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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국어력 - 말과 글에 품격을 더하는 지적 어른의 필수 교양
김범준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8월
평점 :

제목만 봐도 소름돋지 않으신가요?
"어른의 국어력"이란 제목만 읽고도
소름이 먼저 돋고 자신감 절반으로 줄어들고
그런 상태였어요
"평소 어떻게 읽고, 말하고, 쓰느냐에 따라
당신이 만들어집니다!"
표지에는 이런 섬뜩한 말도 적혀이으니
자신감이 줄어들만도 하지요?
한국인들의 평균 독서량이 1년에 2권남짓
(솔직히 아예 담쌓는 경우가 흔하죠 ㅠㅠ)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읽고 있는지..
제대로 말은 하고 있는지...
쓰기는 뭐 말할 것도 없구요
30년 독자가 인정한 김범준 작가님이 이야기해주는
생활에 꼭 필요한 언어 공부
어른의 국어력은 읽기, 말하기, 쓰기
3가지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내가 원하는거 읽을줄 알고 말할줄 알며~~
전달이 가능하게끔 쓸 줄 아는데..
무슨~~~ 국어력이냐~~ 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진짜 오산이예요..
저는 읽기부분부터 현타속에서 정독했답니다
현타를 준 그 내용들 살포시 공유해볼께요~

200페이지 남짓의 "어른의 국어력"은
총 3개의 장으로 이뤄졌는데요
읽기, 말하기, 쓰기의 순서대로...
각 내용별 비중 보이시나요?
말하기가 읽기와 쓰기를 합쳐놓은것만큼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요
잘못된 부분은 다시 읽으면 되고..
다시 쓰면 되지만....
한번 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가 없는만큼
가장 중요하게 다뤄질만한거죠
3개의 파트중에서 비중을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이
말하기 부분이였지만.. 사실 전업주부로
은둔생활(?)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말하기보다... 읽기와 쓰기에 더 시선이 머무르더라구요^^
하지만 독자마다 느끼는 부분은 다르겠죠?^^
마치 여중생, 여고생 시절로 돌아간 듯한
저자의 어휘 테스트~~
학창시절 달달 외웠던 기억에
정확한 뜻을 말하진 못해도
어떤 상황에 쓰이는지 문장으로는
다 표현할 수 있는 단어였는데
요즘 아이들이 각 어휘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읽어보니.. 세상에나..
대관절을 큰 관절로 이해하고
을씨년스럽다를..
욕설 뉘앙스로 받아들였다니
정보가 넘쳐나는 상황 책읽기가 습관이 되지 않으니
이런 상황이 생기는구나...
그래서 더 읽기에 집중해야되겠구나 생각이 저절로 들더라구요

읽기 파트에서는 책을 어떻게 읽어야되는지..
정독과 다독에 목을 매고 있는 현세태를
아주 제대로 꼬집고 계시더라구요
저 역시도 책을 읽으면 가급적 작가의 글 하나하나
놓침없이 읽으며 책을 접거나 낙서하는 것은 절대 없었는데요
(요즘은 좀 나아졌지만)
내가 필요한 부분만 읽으면 된다
무조건 읽지 마라, 10%면 충분하다 라고 이야기하신 부분은
정말 신선한 충격이였답니다.
그리고 바로 본문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책에서 반드시 읽어야할 부분을
머리말과 맺음말이라고 이야기하고
본인이 글을 쓸때 어느 부분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지
예로 들어주시니.. 왜 맺음말을 글 마지막이 아닌..
본격적인 책읽기 하기에 앞서
펼쳐야 되는지 단박에 이해가 되었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을 하든
내가 필요한 부분만 읽든
어른의 책읽기는 읽는 행위 자체가 아니라...
읽은 후 내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내 삶에 그것을 적용시키는지가 관건이라고...

"말을 할 거라면 그 말은 침묵보다 나아야 한다"
말하기 장에 가장 먼저 적혀있는 글귀예요
전업으로 있다보니 말대상이 거의 대부분
아이들이거든요
그런데 가끔 아이들이 아닌 성인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군더더기 말들이 붙기 시작..
어릴때 부모님들 나이들면 A=B다..
라고 간결하게 이야기하면 될 것을...
10여분의 이야기 끝에 A=B라는 결과를 도출하니
이야기 중간에 하품 나오고 집중이 안됐었는데
내가 나이먹으니 딱 그 상황 ㅠㅠ
작가님 책 읽으면서 내 할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말영역도 인정하고 수용하는 태도의 중요성
다시 느낄 수 있었는데요
"개싸움을 지적인 소통으로 바꾸는 법"
소제목을 보고 빵터진 이유가 바로 그 상황이 그려져서^^
"상대방의 방문을 똑똑 두드린후
들어오세요 라는 허락을 받고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
이것이 어른의 말하기라고 하는데요
허락은 커녕 문부터 벌컥 열어서
자기할말 내 쏟는 경우...
우리 있잖아요 분명 ㅠㅠ
이건 대화가 아니라 그냥 주장일 뿐이라고
말로 흠 잡히는 상황을 만들지 말고
말로 플러스가 되게 만들기
나이가 먹으면 성공경험이 많은만큼
실패담도 많으니까 잘남을 내세우기 전에
실패담을 통한.. 긍정적인 울림을 주기
은퇴 후 강연장에서의 박찬호 이야기도
아주 인상깊었어요
내가 보고, 말하고, 쓰는 언어들이
아무말 대잔치가 되지 않도록
오늘도 국어력에 힘을 실어주는 책읽기에
열과 성을 다해보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