시는 내용들
사실 추억으로만 남아 있어서 그리울 때 있거든요
오랜만에 그런 고전들 새록새록 떠올리면서
저도 읽고 또 추천할만한 내용들은 중고딩이도
읽어보라고 했어요~
중간중간 소름돋을만큼 잔인한 이야기도 나오고
또 요즘정서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효에 대한 이야기도 있는지라
무턱대로 아이에게 다~ 읽으라고 하면 안될 것 같아요^^

한국고전문학에서 가장 으뜸으로 등장하는 이야기
바로 효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가장 처음 나온 이야기는 "기른 자식 낳은 자식"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경상도 어느 마을에 사는 조부자의 이야기인데
자식들이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게 되자
낳은 자식에게만 재산을 나눠주고
기른 자식에 대해서는 내쫓다시피했답니다.
돈을 받은 자식들은 며칠 부모를 모시는 척하더니
이핑계 저핑계로 부모 모시기를 거부
결국 기른 자식 집으로 가서 효도를 받는다는 이야기인데..
기른자식과 부모 그리고 순주간의 에피소드가
정말 요즘이라면 뉴스에 나올정도로 충격적이더라구요
책을 읽을 분들을 위해 그 내용은 비밀로 남겨둘께요~

고전을 읽다보면 지금 시대와는 다른 시대적인 배경
그리고 지금은 쓰지 않는 옛 어휘들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가 있는데요
이번에 읽은 내용도~~ 지금은 없어진 참봉이라는 직업이 등장
고전을 읽으면 이렇게 자연스레 문장속에서 옛언어들도 알게 되고
그래서 재미있게 읽으면서 국어학습에도 도움이 되니
혼자만 읽고 재미를 맛볼수는 없었어요^^
물론 중간중간 지금과는 사상이 다른 부분은 있지만
안동 권 참봉의 이야기
사람이 나랏일을 할때 일에 있어서는 맺고 끊는 것이 정확해야겠지만
백성들의 상황을 두루두루 살펴서
애민정신으로 대하는 것이 훗날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사람의 행색을 보거나 혹은 현재를 보고서
쉬 판단하지 말라는 메세지를 전해주더라구요

한국문학 고전민담을 읽다보면 권선징악을 추구하고
청렴결백한 삶에 대한 내용들이 눈에 많이 띄는데요
청렴한 삶이 물건이나 지위에 집착하지 않고
맡은바 최선을 다하는 이에 대한 이야기
청백리의 깊은 뜻에는 우리가 알고 있던것과는
조금은 다른 정홍순 호조판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답니다.
금지옥엽 키운 딸의 혼례에 사위나 주변인에게 면목없는 상황을 만들고
수하를 관리함에 있어서도 심하다고 할 정도로 모진 모습이였는데
청렴과 더불어 두 수 앞을 보면서 상황을 해결하는 것을 보니
기존에 알고 있던 청백리에 대한 개념까지도 바뀌더라구요
총 세장으로 구성된 내 안의 지혜를 깨우는 K민담은
가족, 효 그리고 대인관계, 일에 대한
300 페이지 가까운 분량의 이야기로
선조들의 슬기로운 지혜들을 엿보기에 충분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