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같이 밥 먹을래? 책고래아이들 36
오인태 지음, 지안 그림 / 책고래 / 202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밥상 시인으로 알려진 오인태 님의 동시집

동시집 제목이 마치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떠오르게 해주는데요^^

우리민족에게 밥이 주는 의미는 끼니해결보다도

더 큰 무언가를 담고 있는데요

요즘이야 끼니 거르는 사람도 없고

혼자 먹는 밥을 이상하게 보는 이도 없지만

동시 한편 한편을 읽다보면

혼밥이 주는 그 쓸쓸함이 굉장히 크게 느껴진답니다.

이런 멋드러진 시를 초3 아들래미와 읽으려니^^

아시지요? ^^

우리집에서 동시는 글의 재미도 재미지만

초등 국어의 한 영역으로...

아이의 글 읽기 학습에 중점을 두고 있었던터라

요즘은 동시 대신 동화책이나 필사로 그 영역을 옮겼던지라

아주 오랜만에 동시집을 받아들고서

아이와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 나누면서 읽었어요

밥과 관련된 동시가 많을줄 알았는데..

우리가 신경쓰지 않는 소소한 것들의

아름다움, 쓸쓸함을 표현한 시들이 제법 많더라구요

그리고 같은 풍경, 사물을 바라봐도

어쩜 이렇게 독특하게 생각하는지

아이와 머리맞대고 읽으면서

간만에 아주 행복한 시간보냈어요


그림 너무 이쁘죠?

엽서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그림 하나하나가

정말이지 이 가을 사람을 설레게 만들더라구요^^

아이는 그림보다 글에 더 재미있어했고 푸욱 빠졌지만..

저는 아이가 글 읽을때 은은한 그림 감상에 푹 빠졌답니다.

소나기가 내린 후의 풍경을 담은 동시하나

소나기를 국숫발로 표현한게 넘나 독특..

아이가 발이라고 적힌것을 보더니..

손발할때 발이냐고 ㅎㅎ

국수랑 발이랑 무슨 상관이냐며 묻는데 ㅎㅎ

라면 면발이라고 하듯.. 국수도 국수면발..

국숫발이라고 한다고 ^^

그래도 모르는거 나오면 그냥 안넘어가고 물어보니..

요렇게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주면서

하나하나 읽었어요

내리는 소나기를 어쩜 연못이 국숫발 먹는것으로

표현을 하는지.. 짧은 글에서 느껴지는 시인의 상상력에 엄지를 올렸어요

워낙 급하게 읽는 아이아이인지라..

동시 읽을때는 특히 처음부터 연필 하나 쥐어주고

한줄 읽고 나서는 1회 탁~ 바닥 치고

연하나를 다 읽고 다음으로 넘어갈 때는 2회 탁탁~ 바닥치고..

이렇게 습관 들였더니 오랜만의 동시집인데요..

알아서 네임펜 한자루 꺼내서 쥐고는

탁, 탁탁~ 쳐가면서 천천히 읽기 시작

짧은 동시라고 해서 술술 읽으면

짧은 글에 담긴 깊이를 이해하지 못한채 그냥 넘어갈 수 있으니

급하게 읽는 아이들에게는 개인적으로

요런 도구 활용해서 낭독하는거 추천이요~


순서대로 읽어도 되지만..

목차를 보고 내가 먼저 읽고 싶은것부터 읽는것~~

더욱 재미있게 주도적으로 읽기가 가능해요

아이가 고른 동시 몇번 소개해드릴께요

'ㄱ'의 힘 기역과 기억의 언어유희를 담은 동시여서

아이는 조금 어려워했구요

아이가 가장 흥미있게 읽었던 동시는 수수께끼였어요.

동시로 진짜 수수께끼를 내셨는데..

문제집처럼 정답이 있는게 아닌지라

한참을 머리 맞대고서 정답이 뭘까 풀었는데요

자르지도 못하고 잘리기만 하는 칼 하나 톱 둘

과연 이것이 무엇일까요? ^^

오늘 포스팅에서는 동시 수수께끼 하나 투척해봅니다

짧지만 그 여운만큼은 절때 짧지 않는

밥상시인 오인태동시집

"나랑 같이 밥 먹을래?"

예쁜 그림과 따뜻한 동시 50편으로

사계절의 감동을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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