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진짜 안 되는 건 없고 불가능도 없다. 다만 조금 어렵고 불편할 뿐이다. 나만의 방식을 찾으면 불편마저도 잊는다. 난 그게 삶의 방식이라 믿는다. 모두가 자로 잰 듯 칼질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잘하고싶다는 욕망은 자연스럽다. 비약일지도 모르나 내 생각에 사람은 희망이 아니라 ‘뭔긴 하고 싶음‘으로 산다. 그래서 하고 싶은 것이 없음은 삶에 대한 의지가 희박한 것으로 보일 때도 있다.

- 서툴러도 괜찮아 : 식칼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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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는 사람이 필요하다. 원망하기 위해서 욕망하기 위해서, 털어놓기 위해서.
- 안나 -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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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다수자와 소수자의 자유는 같지 않다. 존 스튜어트 밀 John Stuart Mill이 『자유론』에서 지적하듯, 다수자는 소수자의 의견을 거침없이 공격할 수 있다. 반면 소수자는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표현을 순화하고, 상대방에게 불필요한 자극을 주지 않도록 극도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요구된다. 다수자는 소수자의 이야기를 듣지 않으면서 잘말하라고 요구한다. 그렇게 사실상 침묵을 강요한다.
누군가의 말처럼, 정의는 누구를 비난해야 하는지 아는 것이다.누가 혹은 무엇이 변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세상은 아직 충분히 정의롭지 않고, 부정의를 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유효하다.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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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문을 여닫는 당신도 기적의 한순간을 지나친다. 기적은 사소함 사이에 있다. 사소해서 흘려보내기 쉬운 것들이 기적이다. 문도 그렇다. 문이야말로 누구나 공평하게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기적이다. 당신과 나도 서로의 문을 열었기에 마주 서 있다. 어떤 문을 열기 위해선 용기가 필요하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문을 여닫지만늘 같은 문을 반복적으로 여닫지 않는다. 이따금 전혀 다른 문 앞에 설 때도 있다. 문고리를 잡았다가 놓았다 여러 차례 반복하면서 문을 떠나지도 열지도 못하고 서성인다. 고작 문 앞에서 어쩔 줄 몰라 초초해 한다. 

- 사소한 기적 : 문

- P65

문은 거의모든 세상인 동시에 그것의 근원이므로 묻고 또 물어야만 한다. 어떤 답을 구하기 위해서가 아닌 정말 내가 열어야 할 문이 어떤 문인지 알기 위해서 말이다.

- 사소한 기적 : 문

- P66

근데 어떤 문 앞에서면 덜컥 겁부터 나서, 반쯤 연 문도 도로 닫고 달아나고만 싶다. 그런데 그러지 말자. 세상에 비밀의 문 따위는 없다. 전부 내가 만든 허구다. 아니 어쩌면 모든 문이비밀의 문이다. 문에도 생명력이 있다면, 그는 문을 여닫는 행위에서 비롯된다. 아무도 문을 여닫지 않으면, 그것은 벽이다. 벽과 문은 한 끗 차이다.

- 사소한 기적 : 문 - P67

문을 여는 순간 두려운 건 당연한 일이다. 문을 연다는건 이질적인 것들과 뒤엉켜 또 다른 새로움으로 나아가는 일이니까. 그래서 마주침은 불편하고 힘겹다. 그래도그 마주침으로 나는 또 한 뼘만큼 자라날 것이고 내가 아닌 다른 삶도 자연스레 껴안으며 문이라는 보편적이고도 가장 큰 기적을 알아차릴 것이다.

- 사소한 기적 : 문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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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이라도 돌지 않으면 어디라도 주저앉아 엉엉 울어버릴 것 같으니까 운동장만 도는 사람들이 있다. 이미 한 번 삶에서 내몰린 사람들에게운동장을 돈다는 것은 견뎌 내는 일. 견디고 버티다 보면삶이 재생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인지도 모른다.
- 견뎌내는 삶 : 운동장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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