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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 모두가 예쁜 날들
쉬즈웨이 지음, 류희정 옮김 / 그리고 다시, 봄 / 2024년 6월
평점 :

나뭇잎 하나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모습이
물들어 있듯, 사람의 모습에도 그 계절이 고스란히
그려지는 경우가 있어요
바쁜 일상속에서 놓치고 있었던
내 인생의 사계절을 만나는 시간
오늘 소개해드릴 도서는
글자보다 그림에 포옥 젖는 어른을 위한 그림책
사계, 모두가 예쁜 날들이예요
아이들 키울때만해도 글자없이 그림만 있으면
뭘 어떻게 읽어줘야 될지 난감했었는데
성인이 되어 만나는 그림책은
구석구석 공간을 살피면서 여유를 즐길 수가 있어서
조용한 시간 읽고 또 다시 펴서 읽으면
새로운 발견에 기분이 묘해지더라구요
그림책이지만 시집이기도 하고 동화책이기도 하다는
풀꽃시인 나태주님의 추천사에 푹 빠져서
육퇴후 늦은 시간 살포시 그림보는 맛 느끼는 도서~~
어른을위한그림책으로 소개했지만
사실 아이들과 함께 감상하면~~
뜻밖의 이야기로 더욱 풍성함을 느끼는 묘한 매력이 있는 그림책
인생의 사계절을 아직 고스란히 느낀 나이가 아닌지라
저도 유년기로 돌아가서 읽었답니다~

"봄이 왔습니다."
단 한줄의 문장으로 시작되는 그림책
흑백의 공간에서 주인공 가족과
계절을 나타내는 것만 칼라로 표현
갓 출산한 아이를 데리고 포근한 공간으로 온 부부
그리고 주위로 몰려와서 축하해주는 동네 사람들
따스한 햇살 받으며 지붕위에 한가롭게 있는 동물친구들까지
너무나도 완벽한 내 어릴적 동네의 모습이더라구요
마을 풍경을 보고 있노라니 고향생각이 간절하네요

배냇저고리에 싸개로 싸서 왔던 아이는
어느덧 아빠 목마를 탈 정도로 성장~~'
아직은 사람들이 성장하는 것 외
주변의 풍경은 변함이 없어요
처음 사계, 모두가 예쁜 날들을 읽을때는
어릴적 풍경들이 나와서~~
딱 1년의 과정만 나오는지 알았는데..
한장한장 넘기다보니..
1년, 2년.... 한해한해 삶의 흐름이 보이더라구요
어릴적 추억에 젖었다가 또래의 감정을 느꼈다가
아직은 느끼지 못한 감정들을 그림으로 느껴보고
끝맺음이 어떻게 될까 걱정도 앞서고...

신혼부부가 어느덧 하얀머리의 노부부가 된 모습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도시적인 모습까지
첫장에서 봤던 봄이 왔습니다의 감정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는 순간
아직 인생의 가을은 커녕 여름에 머물러 있는 나인데..
내 삶의 사계는 어떤 계절이 가장 기억에 남을런지
생각이 많아지더라구요
맨 뒷 이야기는 비밀로 부쳐둘게요~
스스로의 가을, 겨울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보는 것도 멋이 있을 것 같거든요
읽을 때마다 감정선에 따라 다른 느낌을 주는 도서
사계, 모두가 예쁜 날들
매해 반복되는 계절이라 아무런 의미를 두지 않았었는데
바쁜 일상속에서 잊고 지낸 나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조용히 생각할 수 있었던 시간
한번 가져보는거 어떨까요?
아이들 여름방학 시작되기전
차분하게 읽고 힐링받는거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