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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을 심고 걱정을 키운다 ㅣ 동시향기 9
김금순 지음 / 좋은꿈 / 2023년 11월
평점 :

어린이면서 어린이 생활을 잃어버린 어린이들에게
행복한 시간을 전해주기 위해서
다양한 주제의 60편 동시를 담아
동시집으로 출간한 김금순 첫 동시집
보통의 동시집과는 제목부터 달라서 시선사로잡더라구요
씨앗을 심고 걱정을 키운다..
표지도 제목도 겨울방학을 앞둔 시점
살포시 냈던 욕심들을 내려놓는데 한몫했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만난 동시집 살포시 소개해드릴게요~
초3 아들래미가 덤벙덤벙 읽고
맞춤법도 엉망이라... 동시집으로 필사와 낭독하면서
읽기와 쓰기 잡아줬었답니다.
요즘은 동시집 필사대신~~
어휘일력으로 필사를 하고 있어서
동시집으로는 낭독과 그림그리기 정도 하면서
아이와 이야기 나누고 있어요

보통의 동시집과 김금순 첫 동시집의 차별점은
음악이 있다는 거예요~
총 6부로 구성된 동시집인데
각 부마다 QR코드가 있어서 멋진 첼로 연주를
들으면서 동시를 낭독하고~ 감상할 수 있답니다.
클래식 음악은 또 애랑 듣는게 처음이라..
기분 묘하더라구요^^
깜찍한 일러스트와 짧은 동시의 만남
알람보다 더 일찍 일어나 알람을 깨웠다라는 제목의 동시는
딱 2줄로 끝나는 동시였는데요..
읽는 순간~~ 공감대 팍팍 형성^^
평소에는 깨워도 일어나지 않고
설령 일어나도 거실로 나와서 쇼파와 합체해서
비몽사몽 상태인데. 소풍가는 날은
새벽 6시도 되기전에 김밥준비한다고 덜그럭거리면
안방 문 열고 나와서는 깜놀하게 만들죠^^
동시 읽으면서 아이랑 얘도 너랑 똑같네~~ ㅎㅎ
하며 아이 소풍때 이야기도 하고^^
코로나 시기에 입학한 아이가
초3까지 소풍.. 요즘은 소풍이라 안하고~~
견학 내지는 체험학습이라고 하거든요^^
아무튼 3년동안 차타고 견학간게 딱 1회니...
6시 기상할만하지요?^^
짧은 동시와 깜찍한 그림이 함께 있어서
같이 읽고 보면서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동시집

가볍게 읽는 동시만 있는거 아니구요~
이건 아직 읽지 않은 동시인데..
아이랑 같이 읽으면 대화가 오고갈지
공부타령에 대한 미안함은 매일 밤마다 느끼곤하는데..
밥타령은 아이도 느끼려나요?^^
겨울방학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돌밥돌밥돌밥에 벌써 근심걱정이 가득한데....
"고생했어~" "수고했어~"
라는 따스한 말의 필요성
동시 읽으면서 나부터 느껴봅니다

동시낭독도 많이 했었고
필사도 했었던지라~~
동시집 참 좋아하는 아이~~
쭉쭉 넘겨보더니~~ 몇개 읽어보고서는
이거 재밌다며~~ 엄마한테 들이민 부분~~~
하하하 저도 웃음 나오더라구요
아이한테 늘~~~ 벌레 먹은 과일이 진짜 맛난거라고~~
이야기했었는데 그게 딱 동시로 탄생^^
과수원집 딸래미라~~ 과일은
늘~~ 벌레먹은거만 먹었거든요
볼멘소리 한가득 내뱉으면..
아빠가 늘상~~~ 새나 벌레가~~ 아무거나 안먹는다고~~
제일 달고~~맛있는거 먹는다고~~
이게 얼마나 맛있는데 하셨었는데..
도시로 나와보니 진짜 벌레먹은 과일만큼 맛있는거 없다며^^
생각의 차이
~~~~
"인간세계에선 불량품이라 부르지만
벌레 세계에선 경매에 낙찰된 정품이란다"
그림도 너무 깜찍하죠?
곤충들이 진짜로 경매하고 있어요 ㅋㅋㅋ

동시집의 맨 뒷장을 보면
필사해서 낭독할 동시를 적는 공간이 있는데요
우린 필사는 안할거라~~~
이면지 꺼내서 좋아하는 그림 그렸어요
매일매일 핫팩 충전이라는 동시였는데요
어쩜 이런 아이같은 생각을 하신건지
매일매일 핫팩을 충전하듯
우리 일상에서의 따스함을 은은하게 충전하는 모습
감동이 오지요?^^
아이들만 낭독하는 동시 아니구요~
어른들도 공감할 만한 동시와 그림들이 있으니까
방학때~~ 아이들과 함께
하나하나 읽으면 이야기 나누는 시간 가지기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