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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을 들어 주는 대나무 숲 ㅣ 행복한 책꽂이 26
한영미 지음, 이주미 그림 / 키다리 / 2023년 2월
평점 :

다양한 주제를 통해 깊은 감동을 전해주는
초등저학년 읽기동화
키다리 출판사의 행복한책꽂이 26번째도서
"비밀을 들어주는 대나무 숲"
오늘은 비밀을 간직한채 가슴졸이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 살포시 해드릴께요~
제목과 표지를 보면 살짝..
그 전래동화 떠오르지 않나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
라고 외치면서 묵은 체증을 없앴던 왕관 만드는 장인..
책을 읽다보면 대나무숲에 바람이 이는 모습도
묘사되어 있어서 살포시~~ 전래동화 생각 났어요
보통은 아들래미와 같이 오붓하게 읽는데..
이 책은 아들래미 혼자서 읽도록 이야기했어요
아이에게도 아이만의 비밀이 있겠기에~~
서로 각자 읽어 본 뒤 이야기 나누자며~~~
아이가 먼저 읽고 제가 후발대로 읽었지요~~
다 읽고 난 뒤 아이에게...
"XX이두.. 만설이한테 이야기하고 싶은 비밀같은거 있어?"
라고 물어보니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럼 엄마한테 말 못할 비밀이 생기면..
이야기할 만설이 같은 친구는 반에 있어?"
라고 물으니.. 그런 친구는 있다고~~^^
안전과 관련된거면~~~ 엄마한테 꼭 이야기하고
엄마한테는 비밀로 해야될 이야기는..
친구한테 하구.. 또 친구가 이야기해도 잘 들어주라고..
그렇게 이야기나눴어요

교실에서 돈이 없어지는 도난사건이 발생했어요
평소 친구들을 괴롭히는 장난꾸러기 우람이는
나쁜일이 생기면 당연히 의심을 받는 상황에
도둑의 누명을 쓰게 된답니다.
자신은 절대 돈을 건드리지 않았다고
누명을 쓴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아이
하지만 목격자도 있고 마침 우람이 주머니에
돈도 많이 있는 상황에 엄마조차도 우람이의 이야기는
듣지도 않은채 담임선생님께 사과부터 하는데요
우람이가 정말 속상해하고 답답해할 상황이죠?
너무 속상해서 말도 없이 학교를 나와
비척비척 걸어가는 길에
빽빽한 대나무숲으로 들어서게 되요
그곳에서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만설이를 만나게 되고..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하나하나 꺼내놓게 된답니다.

어떤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것도 아니고
그저 우람이가 하는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면서
맞장구만 쳐주는데도
우람이는 마치 누명이라도 벗은 것처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짐을 느꼈답니다.
아이들이 어려움을 이야기하면
정답을 제시해주거나
정답은 아니더라도 어떤 방향을
제시해 줘야 된다고 생각하기 십상인데
실상은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 어른들이 수다로 스트레스를 풀 듯
아이들 역시 그저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상대방이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받을 수가 있다는게
참 신기하게 다가오더라구요

도둑으로 지목되어 누명을 쓴 아이
뜻하지 않게 누명을 씌운 아이
사건의 범인을 알고 있지만 차마 이야기하지 못하는 아이
그리고 이 모든 일의 주범인 진짜 도둑까지
각양각색의 비밀을 가진 네아이들의
답답한 이야기를 들어주는 초록천사 만설이
과연 아이들은 만설이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했던 것처럼... 학교에서도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상대방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자신을 옭아매는 죄의식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시작부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는
십여년이 일어난 뒤 놀라운 결말을 던져주는데요
그 뒤 이야기는 책을 아직 접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서
비밀로 남겨둘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