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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적인 미술관: 이건희 홍라희 마스터피스 - 한국 근현대미술사 대표작부터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희귀작까지
권근영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4년 11월
평점 :
ㅡ 출판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된 리뷰입니다 ㅡ
이건희 컬렉션의 사회환원
그것이 주는 것이 무엇인가 한번쯤은 진지하게
생각해볼 기회가 있었음 좋겠다 했었는데
이렇게 좋은 도서로 만나게 될 줄이야
원래도 대단한 분이란건 알고 있었지만
국보급 유물들을 조건없이 기증한다는 것은
정말이지 나같은 사람의 머리로는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답이 나오지 않아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이중섭미술관
그리고 내가 사는 지역에도 작품을 골고루 기증한 덕에
교과서에서만 보던 귀한 작품들을
우리는 아주 편하게 관람할 기회를 제공받았는데요
평생 구경하지 못할 것들을 눈앞에서 구경하고
유명작가들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제공해주는 이번 도서
보통의 도서라면 노란색의 색연필을 꺼내서
밑줄 긋고~ 색칠하며 읽었겠지만
이번 도서는 밑줄이나 색칠은 커녕~~
책 접힐까 싶어 똑바로 펴지도 못하고 조심조심 감상했어요
예술작품들에 대한 감회가 남달랐다는
삼성가의 이야기는 들었지만 어떤 작품들에 관심을 가졌었는지
세세하게 알지는 못했었는데
수집이나 기증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많이 전해진바가 없어서
책을 통해서도 세세히 알수는 없었지만
한줄한줄 읽다보면 작품을 대하는 그분의 태도만큼은
제대로 알 수 있었답니다.
작품을 살때는 깍는 법이 없고 진열할 가치가 충분하다 생각되면
오히려 후하게 값을 치뤄서 구입을 했다는 그분
"문화적 특성이 강한 나라의 기업은
든든한 부모를 가진 것과 같다"
한문장만 읽어봐도 선조들의 작품을 어떻게 대하고 있었는지
그리고 그것을 돈한푼 받지 않고 나라에 기증을 한 마음이
어떠했는지 고스란히 느껴지지요?
역사적인 컬렉션의 가장 앞에 소개된 분은
백남순 화가의 8폭 병풍 "낙원"이예요
부끄럽게도 이 작품을 처음봤는데
소개가 없었다면 아무리 유학파 화가라고는 하지만..
우리나라 화가의 작품이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것 같더라구요
전쟁과 유학, 이민으로 순탄치 않았던 삶이
신화에나 등장할 낙원의 하나하나를 완성하지 않았을까
평탄치 않았던 삶이여서 작품이 몇점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
이 작품도 특별한 사연으로 남겨졌다는 이야기
아주 사적인 미술관에는 작품 하나하나에 담긴
사연이 오히려 작품을 더 색다른 시선으로 보게 만들었답니다.
식민지. 전쟁... 어려운 시절에 살아서 그런가.
반가사유상 같은 미소를 만들고 싶었다는 최종태 조각가
성모상도 관음상도 만들었다는 종교간 화합의 작품들
그런데 정작 작품을 보고 있으면 반가사유상을 닮은게 아니라
조각가님의 선한 표정이 작품에 그대로 드러난거더라구요
새벽녘 일어나서 맑은 정신으로
눈만 웃는게 아닌 온몸으로 웃는 조각
스승으로부터 다 배운 뒤 거기에서 자유롭기 위해
평생이 걸렸다는 이야기
그리고 역사박물관에 기증된 그의 작품 157점
한줄한줄 적힌 그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의 작품속에 번져있는 미소가 내 표정에서도 묻어난답니다^^
미술쪽으로는 문외한이라 읽는 이야기 하나하나가 새로워서
연신 감탄하며 읽었던 아주 사적인 미술관
올해는 진짜 이런 미술교양서로 더욱 풍성한 한해 만들고 있네요
자기가 전혀 몰랐던 분야의 지식
한해가 저물기전 그 분야의 책 한권 읽는거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