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나는
나태주 지음, 김예원 엮음 / 열림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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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이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꽃시인으로 유명한 나태주 작가님의

신간 사랑시집

신간이라고 소개하기 살짝 민망한 이유는...

이전에 발표된 시들 중에서

너와 관련된 시들을 김예원 님이 엮은 동시집이기 때문이랍니다.

서두에 언급한 너무나도 유명한 "풀꽃" 시 역시

너에게 나는에 제일 마지막 장에 담겨있답니다.

일전에 방탄소년단의 노래 가사를 평해주신 도서를 접하고서

나태주 작가님의 작품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풀꽃이 수록되지 않은 다른 시집 몇권을 읽으면서

푸근함과 편안함을 동시에 느꼈다고나 할까요?

이번 사랑시집은 너에 대한 사랑이 담긴 시집이니만큼

또 얼마나 러블리할지 초록초록한 표지만으로도

너무 기대되어서... 입가에 미소 머금고 한장한장 읽었답니다.

연인의 사랑이야기만 담겨 있는 그런 사랑 시집 아니구요

나태주 작가님이 말씀하신 "너"라는 존재는

연인이 되었다가.. 나를 제외한 다른이도 되었다가

딸도 되었다가 아들도 되었다가...

그렇게 하나하나 바뀌니까 읽는 맛이 은근 있더라구요

애셋 억척같이 키우는 주부이다보니..

그냥 연인간의 사랑이야기였으면

흐흐흐 뒷말은 생략해도 아시겠죠?^^

가장 먼저 제 마음에 와닿은 시는

"흉터"라는 시예요

딸아이의 흉터를 귀엽다, 안쓰럽다 보아주는 사람

감싸주고 안아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만나라고

너를 사랑하는 사람이 그런 사람이라고

부모의 마음으로 하나하나 써내려간 글이

요즘같이 험한 세상에서

그렇게 서로를 위해주면서 사는 사람 만나기가 어려운거 아니까

가장 먼저 가슴에 와 닿았답니다.

무더운 햇살에 아직 여름인지 알았는데

어느덧 9월 하고도 9일

벌써 가을이 시작된지 일주일 넘게 지난거 있죠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해서

겸손하고 부드러운 가을햇살은 못느끼고 있지만

그 옛날 느꼈던 가을 햇살의 쓰다듬음을 느끼면서

한줄한줄 읽을 수 있었어요


옛기억을 소환하는 시도 있고

까마득한 바닷속으로 가라앉을 듯한

괴로움을 공감해주는 시도 있고

300쪽 가량의 시들로 바쁜 일상 잠시 뒤로하고

내가 아닌 '너"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풀꽃시인 나태주 님의 사랑시집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요즘 읽기 딱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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