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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뚱이의 시골생활 1 : 나의 고향 ㅣ 짱뚱이의 시골생활 1
오진희 지음, 신영식 그림 / 파랑새 / 2023년 10월
평점 :

< 창작동화 부모도서 만화 시골생활 추억여행 >
만화를 좋아하지 않는 나
평소의 나였다면 절대로 읽지 않았을 도서
하지만 책 표지의 너무나도 귀여운 아이..
그리고 어린시절을 연상케하는 검정 고무신까지.
짱뚱이의 시골생활 그리고 그 아이의 고향이..
어릴적 내 고향과 다르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팍팍.
그렇게 머리털나고 처음으로 다늦게 만화책으로
짱뚱이의 시골생활을 접했어요.
200만부 돌파 기념 리커버 에디션이라고 하는데
정말 책표지 보고 있으면 마음이 몽글몽글한것이
내가 초3초6중2 울집 삼남매보다 더 어린 그 시절로
슝~ 하고 단박에 날아가버려요^^

짱뚱이의 시골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아이들도 읽기 부담없을 정도의 만화컷으로 담겨있는
짱뚱이의 시골생활
흑백의 만화는 마치 어릴적 50원 주고 사먹었던
풍선껌의 부록마냥 추억돋는거 있죠^^
여러개의 에피소드가 소개되는데
어느 하나 공감안되는 것이 없는 이유는
제가 바로 짱뚱이처럼 저런 시골태생이여서겠지요?^^
짱뚱이 아빠는 학교 선생님이라서
그래도 매일 아침저녁 그리고 주말은
짱뚱이와 재미있게 놀아주시지만..
우리 부모님은 농사를 지으셨기 때문에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을 해서
우리집 삼남매와는 놀아줄 수가 없었답니다.
그래서 할매랑 주구장창 놀았었는데
짱뚱이와 할매의 에피소드가 더 눈이 갔답니다.
신작로로 나가서 할머니 오는 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아이..
할머니?? 버스?? 할머니는 같이 살텐데..
왜 마중을 나가지 했더니...
할머니가 아니고 외할머니인거 있죠..
우리는 친정엄마가 할머니 모시고 살아서
외할머니가 친정엄마 보러 생전 못오셨었는데.
그때는 별생각 없었는데 다 커서 이렇게 만화로 읽다보니
엄마랑 외할머니 상황도 그려지는거 있죠

요즘이야 워낙 놀이시설 발달되어 있고
한겨울에도 반팔을 입을 정도의 따스함이 있지만
제가 어릴때만해도 놀거리라고는 비료포대가 전부^^
눈이 내리면 비료포대에 지푸라기 넣어 폭신하게 만들어서
동네 오빠 언니들이랑 이산저산 가서
궁뎅이 얼얼할 정도로 썰매를 탔었거든요
종이가 없어서 문풍지 발랐던거며~~ 달력이며~~
이것저것 가져와서 날지도 않을 연을 만들던 것까지 ^^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진짜 그 시절로 순간이동하게 만들어요

요즘이야 옷이 넘쳐나지만 저 어릴때만해도^^
뜨거운 물 워낙 귀했고~ (가마솥에 군불용으로 ^^)
새옷은 명절 그리고 입학할때나 사는거~~
이렇게 적으니 저 무슨 나이 60은 된듯 ㅋㅋㅋ
완전 시골태생이라 그렇답니다~
버스 하루 2대 오는 곳에 살았었거든요
결혼하고 싫어진 명절이지만
저 시절만해도 유일하게 배부르게 먹을수 있던것이 명절이기에
손꼽아 기다리고 기다렸었는데
갓 뽑아낸 뜨끈한 가래떡 참기름 발라 조청에 찍어먹고
강냉이 튀긴다고 창고 뒤지다가 혼구녕 나고 ^^
정말 하나같이 넘나 내얘기~~
서방도~~ 애들도 죄다 도시사람이라
공감해줄 사람 없어서 슬펐다는요~

시골생활에서 또 운동회 얘기 안하면 섭하지요?^^
요즘은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전체학년 운동회가 아니라
명칭도 스포츠데이로 바뀌고 학년별 행사에 부모 미참여 ㅠㅠ
그래서 예전만큼의 느낌 1도 없구요..
짱뚱이의 시골생활의 운동회는 진짜... 딱 그시절이죠?
농사로 바빠서 쉬는 날 없지만
1년에 딱 한번 운동회만큼은 동네사람들 다 쉬어요~
학교로 가서 참여해야되거든요
온천지가 놀거리고 먹거리였고
또래만이 아닌 언니오빠들도 다 친구였었던 시절
요즘처럼 학교폭력이나 학부모갑질은 상상도 못하던 시절
오늘밤 내아이보다 어렸던 그시절이 몹시 그립네요
엄마아빠의 어린시절에 대해 궁금해하는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더 좋은 짱뚱이의 시골생활
내 생애 첫 흑백만화책 요거요거 물건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